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야에서 바라본 그라운드 세 경기 모두 한 점 차 접전, 두 팀 모두 힘든 승부를 이어갔다.

▲ 외야에서 바라본 그라운드 세 경기 모두 한 점 차 접전, 두 팀 모두 힘든 승부를 이어갔다. ⓒ 유준상


24~26일까지 인천 SK 행복드림구장에서 1위 두산과 2위 SK가 만났다. 3경기 모두 1점 차 승부였다. 시리즈에서 웃은 SK도, 1승을 거두는 데 그친 두산도 힘든 시리즈였다. 두산이 10-9로 승리를 거둔 화요일부터 5-4로 SK가 승리한 목요일까지 어느 경기 하나 놓칠 게 없었다.

경기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양 팀 타선의 집중력이 빛났던 1차전부터 많은 팬들의 관심을 받았고, 이어진 25일과 26일 경기에서도 열기가 그대로 이어졌다. 평일임에도 적지 않은 관중이 현장을 방문해 현장을 더욱 뜨겁게 만들었다. 26, 37150, 1 세 가지의 숫자로 두 팀의 3연전을 돌아본다.

3일간 불펜 투수 '26'명 투입, 두 팀 모두 뒷문 고민 그대로 드러났다

문승원 '오늘 컨디션 좋은데' 24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인천 SK 와이번스와 서울 두산 베어스의 경기. 4회초 두산의 공격을 무실점으로 막은 SK 투수 문승원이 더그아웃으로 들어오고 있다. 2018.4.24

▲ 문승원 '오늘 컨디션 좋은데' 24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인천 SK 와이번스와 서울 두산 베어스의 경기. 4회초 두산의 공격을 무실점으로 막은 SK 투수 문승원이 더그아웃으로 들어오고 있다. 2018.4.24 ⓒ 연합뉴스


첫 날부터 두산에서는 5명, SK에서는 4명의 구원 투수가 투입돼 불펜 소모가 상당히 컸다. 특히 6회초에 8득점을 뽑아내며 격차를 벌린 두산 입장에서는 김강률, 김승회가 나란히 부진하면서 추격을 허용했던 게 뼈아팠다. 게다가 마무리로 등판한 함덕주는 2이닝을 책임지며 36구를 기록, 겨우 팀의 리드를 지켰다. SK로선 선발 문승원에 이어 등판한 서진용이 0.1이닝 7실점(5자책)으로 부진한 것이 아쉬웠다.

이튿날에도 불펜 투수들은 쉴 수 없었다. 두산에서는 린드블럼에 이어 김정후-홍상삼-함덕주-곽빈-박치국-김승회가 차례대로 등판했다. 린드블럼부터 홍상삼까진 괜찮았는데, 전날에 이어 또 마운드에 오른 함덕주가 9회말에 이재원에게 동점 솔로포를 헌납하며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10회초에 조수행의 2타점 적시타로 다시 리드를 잡았지만, 박치국과 김승회가 끝내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노수광의 끝내기 번트로 SK가 반격에 성공했다.

24일과 25일에는 두산 불펜에서 불안함이 드러났다면, 26일 경기에서는 SK가 경기 후반에 큰 위기를 맞이했다. 선발 켈리가 7이닝을 소화하고 내려간 이후 정영일과 윤희상 두 명의 투수가 8회초에 무려 네 점을 내줬다. 2사 만루에서 류지혁을 1루 땅볼로 처리한 박희수 역시 사사구 두 개로 부진했다. 반면, 9회초에 올라온 마무리 박정배는 1이닝을 피안타와 사사구 없이 막아내며 마침표를 찍었다.

두산은 5명(화요일), 6명(수요일), 4명(목요일) 총 15명의 구원 투수가 등판했고 SK는 화요일과 목요일에 4명, 수요일에 3명이 마운드를 향했다. 양 팀 통틀어 26명의 구원 투수가 올라온 만큼 두 팀의 주말 3연전 불펜 운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37150'명의 관중, 시리즈에 대한 팬들의 관심 높았다

26일 두산-SK전이 열린 인천 SK 행복드림구장 평일임에도 빈 자리가 많지 않았다.

▲ 26일 두산-SK전이 열린 인천 SK 행복드림구장 평일임에도 빈 자리가 많지 않았다. ⓒ 유준상


화요일 7929명, 수요일 14201명, 목요일 15020명. 첫 경기부터 9회말까지 팽팽하게 진행되자 이튿날 훨씬 많은 야구팬들이 현장을 방문했다. 매 달 마지막 수요일에 진행되는 '문화가 있는 날' 행사로 일반석 할인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경기장에 입장한 관중 수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목요일에는 별다른 할인 행사가 없었음에도 전날보다 800여 명 많은 관중이 입장하며 26일에만 15020명이 입장했다. 평일 경기였고, 해가 저물면 아직 날씨가 쌀쌀하기 때문에 현장을 방문하는 게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분명 의미가 있는 수치였다.

1만 명 넘는 관중이 입장한 25일과 26일 경기에서 SK가 모두 승리하며 홈 팬들의 성원에 보답했다. 예년에 비해 관중 수가 증가한 인천 SK 행복드림구장의 열기는 앞으로도 계속 유지될 전망이다.

'1'경기 차가 된 두 팀, 두산의 선두 수성 장담하기 어려워졌다

최정 2점 홈런 24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인천 SK 와이번스와 서울 두산 베어스의 경기. 8회말 SK 공격 무사 1루 상황에서 SK 최정이 좌익수 뒤 홈런을 치고 있다. 2018.4.24

▲ 최정 2점 홈런 24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인천 SK 와이번스와 서울 두산 베어스의 경기. 8회말 SK 공격 무사 1루 상황에서 SK 최정이 좌익수 뒤 홈런을 치고 있다. 2018.4.24 ⓒ 연합뉴스


이번 시리즈가 시작되기 전 1위와 2위의 승차는 두 경기 차였다. 시리즈가 끝난 현재, 한 경기 차로 좁혀졌다. 두산은 시리즈 결과에 따라 1강 체제를 굳힐 수도 있었지만 오히려 2위 SK의 추격이 더욱 거세져 1위 수성에 비상이 걸렸다. 불펜의 난조와 아직 살아니지 못한 몇몇 타자들의 페이스 등이 고민이다.

여전히 두 팀은 강하다. 3경기 모두 1점 차 승부가 나온 것도 두 팀의 전력 차이가 그리 크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불펜에 대한 고민을 갖고 있으나 전반적인 전력에 있어선 두 팀 모두 상위권 전력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이번 3연전을 통해 두 팀의 장점과 단점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시즌 후반에 이런 승부가 나왔다면 충격이 더 컸지만, 아직 시즌 초반이기 때문에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시간은 충분히 있다. 3일간 인천을 뜨겁게 달군 두 팀은 1위 수성과 1위 탈환이라는 다른 목표를 향해 계속 전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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