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 5월이 왔다. 아시안 게임으로 약간 일정을 빨리 시작한 2018 KBO리그도 벌써 4분의 1선이 지났다. 그런데, 디펜딩 챔피언 KIA 타이거즈와 창단 첫 해를 제외한 매 해 포스트 시즌에 진출하고 있는 신흥 강호 NC다이노스의 순위가 어색하기만 하다.

5월 3일 현재, 기아는 7위이고 NC는 9위다. 양팀 다 첫 한달은 시즌 초반이라 기다리면 올라올 거라고 예상했으나 시즌 중반부에 들어가는 현재 시점에 상위권과 멀어지게 되면 따라갈 힘이 떨어지게 된다. 무엇보다 5월은 중위권 도약과 상위권 대반격을 위한 중요한 시기임에 틀림없다.

불펜 불안의 동병상련 호랑이와 공룡

이겼다 2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14-4로 승리한 KIA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2018.4.22

▲ 이겼다 2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14-4로 승리한 KIA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2018.4.22 ⓒ 연합뉴스


KIA는 주중 롯데와의 3연전에서 루징 시리즈를 기록했다. 특히 3차전 경기는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한승혁이 6과 3분의 1이닝 동안 3실점(1자책)하며 호투하고, 임창용이 8회까지 책임졌다. 또 9회에 천금같은 추가점이 나오면서 4대 3으로 리드할 때만 해도 기아의 위닝시리즈는 눈 앞에 와 있었다.

하지만 9회말 거짓말 같이 김세현이 2실점 하면서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이로써 8위 롯데와 반 게임차로 아슬아슬하게 7위가 됐다. 디펜딩 챔피언의 체면이 말이 아니다. 무엇보다 뼈 아픈건 김세현의 블론세이브다. 김세현은 벌써 3번째 블론세이브를 하게 됐고, 평균자책점도 무려 7.50이 됐다. 경기 후반부가 될수록 불안하고 초조할 수밖에 없는 KIA 타이거즈다.

NC의 불펜사정은 KIA보다 더 최악에 가깝다. 임창민이 팔꿈치 부상으로 수술을 결정하면서 시즌 아웃이 확정되었고, 원종현은 2군에서 재정비 후 조만간 복귀 예정이지만 2군에서의 성적이 그다지 좋지만은 않다. 또, 김진성은 직구구속이 140이상이 잘 나오지 않고, 장기인 포크볼이 밋밋해지면서 난타를 당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5월 3일 넥센과의 3연전 7회에 8대 5로 앞선 상황에서 등판한 김진성은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하고 무사 만루를 허용한 상태에서 유원상에게 바통을 넘길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시즌 초반 호투하던 유원상이 현저히 지친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최금강 노성호는 결국 2군에 내려갔다. 탈출구가 보이지 않는 NC의 불펜진이다.

어린이날 주말 시리즈, 타선아 부탁해

지금처럼 가자 5일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2018 KBO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 NC 다이노스 경기. NC 선발 왕웨이중이 4회초를 마무리한 뒤 지석훈과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 지금처럼 가자 5일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2018 KBO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 NC 다이노스 경기. NC 선발 왕웨이중이 4회초를 마무리한 뒤 지석훈과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 연합뉴스


불펜 불안을 안고 있는 두 팀이 승리하기 위해서는 결국, 마운드에 부담을 덜어줄 만한 화끈한 공격력을 기대하는 수밖에 없다. KIA 타이거즈는 안치홍이 복귀하면서 맹타를 터뜨리고 있고, 버나디나, 김주찬, 최형우, 나지완 등 한 번 터지면 엄청난 폭발력을 자랑하는 다이나마이트 타선은 언제나 상대 투수들에겐 공포의 대상이다.

팀 타율이 2할 9푼 6리로 1위, 출루율은 0.361로 2위를 기록하고 있는 것에 기대를 걸 수 있다. 하지만 득점권에서는 힘을 내야 한다. 득점권 타율이 3할을 넘었던 작년에 비해 올해는 2할 6푼 6리에 머물러 있다. 끝내기 패배의 충격을 빨리 벗어나 팀 타선이 얼마나 응집력을 보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NC는 넥센에 루징시리즈를 당했지만, 팀 타선이 살아난 것은 반갑다. 3연전동안 26점을 기록하면서 타격이 터지기 시작했다. 특히, 나성범, 스크럭스, 박석민, 모창민이 나란히 깨어나면서 빅이닝을 만들기 시작했다는 것이 가장 큰 위안거리이다.

물론, 박민우와 권희동,  손시헌의 부재로 테이블세터와 하위타선이 약점이지만 타선의 집중력은 어느 때보다 살아있는 것이 최근 NC의 모습이다. 이번 주말 3연전이 어린이날 선물로 타격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선발투수 매치업... 외인2, 토종1 박빙 예상

KIA 타이거즈는 이번 주말 시리즈에 팻딘 - 임기영 - 헥터가 나란히 나서고, NC는 정수민 - 왕웨이중 - 베렛이 나선다. KIA의 팻딘은 올시즌 양현종과 원투펀치의 역할을 충실하게 해주고 있으나 최근 임기영과 헥터가 난조를 보이고 있어 호투를 장담할 수가 없다. 그러므로 KIA 입장에서는 1차전을 반드시 잡고 가야할 경기로 생각하고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반해, NC는 정수민이 희한할 정도로 넥센전에서만 강세를 보이고, 다른 경기에서는 제구 난조를 보이며 급격히 무너지고 있어 1차전이 불안할 수밖에는 없다. 또, 정수민은 KIA와의 상대전적에서 평균자책점 12.00을 기록하고 있고, 김주찬(4타수 3안타), 김선빈(2타수 2안타) 등 조심해야할 타자들이 즐비하다. 그러므로 1차전에서 정수민이 초반에 무너질 경우 추격조를 내세워 힘을 덜 빼고 2차전과 3차전의 외인 원투펀치로 승부를 볼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

작년 이맘 때 열린 KIA와 NC의 경기는 미리 보는 한국시리즈라는 평을 받는 1,2위와의 맞대결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7위와 9위가 격돌하는 하위권 탈출 시리즈가 되었다. 과연, 주말 시리즈에서 승리하여 어린이들에게 멋진 선물을 선사하고 중위권으로 도약할 발판을 마련하는 쪽은 어느 팀이 될지 5월의 광주가 뜨거워지고 있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NC다이노스 기아타이거즈 어린이날 시리즈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꿈과 사랑이 가득한 초등학생을 가르치는 교사입니다. 소박하지만 따뜻한 교육이야기를 전하고자합니다. 또, 가정에서는 한 여자의 남편으로서 한 아이의 아빠로서 사람사는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바둑과 야구팀 NC다이노스를 좋아해서 스포츠 기사도 도전해보려 합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