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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입장하는 조명균-리선권 조명균 통일부장관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29일 오후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열린 남북 고위급회담을 위해 회담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 함께 입장하는 조명균-리선권 조명균 통일부장관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3월 29일 오후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열린 남북 고위급회담을 위해 회담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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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17일 "북남고위급회담을 중지시킨 엄중한 사태가 해결되지 않는 한 남조선의 현 '정권'과 다시 마주앉을 일은 쉽게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리 위원장은 이 통신 기자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을 통해, 전날(16일) 열기로 했던 고위급회담을 북한이 '무기연기'한 배경에 대해 "남조선당국은 한편으로는 미국과 야합하여 우리의 주요 전략적 대상들에 대한 정밀타격과 제공권 장악을 노린 극히 모험적인 '2018맥스썬더' 연합공중전투훈련을 강행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들개보다 못한 인간쓰레기들을 '국회' 마당에 내세워 우리의 최고 존엄과 체제를 헐뜯고 역사적인 판문점선언을 비방중상하는 놀음을 버젓이 벌려놓았다"고 밝혔다.

통일부 대변인 성명 비판...태영호 강연, 정부 비호아래 진행됐다 주장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가 통일부 대변인 명의로 북한의 남북고위급 회담 무기연기에 대해 "북측이 남북고위급 회담 일자를 우리측에 알려온 직후, 연례적인 한미연합공중훈련을 이유로 회담을 일방적으로 연기했다"며 "'판문점선언'의 근본정신과 취지에 부합하지 않는 것으로 유감"이라고 규정한 뒤 "북측이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해 조속히 회담에 호응해 나올 것을 촉구한다"는 성명을 낸 것을 맹비판했다.

리 위원장은 "남조선당국은 완전한 '북 핵폐기'가 실현될 때까지 최대의 압박과 제재를 가해야 한다는 미국상전과 짝이 되어 역대 최대 규모의 연합공중전투훈련을 벌려놓고 이것이 '북에 대한 변함없는 압박공세의 일환'이라고 거리낌없이 공언해댔다"면서 "만약 남조선당국이 우리를 언제 쏟아질지 모를 불소나기밑에 태평스레 앉아 말 잡담이나 나누고 자기 신변을 직접 위협하는 상대도 분간하지 못한 채 무작정 반기는 그런 비상식적인 실체로 여겼다면 그보다 더 어리석은 오판과 몽상은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남조선당국은 집잃은 들개마냥 더러운 잔명부지를 위해 여기저기 싸다니는 인간쓰레기들까지 다른 곳도 아닌 '국회'마당에 내세워 우리의 최고존엄과 체제를 악랄하게 비난모독하게 하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천인공노할 짓거리도 벌려놓았다"며 "이 모든 행태가 과연 청와대나 통일부, 국정원과 국방부와 같은 남조선당국의 직접적인 관여와 묵인비호 밑에 조작되고 실행된 것이 아니란 말인가"라고 비판했다.

이는 지난 15일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공사의 국회에서 열린 출판기념 강연회 및 기자간담회가 정부의 비호 아래 진행됐다는 주장이다.

그러면서 "역사적인 판문점선언의 그 어느 조항, 어느 문구에 상대방을 노린 침략전쟁연습을 최대 규모로 벌려놓으며 인간쓰레기들을 내세워 비방중상의 도수를 더 높이기로 한 것이 있는가"라고 지적했다.

리 위원장은 또 "시대착오적인 남조선당국의 이 모든 대결소동들은 지난 시기 적대와 분렬을 본업으로 삼던 보수 정권의 속성과 너무나도 일맥상통하다"면서 "이 땅에 펼쳐진 현실에 대한 초보적인 감각도, 마주한 상대에 대한 구체적인 표상도, 흐르는 대세에 대한 현실적인 판별력도 없는 무지무능한 집단이 다름아닌 현 남조선당국이라는 것을 이번 기회에 명백히 판단하게 되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차후 북남관계의 방향은 전적으로 남조선당국의 행동여하에 달려있게 될 것"이라며 "구름이 걷히면 하늘은 맑고 푸르게 되는 법"이라고 마무리했다.

"구름이 걷히면".... 비판 속에서도 대화 의지 표출

리 위원장은 조명균 통일부 장관의 카운트파트너로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를 비롯한 남북관계 개선의 물꼬를 튼 지난 1월 남북 고위급 회담 등에 북측 대표로 나선 바 있다. 그는 평창 올림픽 개막식에 김여정 특사를 수행하는 고위급 대표단 일원으로 서울을 방문하기도 했다.

리 위원장의 발언은 현재 남북 화해 국면에서 실무를 이끈 당사자가 직접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면서 "이 땅에 펼쳐진 현실에 대한 초보적인 감각도, 마주한 상대에 대한 구체적인 표상도, 흐르는 대세에 대한 현실적인 판별력도 없는 무지무능한 집단"이라고 '실망감'을 나타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그러나 "차후 북남관계의 방향은 전적으로 남조선당국의 행동여하에 달려있게 될 것"이라며 "구름이 걷히면 하늘은 맑고 푸르게 되는 법"이라고 마지막에 언급했고, 또 '성명'이나 '담화'보다는 낮은 '기자 질문에 대답'이라는 형식을 택했다는 점에서, '대화 여지'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고도 볼 수 있다.


태그:#리선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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