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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이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을 향해 “성정체성 논란을 겪는 자 군 개혁을 주도한다”고 원색적인 비난을 한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에게 “공당의 대표가 폭언과 실언을 했다”라며 “국민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 임태훈 "김성태 원내대표 그만 두셔야"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이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을 향해 “성정체성 논란을 겪는 자 군 개혁을 주도한다”고 원색적인 비난을 한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에게 “공당의 대표가 폭언과 실언을 했다”라며 “국민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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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선진국이라면, 원내대표 그만두셔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이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에게 사실상 대표직 사퇴를 요구했다. 임태훈 소장은 31일 오후 2시 45분, 국회 정론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김성태 원내대표의 발언을 규탄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원내비상대책회의 모두발언에서 "성 정체성에 혼란을 겪고 있는 자가 군 개혁을 주도하는 건 어불성설이다"라며 임 소장을 비난한 바 있다. (관련 기사 : 김성태, 임태훈 소장 원색적 비난 "성 정체성 혼란 겪는 자가...")

"김성태, 논리 부족하니 물타기 시도"


임 소장은 "내란 음모 공범인 자유한국당은 진실을 밝혀라"라며 "국민들이 궁금해하는 것은 자유한국당의 헌법 정체성"이라고 입을 열었다. 그는 "군이 계엄령 실행 계획을 작성, 친위쿠데타를 모의하였다는 증거와 기무사가 벌여온 악행이 속속 밝혀지는 가운데 자유한국당이 나날이 이들을 두둔하고 있다"라며 "그 저의가 매우 의심스럽다"라고 비판했다.

또한 "상임위에서 계엄령 문건을 다룰 때 자유당이 보여준 모습은 흡사 내란범들의 변호사 같았다"라며 "원내 112석의 제1야당이 국회의원 체포계획을 세운 자들을 편드는 것은 일반의 상식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임태훈 소장은 "김 대표는 군인권센터 소장이 동성애자로 성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 사람인데 어떻게 국방 개혁을 입에 담느냐고 목에 핏대를 세웠다"라며 "논리가 부족하니 하등의 상관이 없는 내용까지 끌어와 물타기를 시도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동성애자와 성 정체성의 혼란을 느끼는 사람을 동일시하는 무지의 소치는 차치하더라도, 인식의 밑천을 드러내면서까지 내란범을 지켜야 하는 이유에 국민들은 물음표를 던질 수밖에 없다"라고 덧붙였다.

임 소장은 "군이 국회의 계엄령 해제 시도를 무력화시키기 위해 당시 정부 여당인 자유한국당과 공모하여 의원 정족수를 고의로 미달시키고 야당 의원들을 체포하는 구체적인 계획이 제시되어 있다"라면서 "자유한국당이 내란의 공범으로 명시되어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소속 의원이나 관계자가 내란 음모에 연루되어 있을 경우, 통합진보당 해산의 판례에 비추어 자유한국당은 위헌정당의 오명을 벗어날 수 없다"라며 "해산 대상"이라고 규정하기도 했다.

임 소장은 규탄 성명서를 낭독한 후, 기자들과의 만남에서도 김성태 원내대표와 자유한국당을 강도 높게 꼬집었다. 임태훈 소장은 김성태 대표의 발언에 "황당하다"라며 "이게 공당 대표의 입에서 나온 소리인지, 아니면 시정잡배가 하는 소리인지 믿기지 않았다"라고 평했다. 이어 "찌그러져 가는 정당을 살릴 생각이 있으신지, 아니면 보수가 아니라 극우로 가겠다는 표명이신지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라며 "이런 방식이라면 다음 총선에서 원내교섭단체를 유지할 수 있을지 굉장히 의문"이라고도 지적했다.

임태훈 소장은 "대한민국 국민들 중에는 많은 소수자들이 있다"라며 "그분들을 보수가 안아야 할 책무가 반드시 있다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그분들도 대한민국 국민인데, 이 땅을 벗어나서 난민 신청을 하라는 건지 잘 이해되지 않는다"라며 "책을 한 권 보내드려서 학습하게끔 해야 하는지, 대의민주주의 하에서 국민들 선택받은 똑똑한 분들에게 인권교육을 새로 해야 하는지 참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평했다.

"말장난 그만하시기 바란다"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이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을 향해 “성정체성 논란을 겪는 자 군 개혁을 주도한다”고 원색적인 비난을 한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에게 “공당의 대표가 폭언과 실언을 했다”라며 “국민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 임태훈 "김성태 원내대표, 말장난 그만하시기를 바란다"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이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을 향해 “성정체성 논란을 겪는 자 군 개혁을 주도한다”고 원색적인 비난을 한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에게 “공당의 대표가 폭언과 실언을 했다”라며 “국민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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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소장은 김성태 대표가 제기한 의혹에 대해 하나하나 반박했다. 우선 "기자회견할 때 분장하는 게 뭐가 잘못된 건지 잘 모르겠다. 의원들도 다들 TV출연하실 때 화장하지 않느냐"라며 "앞으로 방송사들 화장품 값은 아끼게 될 것 같아 다행"이라고도 비꼬았다. 김성태 원내대표가 임 소장을 향해 "화면에 화장을 많이 한 모습으로 비친 채 군 개혁을 이야기하는 상황이 맞느냐"고 발언한 것을 맞받아친 것이다.

임태훈 소장의 병역 이행과 관련한 공격에 대해서는 "북한을 가야지만 북한 인권을 얘기하진 않잖나"라며 "한국당 계신 의원님들 중 방북하신 분 거의 없으시다. 그러면 북한 인권 얘기하지 마셔야 한다"라고 논박했다. "말장난 그만하시길 바란다"라고도 덧붙였다. 현 정부와의 관계에 대한 의혹 제기에 대해서는 "저는 대통령님 전화번호도 모르는데, 무슨 얘긴지 잘 모르겠다"라며 "'정보를 여당한테 받는다, 심지어 국방부장관이 제게 준다'는 루머도 돌고 있는데, 장관님이 그만큼 저하고 친하지 않으시다"라고 선을 그었다.

군인권센터가 정보를 독점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도 임 소장은 "독점한 적이 없다"라고 분명히 말했다. 그는 "안타깝게도 군 인권 관련 시민단체가 저희밖에 없다. 그래서 저희에게 정보가 모인다"라며 "공신력은 저희가 과대포장한다고 생기지 않는다. 크고 작은 사건들에 대한 피해자를 지원하고 있기 때문에 군대 내 보수적인 장교 분들이 공익 제보를 해주신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대표의 성적 지향이 어떻다는 건 제보자들에게 그닥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라고도 첨언했다.

앞서 김 원내대표는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임 소장에게 사과할 뜻이 없음을 밝히기도 했다. 임태훈 소장은 이에 대해 "공당의 대표께서 실언하셨는데, 저한테 개인적으로 사과해야 할 문제는 아니다. 국민들께 사과드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 원내대표가) 정치적 행위를 하셨기 때문에, 정치적으로 책임지셔야 한다"라며 "한국이 선진국이라면, 원내대표 그만두셔야 하지 않나"라고 생각을 밝혔다.

임 소장은 김 원내대표에게 "계엄령 문건에 연루된 국회의원이 있는지 자당 단속부터 하시길 바란다"라며 "한 명이라도 연루되어 있다면, 통합진보당과 더불어 위헌 정당 해산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김성태 원내대표는 신보라 자유한국당 원내대변인을 통해 '문재인 정부의 군기문란 진상규명 TF'를 구성할 뜻을 밝혔다. 이날 오후 3시 50분께 열린 긴급 현안 브리핑에서 신보라 대변인은 "일개 시민단체를 통해 군 내부기밀이 무분별하게 유출되는 등 문재인 정부 군 기강 해이와 군기문란이 이만저만이 아닌 상황"이라며 "군인권센터의 주장만 하더라도 그것이 마치 군 관련 전체 시민단체의 목소리인 것처럼 투영되어서는 곤란"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군인권센터'를 통해 군 내부기밀이 무분별하게 유통되는 경위에 대해서도 반드시 조사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며 "다분히 의도된 정치적 기획과 정치적 유착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논란이 된 '성 정체성' 관련 발언에 대해서는 따로 해명하지 않았다.


태그:#김성태, #자유한국당, #임태훈, #군인권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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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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