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레이스 결승 진출한 이대호와 호잉 13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2018 KBO 올스타전 홈런 레이스 예선 이벤트서 결승에 진출한 이대호(왼쪽)와 호잉. 2018.7.13

▲ 홈런레이스 결승 진출한 이대호와 호잉 13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2018 KBO 올스타전 홈런 레이스 예선 이벤트서 결승에 진출한 이대호(왼쪽)와 호잉. 2018.7.13 ⓒ 연합뉴스


KBO리그가 치열한 순위 경쟁을 잠시 뒤로하고 올스타 브레이크에 돌입했다. 많은 선수들이 꿀맛같은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기간이면서도 전반기를 빛낸 선수들은 올스타전 참가를 위해 울산 문수구장으로 향했다.

13일 오후 울산 문수 야구장에서 '2018 신한은행 MYCAR KBO 올스타 프라이데이'가 개최됐다. KBO의 미래를 책임질 선수들이 모두 모인 퓨처스 올스타전, 평소에 만날 수 없는 이벤트 경기 퍼펙트피처와 홈런 레이스가 진행됐다.

가장 먼저 열린 퓨처스 올스타전에서는 남부 리그 올스타가 6-2로 승리했다. MVP의 영광은 3안타 3타점을 기록한 이호연(롯데)에게 돌아갔다. 퍼펙트피처에서는 양의지(두산)가 우승을 차지했고, 홈런레이스 예선전에서는 드림 올스타 이대호(롯데), 나눔 올스타 제러드 호잉(한화)가 가장 많은 홈런을 기록하며 결승전에 진출했다.

퓨처스 올스타전, 경기 중반 남부 리그 올스타의 승리

경기 초반은 북부 리그 올스타의 분위기였다. 선발 투수 박진우가 1회말을 무실점을 넘겼고, 2회초 조용호(SK)의 2타점 적시타로 먼저 포문을 열었다. 이에 질세라 남부 리그 올스타는 4회말 김민혁(상무), 이호연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드는 데에 성공했다.

6회말 한동희의 밀어내기 사구로 승부를 뒤집고, 7회말 북부 투수 유재유(두산)의 폭투와 이호연의 2타점 적시타로 스코어를 6-2까지 벌려 승기를 굳혔다. 5회 초에 등판한 '승리투수' 박주홍(한화)부터 맹성주(삼성), 김유신(KIA), 박용민(삼성), 배제성(KT)까지 북부 리그 올스타를 무실점으로 꽁꽁 묶었다.

감투상은 선취 타점을 올리고도 빛이 바랬던 조용호에게 돌아갔다. 2이닝 무실점으로 깔끔한 피칭을 보여준 박주홍이 우수투수상, 역전의 발판을 만든 '상무 소속' 김민혁이 우수타자상을 수상했다. 우수타자상 시상에서는 동명이인 김민혁(두산)과 혼동해 수상자가 잘못 발표되는 해프닝이 일어나기도 했다.

대망의 MVP는 3안타 3타점으로 팀 승리를 이끈 이호연의 몫이었다. 퓨처스 올스타전에서 롯데 소속으로 MVP를 차지한 사례는 2008년 전준우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한편, 이호연과 더불어 3안타를 기록한 예진원(화성)은 팀의 패배와 수상 실패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존재감을 빛냈다.

양의지, 퍼펙트피처 우승 주인공... 울산공고 최용준 '깜짝 준우승'

퍼펙트 피처 준우승한 울산공고 최용준 13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2018 KBO 올스타전 퍼펙트피처 이벤트서 특별 손님으로 참가한 울산공고 최용준이 준우승을 차지해 상금을 받고 있다. 2018.7.13

▲ 퍼펙트 피처 준우승한 울산공고 최용준 13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2018 KBO 올스타전 퍼펙트피처 이벤트서 특별 손님으로 참가한 울산공고 최용준이 준우승을 차지해 상금을 받고 있다. 2018.7.13 ⓒ 연합뉴스


각 팀에서 한 명씩 퍼펙트피처에 출전했다. 경기 초반 대부분의 선수들이 4개 이하의 배트를 맞추는 데에 그치다가 이형종(LG)이 5개의 배트를 때리면서 선두로 올라섰다. 그러나 양의지가 극적으로 이형종보다 한 개 더 많은 배트를 맞추며 선두 자리를 탈환했다. 양의지 이후에 마운드에 오른 선수들은 6개 미만에 그쳐 우승 주인공이 가려졌다.

팬 투표, 선수단 투표를 합산한 총점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양의지는 퍼펙트피처에서의 맹활약으로 팬들의 성원에 보답했다. 양의지의 우승으로 2016년 오재원, 2017년 이현승에 이어 3년 연속으로 두산 소속 선수가 퍼펙트피처 우승을 차지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반면, 2위 주인공은 쉽게 결정되지 않았다. 이보근(넥센)도 5개를 기록하며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렸고, 유일하게 아마추어 선수로 참가한 최용준(울산공고) 또한 5개의 배트를 맞춰 이형종, 이보근, 최용준 총 세 명의 선수가 2위 결정전을 치렀다.

세 명의 선수가 나란히 마운드에 올라 가장 먼저 배트를 맞춘 선수가 준우승을 거머쥐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한 개씩 공을 던진 이형종, 이보근의 투구는 배트를 외면했고 최용준은 곧바로 흰 색 배트를 맞추며 종지부를 찍었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대이변이 일어난 것이다.

'담 증세' 최정 불참 속에 진행된 홈런레이스, 이대호-호잉 결승행

올스타 프라이데이의 대미를 장식한 홈런 레이스 예선전에서는 참가 명단에 이름을 올렸던 최정(SK)이 불참한 가운데 7명의 선수만 경기를 치렀다. 최정은 건강상의 문제로 이날 불참했다.

드림 올스타에서는 이대호의 선전이 빛났다. 첫 주자로 나선 강백호(kt)가 5개의 홈런을 기록하면서 모두를 놀라게 했고, 두 번째 타자였던 최주환(두산)은 1개에 그쳤다. 마지막으로 등장한 이대호가 가뿐하게 10개의 타구를 담장 밖으로 보내면서 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나눔 올스타에서는 호잉이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결승 무대에 올랐다. 첫 번째 타자 박병호(넥센)가 홈런 4개로 스타트를 끊었고, 그 다음으로 타석에 들어선 호잉이 무려 8개의 홈런으로 일찌감치 결승행 티켓을 예약했다. '홈런 2개' 나성범(NC), '홈런 5개' 김현수(LG) 모두 호잉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이로써 이대호와 호잉이 2018 인터파크 KBO 올스타 홈런레이스 결승전에 진출했다. 두 선수의 결승전은 본경기가 열리는 14일 울산 문수 야구장에서 열리며, 본경기 5회말 종료 이후 펼쳐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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