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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연합뉴스) 22일 북한 금강산호텔에서 남측 수석대표 박경서 대한적십자사 회장(오른쪽)과 북측 수석대표인 박용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왼쪽) 등이 참석한 가운데 남북적십자회담이 열리고 있다. 2018.6.22 [사진공동취재단]
▲ 남북적십자회담 (금강산=연합뉴스) 22일 북한 금강산호텔에서 남측 수석대표 박경서 대한적십자사 회장(오른쪽)과 북측 수석대표인 박용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왼쪽) 등이 참석한 가운데 남북적십자회담이 열리고 있다. 2018.6.22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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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취재단, 신나리 기자]

2015년 10월, 금강산에서 만난 것을 끝으로 기약 없는 기다림을 이어갔던 이산가족이 8월 20일부터 26일까지 금강산에서 만난다. 남북은 22일 금강산에서 열린 남북적십자회담에서 8.15 광복절 기념일을 계기로 이산가족 상봉을 진행하는 데 합의했다. 이는 4·27 판문점 선언에서 합의된 사항이다.

상봉 대상은 남북 각자 100명씩이다. 거동이 불편한 상봉자에 한해 1명의 가족을 동반 할 수 있다.

남북은 생사확인의뢰서를 7월 3일까지, 회보서는 7월 25일까지 교환한다. 최종명단은 8월 4일에 주고 받는다.

상봉 시작 5일 전, 15일에 남측 관계자가 먼저 금강산에 간다. 행사, 통신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선발대는 금강산에 머물며 이산가족 상봉을 준비한다.

3년 10개월여 만에 금강산에서 재개되는 이산가족 상봉에 남북은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를 보수하기로 했다. 남측의 시설 점검단은 6월 27일 방북한다.

남북이 추가로 조율해야 하는 부분은 문서교환 방식으로 협의한다.

'판문점 선언' 강조하며 '꾸준한 협의' 강조

이날 오전 10시에 시작한 남북적십자회담은 오후 7시 15분경 남북 각 단장의 발언을 마지막으로 마무리됐다.

이자리에서 남측 수석대표인 박경서 대한적십자사 회장은 "판문점선언을 생각하며 8.15 이산가족상봉을 논의하는데 성과 열의 다해줘서 감사 드린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8.15 이산가족 상봉 이외의 인도주의 문제를 많이 제기했는데, 계속 협의하기로 결의해줘서 감사하다"라고 거듭 말했다.

박 회장은 "이산가족 상봉의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생사확인, 고향방문, 성묘 등 정례적으로 하는 것을 (남북이) 계속해 합의해 나가자"라고 덧붙였다.

이에 북측 단장인 박용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은 '판문점 선언 이행'을 강조했다. 박 부위원장은 "앞으로 우리가 그야말로 민족을 위해서, 북남관계를 위해서 역사적인 판문점 선언의 거수 이행하는 그 길에서 사명감을 자각하자"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로 신뢰하고 배려하면서 과거를 털어버리고 앞을 내다보며 새로운 역사를 써나가는 것을 앞당기자"고 밝혔다.

이날 회담에는 우리측에서 수석대표인 박경서 대한적십자사(한적) 회장과 김병대 통일부 인도협력국장, 우광호 대한적십자사 국제남북국장, 류재필 통일부 국장이 대표로 참석했다.

북측은 박용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한상출·김영철 조선적십자회 중앙위원회 위원으로 대표단을 꾸렸다.

이산가족에게 남은 시간은...

이산가족 상봉은 남북 관계에 따라 만남과 이별을 반복했다. 1985년 남북한 이산가족 고향방문·예술단 공연단 교환 실시로 총 157명이 처음 만났다. 만남이 본격화된 건 2000년 6·15공동선언 이후다. 지난 18년간 이산가족 상봉은 총 20차례에 걸쳐 진행됐다

당국차원의 상봉일 경우 방북·방남·화상상봉(2005년 도입)을 포함해 만난 이산가족은 총 2만3678명에 이른다. 다만 남북관계가 경색되고 북한이 거부할 때는 그 숫자가 적었다. 2014년에 813명, 2019년에 972명, 2016년에는 고작 2명이었다.

지난해 현대경제연구원이 낸 '이산가족 상봉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 13만1221명(1988년~2017년8월) 가운데 사망자가 54.2%(7만1145명)에 달해 생존자(6만76명)를 크게 넘어섰다.

이산가족 생존자를 연령대별로 보면 70대 이하는 2만2633명(37.7%), 80대 이상은 3만7443명(62.3%), 생애 상봉시한이 임박한 90세 이상은 1만1668명(19.4%)에 이른다.


태그:#이산가족, #남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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