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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28일, 29일 '브이데이 광주'는 공연을 성황리에 마쳤다.
▲ 브이데이 광주 공연 포스터 지난 4월 28일, 29일 '브이데이 광주'는 공연을 성황리에 마쳤다.
ⓒ Vday Gwangj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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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깜한 무대 위 핀 조명이 떨어진다. 의자에는 여성 홀로 앉아서 독백을 시작한다. 이야기를 듣자 하니 시작부터 끝까지 '기승전-보'다. 그녀가 하는 모든 이야기가 자신의 음부에 대한 이야기다. 이야기는 한바탕 웃기다가 눈물이 왈칵 나오게 슬프기도 하다. 금기를 넘어 꼭 해야만 했던 이야기를 무대의 여성들이 풀어놓는다. 바로 '음부의 독백(Vagina Monologue)' 공연장의 이야기다.

여성단체 '브이데이 광주(Vday Gwangju)'가 지난 4월 28일과 29일 양일, 광주광역시 궁동 예술극장에서 '버자이나 모놀로그 (Vagina Monologue)'와 '맨딩 모놀로그(Mending Monologue)' 두 작품을 무대에 올렸다.

'버자이너 모놀로그'는 미국의 극작가 이브 헨슬러가 여성 200명과 직접 인터뷰를 통해 성기에 얽힌 에피소드를 묶어낸 모노드라마다. 어린이부터 할머니까지, 오르가슴부터 강간까지 극은 수많은 여성들의 기쁨과 슬픔, 용기와 상처를 한꺼번에 무대 위에 쏟아 놓는다.

'맨딩 모놀로그'는 데릭 드자르뎅이 쓴 독백형식의 작품으로 남성화자가 기존의 사회적 성관념이 만든 남성성으로 인해 피해자가 되는 모습을 고발한다. 남성이 사회의 포식자가 아니라 또한 부조리한 구조의 희생양이 될 수 있음을 말한다.

배우로 공연에 참가한 안젤리크 레온(전남대, 4학년)
 배우로 공연에 참가한 안젤리크 레온(전남대, 4학년)
ⓒ 박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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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연극을 같이 무대에 올린 이유에 대해 다나 한 감독은 "남자가 젠더 이슈에 문제를 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같이 해결할 동반자라는 메시지를 주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연극에 참여한 안젤리크 레온(전남대 영문과, 4학년)은 "미국에서 여성 정치인 수업을 듣다 젠더 불평등 이슈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이 연극에 직접 참여하고 싶어 오디션을 봤다"라며 "우리 사회의 직·간접적 젠더 폭력을 없애는 데에 목소리를 내고 싶었다"라고 프로젝트 참여 이유를 밝혔다. 또 "영어 수준이나 성별과 상관없이, 평등과 평화에 대한 열망만 있다면 누구나 프로젝트를 같이 할 수 있다"라고 참여를 독려했다.

브이데이(Vday)는 버지니아 모놀로그의 작가 이브 헨슬러가 만든 국제 여성단체다. 전 세계 여성에 대한 폭력의 근절하는 것을 목표로 설립되었다. 지금까지 공연의 수익금 1억 달러, 우리 돈으로 1000억 원가량이다. 단체는 이 돈을 풀뿌리 비폭력 단체와 성폭력위기센터, 가정폭력 피해자 쉼터 등을 지원하는 데 사용했다.

광주 브이데이 또한 공연으로 발생하는 수익금을 전액 광주지역 가정폭력 피해자와 싱글맘 지원센터 '우리집'에 지원하고 있다.

'브이데이 광주' 향후 행사 일정과 프로그램 설명은 페이스북 페이지 'Vday Gwangju'에 있으며 다나 한 감독(danahanpeace@gmail.com)에게 문의하면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브이데이 광주 공연장의 뒷 모습. 대부분 영어로 공연됐지만 자막도 같이 제공되었다.
 브이데이 광주 공연장의 뒷 모습. 대부분 영어로 공연됐지만 자막도 같이 제공되었다.
ⓒ 박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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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페미니즘, #성평등, #공연, #예술, #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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