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 기온이 30도를 웃돈 16일. 그룹 세븐틴이 무더위를 날려버릴 시원한 노래를 들고 돌아왔다. 이날 열린 세븐틴 다섯 번째 미니앨범 '유 메이크 마이 데이(You Make My Day)'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는 무더위에 지친 일상을 청량감으로 채워줄 '어쩌나'와 '우리의 새벽은 낮보다 뜨겁다'가 공개됐다.

경쾌한 스윙 리듬과 멜로디가 귀를 사로잡는 타이틀곡 '어쩌나'는 멤버들 모두 가이드를 듣자마자 '이거다!'를 외쳤다고. 통통 튀는 멜로디는 물론 "너는 내게 유일한 어쩌나 / 난 어쩌나 어쩌나"처럼, 누군가를 너무 좋아하지만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벅찬 마음을 표현한 귀여운 노랫말에는 세븐틴 특유의 감성이 묻어있다.

앨범의 프로듀서이기도 한 멤버 우지는 "이번 앨범에 가장 공들인 부분은 계절감"이라면서 "드라이브할 때나 평상시에 듣기 좋은 청량하고 편안한 곡들로 채웠다"고 했다. 여기에 부승관은 "여름 앨범이라고 해서 마냥 시원하고 밝은 노래만이 아닌, 여름 안에서 느낄 수 있는 다양한 감정을 담았다"면서 "수영장에서 들으면 좋은 노래, 여름밤의 쓸쓸함을 채워줄 노래 등 다양한 감정으로 채워졌으니 하나하나 들어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앨범 타이틀인 'You Make My Day'에는 '넌 내게 기분 좋은 날을 만들어 준다', '넌 내게 기분 좋은 낮을 선사한다'는 두 가지 의미가 담겨있다. 

이 다양한 감성을 하나로 묶은 큰 주제는 '청춘'이다' 세븐틴 측은 이번 앨범에 "청춘이기에 보여줄 수 있는 한순간을 담았다"면서 "가장 행복하고 아름다운 청춘의 순간의 감성과 에너지를 청량하게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사실 '청량함'은 세븐틴의 데뷔 콘셉트이기도 했다. '만세', '아낀다' 등 청량감 넘치는 곡으로 존재감을 알린 세븐틴. 약 3년 만에 데뷔 콘셉트인 '청량함'으로 돌아온 것이다. 하지만 버논은 "데뷔 때는 에너지 넘치고 열정만 가득했다면, 지금은 여유 있는, 성숙한 청량미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했고, 부승관은 "보는 분들도 편안함을 느끼실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했다. 그저 데뷔 콘셉트로의 '회귀'가 아닌, 차별화된 청량함을 보여주겠다고 입을 모았다는 것.

우지는 "데뷔 때는 세븐틴과 청량한 이미지가 어울려 기쁘고 재미있게 활동했지만, 세븐틴이라는 그룹의 정체성이 '청량'이라는 단어 하나로 표현되고 싶지 않아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다시 청량 콘셉트로 돌아온 이유로 "데뷔 때부터 세븐틴을 사랑해준 팬들을 위해서"라고 했다.

세븐틴은 데뷔 때부터 '자체 제작돌'로 불려왔다. 이번 앨범 역시 모든 곡을 멤버들이 직접 작사/작곡했다. 앨범에는 타이틀곡 '어쩌나' 외에도 시원한 모던록을 기반으로 한 팜 장르곡 'Holiday', 소중한 이를 나무에 빗대 표현한 시적인 가사가 아름다운 '나에게로 와', 타인의 시선에 얽매이지 말고 하고 싶은 것을 즐기면서 살자는 메시지를 담은 'What's Good', 신비로운 사운드가 매력적인 'Moonwalker', 좋아하는 이에 대한 마음을 동화처럼 표현한 '우리의 새벽은 낮보다 뜨겁다' 등 총 여섯 곡이 포함됐다.  

우지는 "앨범을 만들 때마다 지금에 가장 알맞은 모습들, 가장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담고자 했다"면서 "세븐틴의 청춘은 지금 우리의 모습이다. 세븐틴의 음악을 들으시면서 지금 이 친구들의 마음이 이렇구나, 이런 이야기를 하고 싶구나 생각해주셨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지금 세븐틴이 어떤 마음으로 청춘의 순간을 지나고 있는지를 확인하고 싶다면, 여섯 곡의 가사를 하나하나 곱씹으며 들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