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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전용도로 김해에서는 유일하게 제대로 만들어진 자전거 전용도로
▲ 자전거 전용도로 김해에서는 유일하게 제대로 만들어진 자전거 전용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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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몸무게가 많이 불어나 배는 나오고, 옷장에 맞는 양복이 하나도 없다. 최근 2년새 체중이 10kg 이상 불어나 인생 최고 몸무게 기록을 세우는 중이다. 10대 시절에는 살찔 걱정 하나 없이 살았는데 20대 성인이 되고 나서부터 불어난 몸무게는 2~3년 주기로 10kg씩 늘어났다 줄어들었다를 반복 중이다.

20대 중반에 접어들어 첫 다이어트를 시작했다. 하루도 빠짐 없이 헬스장 다니면서 매 끼니 먹기 싫은 훈제 닭가슴살과 맛 없는 생오이 먹으면서 독하게 살았다. 매일 헬스장에 가서 몸무게를 잴 때마다 점점 줄어드는 숫자를 보면서 뿌듯하기도 했고 점점 예쁜 옷을 입을 수 있게 되면서 더욱 다이어트를 열심히 했다. 하지만 몸무게가 줄어드는 정체기가 오고난 후 나는 다시 일반 직장인의 생활로 돌아왔고, 그렇게 2년 정도가 지나면서 다시 살이 올랐다.

그렇게 두 번을 더 반복했다. 그리고 이제 내 나이는 30대 중반을 훌쩍 지났다. 내 주변 사람들은 나를 보며 '살 금방 빼는 사람'으로 기억하기도 한다. 살이 쪄도 금방 금방 독하게 운동해서 빼는 걸 자주 봤기 때문이다. 그런데 정작 나는 이제 그게 너무 힘들다. 그 정도로 독하게 살 자신이 없다. 그리고 더욱이 하루에 2~3시간을 갑갑한 헬스장에서 보내기가 싫다.

마냥 이대로 편하게 살고 싶지만 거울을 볼 때나 사진에 찍힌 턱선 없는 내 모습을 보면 또 살을 빼고 싶어진다. 하루에도 열두 번씩 더 내 마음은 오락가락이다. 살은 빼야겠고 운동은 하기 싫고 맛있는건 너무 많은 이 현실, 어떻게 해야 할지 한참을 고민하다가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을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자전거 타기 위험한 김해... 최적 코스 찾기 힘들었다

스마트폰 거치대 자전거 핸들에 스마트폰 거치대를 달고 노래를 듣는다
▲ 스마트폰 거치대 자전거 핸들에 스마트폰 거치대를 달고 노래를 듣는다
ⓒ 강상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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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에서 내 작업실까지는 자동차 최단거리로 4km가 조금 넘는다. 하지만 그 구간은 '활천고개'라고 하는 '산'을 하나 넘어야 한다. 그 길이 아닌 평지길로 작업실까지 가려면 최단거리 구간보다 훨씬 먼 8km 이상 돌아가야 한다. 자전거를 타기로 마음을 먹고 '먼 평지길로 돌아다니면 되겠지' 하는 생각을 대수롭지 않게 했는데 자전거로 출근한 첫날, 나는 그 거리가 너무나도 먼 거리임을 깨달았다.

편도 8km, 왕복 16km가 넘는 코스다. 나는 대략 하루에 작업실에 나가면 5시간 정도 일을보고 다시 집으로 온다. 땀 범벅이 된 상태로 작업실에 도착해 잠시 땀을 식히고 체력이 올라오면 다시 집에 오는 페달을 밟아야 한다. 너무 힘들었다.

너무 거리가 멀고 힘들어 며칠간 '최적의 코스'를 찾기 위해 매일 다른 길로 왔다갔다 했다. 물론 '운동'을 하기 위해 자전거 타기를 시작했지만 또 그안에서 조금이라도 '덜 힘든' 코스를 찾고 있었다. 길이 편하면 거리가 멀고 거리가 짧으면 산을 넘어야 했다. 그리고 힘든 건 둘째 치고 엉덩이가 너무 아팠다.

자전거를 살 때 함께 온 엉덩이 쿠션을 안장에 씌웠는데도 엉덩이가 엄청 아팠다. 그래서 작업실에 있던 무릎 담요를 몇겹 접어서 고무줄로 안장위에 씌웠다. 아주 두툼한 쿠션이 만들어졌지만 하루에 2시간 이상 자전거를 타다보니 그 쿠션도 별로 소용이 없었다.

엉덩이 통증 때문에 나는 자전거 타는 시간이 짧은 '산 넘는' 코스를 선택해 일주일 이상을 출퇴근했다. 산을 넘어다니다 보니 올라갈 때는 너무 힘들어서 자전거를 끌고 걸어 올라간다. 하지만 내려올 때는 페달을 밟지 않고도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달릴 수 있어 너무 행복했다. 올라가는 길이 너무 힘들지만 내리막에서 그 힘듦을 보상받는 것, 어찌보면 우리 인생과도 같이 철학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전거로 출퇴근을 하면서 생각보다 김해에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 내가 출퇴근 하는 삼방동-활천고개-부원동-내외동 구간에는 '자전거 전용도로'가 없다. 거의 사람이 다니는 인도로 자전거를 타고 다녀야 하는데 인도 정비가 제대로 되지 않아 울퉁 불퉁해서 땅을 잘 보고 다녀야 한다. 뿐만 아니라 인도위에 불법 주차한 차량들과 사람이 뒤섞이면 인도에 공간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차도로 내려가 그 구간을 빨리 지나가기도 했다.

자전거를 타고 다니면 큰 힘 안들이고 일정한 속도로 계속 달려야만 편하다. 그런데 워낙 도로 사정이 좋지 않고 복잡하다 보니, 애써 힘써 올려놓은 속도를 브레이크 잡아 다 써버리고 다시 처음부터 힘들게 페달을 밟곤했다. 큰 고개를 넘어 다닌지 2주가량 지나서 나는 다시 다른 코스를 찾기로 했다.

자전거 탄 지 2주가 지나니 아프던 엉덩이가 멀쩡해졌다. 적응되면 괜찮을거란 이야기를 들었는데 실제로 그랬다. 자전거가 '질'이 들었나보다. 쇼바에 달린 스프링이 유연해져서 충격 흡수를 잘해서인지 2시간씩 자전거를 타도 하나도 엉덩이가 아프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다시 멀리 돌아가는 평평한 길로 나갔다.

우리집에서 작업실까지 멀리 돌아가는 길은 삼방동-동김해IC-봉황동-내외동 코스다. 동김해IC에서부터 봉황동까지가 김해에서 가장 큰 대로인데 그 대로변 인도에는 사람도 별로 걸어다니지 않고 자전거 도로가 만들어져 있었다. 자전거를 탄 첫날 그 대로를 이용했었는데 교차로가 많고 길이 나빴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그 길을 건너편에는 주거지나 점포등이 거의 없어서 한적하겠단 생각이 들었다. 역시 달려본 그 길은 한적하고 자전거 전용도로도 잘 돼 있었다.

그리 먼길로 돌아가면 고개를 넘어 다니는것보다 편도 20분 정도의 시간이 더 소요된다. 하지만 평지를 일정한 속도로 쭉 달리면 되기 때문에 훨씬 힘도 덜 들고 자전거 타는 재미도 있었다. 좋지 않은 길로 이리저리 사람과 차를 피해 다닐 때 받던 스트레스도 거의 없었다. 자전거 핸들에 부착된 스마트폰 거치대에 폰을 끼우고 크게 노래를 틀고 달려도 피해 받는 사람이 없어 신나게 노래 부르면서 달릴 수 있었다.

자전거 타기 시작하면서 '여유'를 찾았다

매일 차로 출퇴근 할 때는 몰랐는데 자전거로 다니다보니 한결 여유가 생겼다. 약속시간에 늦지 않기 위해서는 더 일찍 서둘러 집에서 나오는 습관이 생겼고 달리다 예쁜 꽃을 보면 잠시 자전거를 세우고 언제든지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그리고 땀 흘린 상태에서 집에 돌아와 바로 샤워를 할 때의 기분은, 말로 표현하지 못할만큼 좋다.

자전거를 타기 시작하니 자주 배가 고파졌다. 그전에는 밥 먹고 집에 있을땐 하루종일 꼼짝 않고 누워서 TV를 보거나 작업실에 나가도 하루종일 가만히 앉아서 일을 보기 때문에 항상 속이 더부룩하게 소화가 잘 안됐다. 확실히 운동을 하니 소화 기능이 좋아진 것 같았다. 그럴 때 뭘 안먹고 참아야 살이 빠질 텐데 땀 흘리고 씻고 나오면 그렇게나 식욕이 돋는다.

살 빼려고 시작한 자전거 타기인데 맛있는 걸 보면 참지 못하고 먹으면서 '건강한 돼지'도 좋다고 '자기합리화' 한다. 그러고는 다음날 체중을 재면서 후회하곤 한다. 아직까지 계속 먹을까 말까 고민하고, 먹고 후회하고를 반복하는 중이다. 그래도 운동을 시작하니 밤에 잠도 잘오고 아침에도 잘 일어나진다. 몸이 조금씩 가벼워진다.

백철쭉 자전거 도로를 달리다 떨어진 백철쭉이 예뻐 잠시 자전거를 세우고 사진을 찍었다
▲ 백철쭉 자전거 도로를 달리다 떨어진 백철쭉이 예뻐 잠시 자전거를 세우고 사진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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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날씨가 점점 더워져 뜨거운 태양 아래에서 자전거를 오래타기가 힘들어졌다. 그래서 또 잠시 자전거를 집에 세워두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왼쪽 눈썹 위에 크게 난 종기 때문에 병원에서 간단한 수술을 받았다. 운동하면 더 붓는수가 있으니 당분간 운동도 하지 말라고 한다.

요즘은 다시 차를 타고 다닌다. 차를 타면 역시 최단거리인 고개를 넘어 작업실로 간다. 페달만 밟으면 속도는 쭉쭉 올라가고 차 안에는 에어컨이 시원하게 나온다. 그러다 가끔 신호를 받으면서 창밖을 보면 아직도 자전거 타고 다니는 사람들이 제법있다. 그리고 아직도 그 길은 험하고 위험하다. 인도 위 사람과 자전거, 노점상, 불법주차된 차량들이 뒤섞여 아주 위험하고 복잡해 보인다. 하지만 누구하나 신경 쓰는 사람이 없다.

자기가 직접 경험해보지 않고는 모른다. 나 역시도 내가 직접 자전거 타고 그 길을 다녀보기전까지는 몰랐다. 그 길을 지나기가 얼마나 위험하고 스트레스 받고 힘든 일인지. 요즘 지방선거를 앞두고 각 당의 후보들이 표를 얻기 위해 동분서주 하면서 우리 시를 위해 간이고 쓸개고 다 빼줄 것처럼 말한다. 지난 23일에도 내가 패널로 나갔던 한 토론회에서 우리의 목소리를 듣겠다고 말하던 사람이 토론회 시작전 자기 인사만 하고 토론회는 보지도 않고 다른 곳으로 유세를 떠났다.

번지르르한 말 한마디 보다, 보여주기식 활동에 연연하지 말고, 하루라도 정말 서민들이 어떻게 사는지 직접 체험이라도 해봤으면 좋겠다. 직접 경험해보지 않고는 모른다. 그게 삶이다. 직접 경험을 못하면 '간접 경험'이라도 '진실 되게' 했으면 좋겠다. 누가 되든 이번에 당선할 우리 예비 김해시장에게 부탁드린다. 우리시도 옆 도시 창원처럼 '자전거 전용도로' 좀 잘 만들어서 시민들이 안전해 질 수 있도록 해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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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콘텐츠 대표 문화기획과 콘텐츠 제작을 주로 하고 있는 롯데자이언츠의 팬이자 히어로 영화 매니아, 자유로운 여행자입니다. <언제나 너일께> <보태준거 있어?> '힙합' 싱글앨범 발매 <오늘 창업했습니다> <나는 고졸사원이다> <갑상선암 투병일기> 저서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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