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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북교육감에 출마한 임종식 예비후보가 자신의 SNS에 올린 풍자만화. 경북도민을 원숭이로 비하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 조정훈	관련사진보기

경북교육감 후보로 나선 임종식 예비후보가 SNS에 선거홍보 풍자만화를 올리면서 유권자를 원숭이로 비유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경쟁을 벌이고 있는 후보들이 임 예비후보의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임 후보는 자신의 SNS인 페이스북에 올린 풍자만화에서 한 선비가 "6월 13일 지방선거 때 경북교육감도 여러분의 손으로 뽑습니다"라고 말하자 원숭이들이 "교육감 누가 나오는지도 모른다", "교육청에서 일도 안 해본 사람이 나오는 거 아니냐!"라고 말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풍자만화에는 또 '꺄', '우끼~!' 등 원숭이 소리를 표현하고 "이번엔 전 교육국장 임종식이 나오는데"라는 발언에는 "당장 가서 임종식 뽑겠습니다"라고 대답하는 장면도 담고 있다.

임 후보가 SNS에 풍자만화를 올린 사실이 알려지자 경북교육감 후보에 나선 예비후보들이 일제히 "경북도민을 원숭이로 비하했다"며 임 예비후보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찬교 예비후보는 "교육감 후보로서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게시물이 올려졌다"며 "교육부 고위 관료는 민중을 개돼지라고 표현하고 경북교육청 고위 관료출신 후보는 민중을 원숭이로 취급했다는 것에 교육인의 한 사람으로서 정말 개탄스럽다"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이어 "이것이 과연 보수교육감 후보가 말하는 따뜻한 교육혁명인지 묻고 싶다"면서 "임종식 후보는 그 어떤 이유를 막론하고 자신의 홍보물에 경북도민을 원숭이로 취급하고 계도해야 할 대상으로 여긴 것에 대해 경북도민들에게 사과하고 즉각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이경희 예비후보는 "경북교육을 책임질 임종식 후보가 '풍자만화'에서 경북 유권자를 원숭이로 표현한 것에 대해 교육감후보로서 개탄스럽기 그지없다"며 "300만 경북도민을 원숭이로 비하한 임종식 후보는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이 후보는 "교육자로서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상식 이하의 풍자만화로 볼 수밖에 없으며 경북 학부모들과 유권자들을 원숭이료 표현한 행태는 예비후보자로서 자격 미달임을 스스로 자각하고 전 도민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규열 예비후보도 "임종식 예비후보는 유권자뿐 아니라 학생들도 원숭이로 보이시나요"라며 "응분의 책임을 지고 분명한 입장을 표해 달라"고 요구했다.

장 예비후보는 "학생들의 부모인 유권자를 원숭이로 그렸을 뿐 아니라 교육청 관료가 아니면 교육감 자격이 없다는 표현이 임 예비후보의 평소 가치관을 그대로 담은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온갖 기득권을 유지하면서 오늘날 후퇴하는 경북교육을 책임져야 할 사람이 오히려 교육청 근무를 자랑스럽게 내세우는 자세 자체가 정말 교육자답지 못한 후보의 인품을 한눈에 읽히게 하는 사례"라며 "이 표현 안에는 오만한 태도와 함께 비민주적이며 안하무인격인 소통방식마저 엿보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논란이 일자 임 후보 측은 "젊은층을 겨냥해 '까치와 엄지' 등 인기 있는 만화 홍보물을 패러디로 많이 하는데 경북도민들을 비하했다는 것은 억측"이라며 "기획의도와 다르게 유권자들에게 불편을 줬다면 유감"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