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타선은 여전히 침체된 분위기 속에서 반전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234개의 홈런을 기록할 만큼 리그 최고의 파괴력을 자랑하던 타선의 위력은 사라진 지 오래다.

SK는 22일 인천 SK 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CAR KBO리그 넥센과의 홈경기에서 패배했다. 이날 패배로 6연패 수렁에 빠졌고, 한화에게 2위 자리를 내주면서 3위로 추락했다. 불과 일주일 전만 하더라도 두산과 선두 다툼을 하던 SK의 처지가 완전히 달라졌다.

무엇보다도 SK의 상승세를 이끌던 타선이 침묵하고 있는 점이 뼈아프다. 김동엽, 한동민, 최정 등 한방을 때려야 할 타자들의 방망이가 식었다. 리그 내 타자들 가운데 가장 높은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을 기록하고 있는 로맥이 분전하고 있지만 한 명의 활약만으로는 팀이 반등할 수 없다.

'5월 타율-OPS 9위' 타선 침묵으로 계속 꼬이는 SK

 2018시즌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 1위인 SK 로맥

SK 로맥 ⓒ SK 와이번스


올시즌도 SK 타선은 팀 홈런 1위(75개)를 달리고 있다. 2위 kt와 격차는 12개다. 팀 장타율도 0.477로 리그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낸다. 문제는, 지난해에도 SK의 발목을 종종 잡았던 홈런에 대한 높은 의존도가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특히 5월로 접어들면서 출루는 물론이고 장타도 줄어들었다. 5월 타율 0.260, OPS 0.734로 kt 다음으로 리그에서 두 번째로 낮다. 정규시즌 개막 이후 5월 초까지 화끈한 타격을 선보이며 승수를 쌓았지만 타자들이 동반 침묵하자 팀 전체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22일 넥센전도 마찬가지였다. 선발 산체스가 6이닝 동안 7피안타(2피홈런) 2사사구 4실점(3자책)을 기록하는 동안 로맥의 3점포를 제외하면 득점 지원이 없었다. 뒤이어 등판한 구원 투수들이 6실점을 허용하면서 점수 차가 크게 벌어졌고, 연패 탈출에 실패했다.

현재 SK 타선에서 눈에 띄는 타자는 로맥(5월 타율 0.367 4홈런) 한 명 뿐이다. 한동민(0.138), 김동엽(0.190) 등 제 몫을 해야 할 타자들이 단체로 슬럼프에 빠졌다. '지난해 홈런왕' 최정(타율 0.222 5홈런)마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이다. 한때 타격감이 절정에 달했던 이재원도 6연패 기간 동안 12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힐만 감독은 큰 변화를 주지 않고 타자들에게 충분히 시간을 주고 있음에도 여전히 변함이 없다. 백업 야수들이 선발로 나설 만큼 뎁스가 두꺼운 상황도 아니다. 5월이 다 끝나기도 전에 SK에게 큰 위기가 찾아왔다.

3위로 내려온 SK, 결국 해법은 '타격'

켈리와 산체스, 김광현, 박종훈, 문승원까지 남부럽지 않은 선발진을 갖췄다. 여기에 켈리와 김광현이 이탈한 기간에는 김태훈이 공백을 잘 메웠다. 타고투저 현상에 많은 선발 투수들이 몸살을 앓는 가운데서도 '선발 평균자책점 2위' SK는 선발 야구로 버텨온 팀이다.

불펜 운영이 어렵더라도 선발 투수들이 호투하고 다득점이 나온다면 이기는 경기가 많아지기 마련이다. 결국 2위 탈환을 노리는 SK가 다시 한 번 선두 경쟁에 뛰어들기 위해서는 모든 타자들이 살아냐야 한다. 로맥의 부담감을 덜어줘야 할 필요가 있다.

3위로 내려오기는 했지만 더 큰 문제가 남았다. 바로 5월 잔여 경기 일정이다. 넥센과의 주중 3연전이 끝나면 '단독 2위' 한화를 홈으로 불러들여 주말 3연전을 치르고, 다음주에는 두산과의 원정 3연전이 SK를 기다린다. 이와 같은 흐름이 유지된다면 순위 경쟁에 있어서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강력한 우승후보로서 맘껏 위력을 뽐낸 SK가 타격을 통해 반등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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