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창훈의 모습

권창훈의 모습 ⓒ 대한축구협회 공식 홈페이지


"국가 대표팀에서 가장 폼이 좋았는데..."

20일 일요일 아침, 축구팬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소식이 들려 왔다. '한국축구의 에이스' 권창훈(23)이 앙제SCO와의 프랑스 리그 최종전에서 아킬레스건이 파열되는 부상을 당하며 한 달 앞으로 다가온 러시아 월드컵에 나서지 못하게 된 것이다. 축구팬들은 그의 부상 소식에 안타까운 마음을 인터넷 게시판에 쏟아냈다.

권창훈은 지난 14일 발표된 월드컵 예비 엔트리 28인 중 단연 으뜸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올 시즌 소속팀 디종FCO에서 11골을 기록하는 물오른 결정력을 뽐낸 것 물론이고, 주 포지션인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 라인에서 넓은 시야와 정확한 크로스, 빼어난 투지까지 선보이며 마르코 베라티(파리생제르맹), 디미트리 파예(올림피크 마르세유) 등 세계적인 스타들과 함께 프랑스 리그 올해의 미드필더 후보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지난해 1월 유럽 무대 입성 후 불과 2시즌 만에 리그 정상급 선수로 거듭난 권창훈에게 '한국축구 에이스'라는 수식어는 결코 과하지 않았다. 신태용 감독이 최근 MBC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 월드컵 첫 골 주인공으로 권창훈을 뽑은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한국축구는 권창훈의 이탈로 전력 손실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그의 대체자로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과 이승우(헬라스 베로나)가 거론되고 있지만, 실전 감각저하와 경험부족 등으로 월드컵 무대에서의 활약을 크게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다.

권창훈의 이번 부상 소식은 한편으로는 '월드컵 부상 잔혹사'를 떠올리게 한다. 한국축구는 월드컵을 앞두고 매번 에이스급 선수들을 잃었다. 특히 1998 프랑스 월드컵 본선 첫 경기를 10일 앞두고 열린 중국과의 경기에서 무릎 부상을 당한 황선홍과 월드컵을 2달여 앞두고 리그 경기에서 십자인대 파열 부상을 당했던 이동국은 월드컵 무대에서 첫 골을 넣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선수들이었다.

권창훈이 피하지 못한 아킬레스건 파열은 축구선수들에게 매우 흔하게 일어나는 부상이다. 물론 회복 시간이 더뎌 장기 재활이 필요한 부상으로 잘 알려져 있기도 하다. 최근 프랑스 축구대표팀 핵심 수비수 코시엘니(아스널FC) 역시 AT마드리드와의 유로파리그 4강전에서 아킬레스건 파열 부상으로 러시아 월드컵 행을 놓쳤다. 수술대에 오른 그의 재활기간은 6개월이다.

한편, 장기 재활이 예상되는 권창훈에 대해 안타깝지만 다시 일어서야 한다는 댓글이 눈길을 끌었다.

"권창훈 선수, 이번 월드컵이 끝이 아닙니다. 열심히 재활하시고 빨리 완쾌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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