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다시 한 번 공동 1위가 되면서 두산을 압박할 기회를 마련했다. 공교롭게도 공동 1위가 된 이후 이들이 상대할 팀, 바로 두산이다.

15일부터 서울 잠실구장에서 2018 신한은행 MYCAR KBO리그 SK와 두산의 주중 3연전이 펼쳐진다. 내심 단독 선두로 올라서길 원하는 SK로선 중요한 일전이다. 지난 달 24일~26일 인천 SK 행복드림구장에서 만났던 두 팀은 이번엔 장소를 옮겨 서울 잠실구장에서 맞대결을 치른다.

3주 전, 3경기 모두 한 점 차 승부로 전개될 만큼 경기가 끝날 때까지 승패를 알 수 없었다. 반대로 이야기하면, 두 팀 모두 불안한 불펜을 그대로 드러낸 시리즈였다. SK는 다시 한 번 화끈한 타격의 힘으로 두산과의 3연전에서 위닝시리즈를 노린다.

여전히 뜨거운 SK의 타격감, 변수는 '잠실'

SK 타선은 올시즌 팀 타율 3위(0.293), 홈런 1위(69개), 타점 1위(232개), OPS 1위(0.863), 득점권 타율 2위(0.305) 등 주요 공격 지표에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강력한 선발진이 버티는 마운드 또한 큰 고민이 보이지 않는다.

이재원 1타점 2루타 24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인천 SK 와이번스와 서울 두산 베어스의 경기. 3회말 SK 공격 1사 2루 상황에서 SK 이재원이 좌중간 2루타를 치고 있다. 2루 주자 로맥은 홈인. 2018.4.24

▲ 이재원 1타점 2루타 지난 4월 24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인천 SK 와이번스와 서울 두산 베어스의 경기. 3회말 SK 공격 1사 2루 상황에서 SK 이재원이 좌중간 2루타를 치고 있다. 2루 주자 로맥은 홈인. ⓒ 연합뉴스


개막 이후 4월까지 팀 타율 0.288, 5월 한 달간 10경기에서 0.299로 1푼 정도 상승했음을 알 수 있다. 외국인 타자 로맥을 비롯해 이재원, 노수광 등의 활약이 돋보인다. 특히 5월 36타수 14안타(2홈런) 타율 0.483에 빛나는 이재원의 방망이가 연일 뜨겁다.

표면적인 상황으로 봤을 때 SK 타선에 크게 고민이 될 부분은 없다. 다만, 이번 3연전에서 변수가 될 수 있는 요소는 바로 '잠실구장'이다. 인천 SK 행복드림구장뿐만 아니라 다른 구장에서는 펄펄 날았던 타자들이 잠실구장에 오면 작아졌다.

KBO리그 기록 전문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두산, LG를 제외한 8개 구단의 잠실구장에서의 타격 기록을 살펴봤을 때 SK가 타율 0.224로 가장 낮았다. 투수 친화적인 구장인 점을 감안하더라도 다른 구장에서 맹타를 휘두를 때와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지난해 잠실 구장에서 3할 이상을 기록했던 타자는 현재 엔트리에 있는 선수를 기준으로 이성우(11타수 4안타 타율 0.364)와 한동민(37타수 12안타 3홈런 타율 0.324) 두 명뿐이다. 이재원, 로맥, 나주환은 1할대에 머물렀고 최정, 노수광 등은 2할대였다.

올시즌 첫 잠실 원정이었던 4월 10일~12일 LG전에서도 3경기 동안 타율 0.229 1홈런으로 타선의 부진 속에 LG에게 위닝시리즈를 내줬다. 여전히 '잠실 울렁증'을 떨쳐내지 못한 모습이었다.

급할 필요 없는 SK, 그래도 기회 왔을 때 잡으면 나쁠 게 없다

또 한 가지 중요한 것은, 이번 시리즈가 끝나고 정확히 2주 후에 같은 장소에서 또 다시 두산과 3연전을 소화한다는 것이다. 5월에만 잠실에서 두산과 총 6경기를 치르는 만큼 단독 선두를 위해서는 타자들이 '잠실 울렁증'을 극복해야 한다.

5월 잠실에서 두산과 6경기를 끝내면, 오는 7월 24일~26일 인천 3연전이 진행되기 전까지 두 팀이 만날 일이 없다. 사실상 이번 달 두 팀의 만남이 전반기 선두권 경쟁을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잠실구장에 대한 좋지 않은 기억을 지워야 할 이유가 더욱 명확해졌다.

아직 정규시즌 일정이 많이 남아있고, SK로선 전혀 급할 게 없다. 오히려 급한 쪽은 선두 자리를 위협받고 있는 두산이다. 그래도 기회가 왔을 때 놓치지 않는다면 전혀 나쁠 게 없다. SK와 달리 시즌 초반보다 두산의 흐름이 좋지 않기 때문에 SK가 2승 이상을 가져갈 경우 선두 자리가 바뀌는 것은 물론이고 선두권 경쟁 판도에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현재로선 전력만 놓고 보면 SK의 빈 틈을 찾기 어렵다. 가장 중요한 시점에서 두산을 만나야 하는 SK에게 결과에 따라서 지금이 기회가 될 수도, 혹은 위기가 될 수도 있다. SK의 원동력인 타선이 다시 한 번 제 몫을 해야 할 시기이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덧붙이는 글 자료출처 = 스탯티즈 홈페이지
프로야구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양식보다는 정갈한 한정식 같은 글을 담아내겠습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