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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북한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남북적십자회담에서 남측 수석대표인 박경서 대한적십자사 회장(오른쪽)과 북측 수석대표인 박용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이 악수하고 있다.
▲ 악수하는 남북 적십자 대표 22일 북한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남북적십자회담에서 남측 수석대표인 박경서 대한적십자사 회장(오른쪽)과 북측 수석대표인 박용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이 악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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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취재단, 신나리 기자]

"북남 사이에 펼쳐진, 경이적인 사변들이 온세계를 경탄시키고 있다." (북측 박용일 대표단장)
"금강산 정기 받고 금강산 자연의 모든 철학을 따서 내 민족의 한을 적십자회담이 풀어야한다." (남측 박경서 수석대표)


22일 금강산호텔에 남북적십자회담 대표단이 마주앉았다. 이산가족 상봉 등을 논의하기 위한 남북의 만남은 3년 만이었다. 북측 단장인 박용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은 '경이적인 사변'이라는 표현으로 말문을 텄다. 4.27 남북 정상회담 등 과거 상상할 수 없었던 일이 펼쳐지고 있다는 뜻이었다.

"금강산이 민족적 화해의 기회 다시 찾을 수 있는 장소로..."

남북 대표단은 '금강산'에서 우리 민족의 의미를 짚었다. 박 부위원장은 "이 금강산에서 바로 반세기 이상 갈라져 있던 흩어진 가족 친척 상봉이 연이어 진행돼서 그야말로 민족적 화해와 단합의 상징"이라며 "흩어진 가족 친척들의 상봉을 위한 유일한 장소로서 매우 상징적 의미를 갖고 있다"라고 운을뗐다.

이어 "지난 시기 불미스러웠던 여러 가지, 북남관계로 인해 상봉 중단됐을 때는 금강산이 우리 민족이 안고 있는 가슴 아픈 상처와 고통을 진짜 그야말로 뼈저리게 체험하는 유일한 장소이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금강산이 민족적 화해와 단합의 기회를 다시 찾을 수 있는 귀중한 장소로 다시 되돌아오게 됐다"라고 강조했다. "민족의 명산에서 남북 사이의 첫 행사로 흩어진 가족 친척 문제를 논의한다는 것 자체가 의의있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8·15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논의하기 위해 방북하는 남북 적십자회담 남측 대표단을 태운 버스가 22일 오전 동해선 육로 비무장지대를 통과해 금강산으로 향하고 있다.
▲ 금강산으로 향하는 적십자대표단 :8·15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논의하기 위해 방북하는 남북 적십자회담 남측 대표단을 태운 버스가 22일 오전 동해선 육로 비무장지대를 통과해 금강산으로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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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측 수석대표인 박경서 대한적십자사 회장(오른쪽)과 북측 수석대표인 박용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이 22일 북한 금강산호텔 회담장소로 이동하고 있다. 남북은 이날 오전 금강산 호텔에서 남북적십자회담을 갖고 8·15 계기 이산가족 상봉 문제를 논의했다.
▲ 회담장소로 이동하는 남북 적십자 대표 남측 수석대표인 박경서 대한적십자사 회장(오른쪽)과 북측 수석대표인 박용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이 22일 북한 금강산호텔 회담장소로 이동하고 있다. 남북은 이날 오전 금강산 호텔에서 남북적십자회담을 갖고 8·15 계기 이산가족 상봉 문제를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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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측 수석대표인 박경서 대한적십자사 회장은 금강산에 얽힌 30년 전 기억을 떠올렸다. 그는 "88년, 89년 두 번 금강산을 왔는데 이 명선, 유서 깊은 금강산에 참 제가 잘 왔구나 하는 생각을 한다"라고 했다.

박 회장은 '내 민족의 한'을 언급했다. 금강산 정기와 철학을 통해 이산가족의 한을 풀어주자는 것이었다. 그는 "내가 88년 6월 10일 우리 조국에 처음으로 발을 디딜 때 그때도 생각이 나고 회담이 잘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가 언급한 '조국'은 북한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남북은 회담을 비공개로 진행하기로 했다. 박 회장이 "내용을 충실히 만들기 위해서 비공개로 하는 게 좋을 것 같다"라고 하자 박 부위원장은 "그렇게 하자"라며 화답했다.

한편, 지난 1일 남북고위급회담에서 북측은 기자들에게 회담을 전면 공개하자고 말했다. 이에 남측은 비공개로 하자고 연신 설득해 회담은 결국 비공개로 진행됐다.

이산가족 생사확인 될까

이번 회담에는 우리측에서 수석대표인 박경서 대한적십자사(한적) 회장과 김병대 통일부 인도협력국장, 우광호 대한적십자사 국제남북국장, 류재필 통일부 국장 등이 대표로 참석했다.

북측은 박용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한상출 적십자회 중앙위원회 위원과 김영철 적십자회 중앙위원회 위원 등으로 대표단을 꾸렸다.

이날 적십자회담에서 남북은 오는 8.15를 계기로 열릴 이산가족 상봉행사의 구체적인 일정과 상봉 규모 등을 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산가족의 생사확인과 서신교환, 이산가족의 고향을 방문하는 것을 두고도 논의할 수 있다.

남북적십자회담 대표단은 오전 11시 45분부터 수석대표 접촉을 시작했다.

:8·15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논의하기 위해 방북하는 남북 적십자회담 남측 대표단을 태운 버스가 22일 오전 동해선 육로 비무장지대를 통과해 금강산으로 향하고 있다.
▲ 금강산으로 향하는 적십자대표단 :8·15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논의하기 위해 방북하는 남북 적십자회담 남측 대표단을 태운 버스가 22일 오전 동해선 육로 비무장지대를 통과해 금강산으로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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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적십자, #이산가족, #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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