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실력을 지닌 우리나라 크로스오버 보컬리스트를 발견하고자 한 JTBC 예능 프로그램 <팬텀싱어>는 듣고 보는 감동과 환희를 전달하며 화제의 컨텐츠가 됐다. 첫 시즌의 커다란 성공은 두 번째 시즌으로 이어졌고 생방송 결승 무대에 오른 팀들의 멤버들을 포함 다수의 참가자들이 대중의 사랑을 받는 스타로 발돋움했다.

21일 오후 2시 서울 방배동에서 조민웅을 만났다. 그는 <팬텀싱어2>가 탄생시킨 대표 뮤지션 중 한 사람이다. 출연 당시 테너와 바리톤을 넘나드는 목소리를 가진 '테리톤'으로 자신을 소개했던 조민웅. '자유로운 영혼의 음악가'란 수식어를 얻으며 그가 추구하려 했던 '음악장르의 경계'를 허물며 자유로운 음악세계를 드러내려 했다.

한 번 들어도 쉽게 빠져들게 만드는 독보적 음색으로 <팬텀싱어> 시청자들의 관심을 이끌어냈던 조민웅은 4중창 미션을 앞두고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오히려 그는 인터넷과 모바일을 뜨겁게 달군 '화제의 탈락자'란 반전의 주인공이 된다. 

조민웅의 라이브 무대를 보기 위해 수많은 팬들이 공연장에 모여 들었고 그의 인기는 수그러들지 않고 여전히 진행 중이라고 한다. 7월 초와 중순, 다른 팬텀싱어 출신 뮤지션들과 더불어 관객 앞에 설 무대를 위해 연습에 하루 하루를 바쁜 일정으로 소화하고 있는 조민웅과의 인터뷰 내용을 정리했다.   

<팬텀싱어 2> 이후 바쁜 공연 스케줄 이어져 


- 6월 한 달, 어떻게 지내고 있나?

"6월 중순 2개의 공연무대에 섰고, 7월에도 중요한 콘서트 일정이 잡혀 있어 노래연습과 휴식을 반복하고 있다. 처음 선보일 예정인 곡들도 있어서 연습할 때는 더욱 집중해서 하는 중이다."

- 어떤 공연인지 궁금하다

"먼저 7월 1일에는 지브리 애니메이션 OST 음악과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에 등장하는 클래식 곡들을 부르는 공연에 참가한다. 그리고 14일에는 6명의 팬텀싱어 출신 뮤지션이 함께하는 <팬텀즈 콘서트>에 오르는데, 지난 2월과 3월 서울과 대구에서 가졌던 콘서트 반응이 좋았고 이번 여름 무대에도 초대돼 기쁘다."

- 콘서트에서 부르게 될 주요 곡들을 소개한다면?

"살짝만 공개를 하겠다.(웃음) 1일 무대에서는 모차르트(Mozart)의 오페라 <돈 지오바니(Don Giovanni)>에 담긴 2곡의 아리아를 부를 예정인데, 정말 오랜만에 클래식 곡을 하게 돼 어려움도 많지만 연습에 연습을 거듭하고 있다.(웃음) 

14일 공연에서는 좀 더 대중과 가깝게 호흡할 수 있는 음악들을 들려드리려 한다. 솔로 곡으로는 가곡 '얼굴'과 성가 '생명의 양식(Panis Angelicus)'을 메들리 스타일로 준비 중이고,  팬텀싱어 멤버들과 각각의 팀을 이뤄 가요 '거위의 꿈', '영원 (가수 Sky 원곡) 등을 노래할 거다." 

긴장감 넘치는 무대, 아직 만족스럽지 않아


- 혹시 팬텀싱어 가수들과 함께 공연할 때 경쟁심도 생기는지?

"전혀 그렇지 않다. 같은 무대에 서는 모든 뮤지션들이 최고의 공연을 펼치고 관객들의 박수를 받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스테이지에서는 서로 공연을 즐기고 오히려 나보다 더 많은 스포트라이트가 비춰지길 응원한다."

- 무대에 오르기 전 특별한 징크스가 있나?

"공연을 앞두고 긴장을 꽤 많이 한다. 주위 관계자들이나 관객들은 잘 알아채지 못하지만 상당히 많이 떠는 편이다. 그리고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 있어 내 무대에 만족한 적이 거의 없다. 공연을 앞둔 예민한 상황에서 맛있는 것을 먹으면 어느 정도 긴장이 풀린다.(웃음) <팬텀싱어2> 출연 때 경연을 앞두고 도시락 세 개를 먹는 영상을 여전히 기억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 같다."    

- 가장 기억에 남는 팬이 있다면?

"지금까지 내가 선 모든 공연에 와 주시는 분들이 계시다. 물론 팬 분들의 얼굴과 성함을 다 기억하고 있다. 어느 순간부터는 무대에서 그분들을 바라보며 '남이 아닌 우리'라는 생각을 갖게 됐다.  20여 분 정도 되는데 언제가 식사자리를 꼭 마련할 거다.(웃음)"

포기하려 했던 뮤지션의 꿈, <팬텀싱어> 출연으로 되찾아


- <팬텀싱어> 출연 전후로 어떤 변화가 왔나?

"책임감이 생겼다. 내 목소리와 무대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고, 프로 음악인으로서 해 나가야 할 것들이 점점 더 늘어나고 있기에 스스로에 대한 고민과 반성, 다짐과 노력의 무게감도 느끼고 있다." 

- 조민웅에게 '자유로운 영혼'이란 수식어를 빼놓을 수 없다

"성악을 전공했지만 한 장르에 안주하지 않고 정말 다양한 부류의 음악을 좋아하는 만큼  많은 시도와 경험을 하고 싶다는 나만의 표현이었다. 특히나 음악에 있어서 '내가 하고 싶은 것, 잘 할 수 있는 것'에 대한 확고하고 강한 신념과 고집이 있기 때문에 <팬텀싱어> 출연 당시에도 어느 정도 반영된 부분이 있지 않나 생각한다."

- '화제의 탈락자'로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탈락했던 방송이 나갔던 날짜 기준으로 9개월이 거의 다 돼 간다. 포털 사이트 검색어 1위에 오르고, 지인들은 물론 시청자들의 반응이 그렇게 폭발적이란 것은 생각지도 못했다. 얼굴을 알아보고 따스한 위로와 격려의 덕담을 해주던 기억도 떠오르는데 대중의 큰 사랑 덕분에 정말 좋은 무대에 서서 지금껏 활동하고 있다." 

- 높은 인기를 얻게 된 조민웅의 매력이 있다면?

"솔직히 아직도 잘 모르겠지만 '노래를 함에 있어 정형화되지 않은 날선 느낌'이 매력이란 말을 듣곤 한다. 힘들이지 않고 편안하게 뻗어나가는 음색을 가졌다는 평가도 해주신다."  

- 만약 <팬텀싱어> 출연을 하지 않았다면?

"음악을 전공하면서도 포기하려 했던 적이 몇 번 있었다. 좌절과 번뇌 속에서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은 오롯이 노래라는 것을 알았다. 오디션 참가 전 임형주 형을 비롯해 내 목소리를 전할 수 있는 무대공간을 간간히 마련해 주었던 주위 분들의 격려도 큰 도움이 됐다.

그리고 다양한 장르의 음악들을 많은 이들에게 편견 없이 들려주고 싶었던 <팬텀싱어> 출연은 내겐 꿈의 무대이자 지름길과 같았다." 

올 하반기 목표는? 공식 솔로 앨범(음원) 발표하는 것 


- 오롯이 본인의 선택으로 음악작업을 하고 싶은 뮤지션이 있다면? 

"상상만으로도 설렘으로 가득한 선택의 시간이 될 것 같다.(웃음) 존경하는 안드레아 보첼리(Andrea Bocelli), 상당한 힘이 느껴지는 아델(Adele)이 떠오른다. 밴드 또는 EDM 뮤지션과의 협업도 흥미로운 작업일 듯한데, 마룬 파이브(Maroon 5)나 데이빗 게타(David Guetta)와 언젠가 함께 할 수 있지 않을까?(웃음)"

- 솔로 음원(앨범) 발표 계획은 없나?

"올 하반기 가장 하고 싶고 해야 할 일이다. 내 솔로 곡을 음원으로 듣고 싶어 하는 팬들의 긴 기다림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준비를 잘 해서 '조민웅을 느낄 수 있는 음원 또는 앨범이다'란 다수의 평가를 듣고 싶다."   

- 조민웅에게 라이브 무대는 어떤 의미인가?

"무대에 설 때마다 감사할 따름이다. 조민웅의 라이브 무대를 좋아해주시는 관객과 팬 분들, 공연장에 오를 수 있게 기회를 주시는 관계자분들께 고마운 마음을 전하기 위해 진정성 있는 노래로 화답하려 한다.

7월에 있을 공연에서는 이전과 다른 새로운 팬텀싱어 멤버들의 조합으로 이전에 선보이지 않았던 노래들도 감상할 수 있을 거다. 기대에 부응하는 라이브 무대 마음껏 즐겨주셨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