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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 만남 지켜보는 민주당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와 우원식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첫 만남을 생중계로 지켜보고 있다. ⓒ 남소연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서울 광진구을)는 눈물을 흘렸다고 했다. 판문점 광장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악수를 나누는 모습을 시청한 소감을 전하는 와중에 "참으로 감격스럽다"라면서 울먹였다고 했다. 비슷한 시각, 출입기자단이 전한 바에 따르면 국회 본청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실에서는 이런 광경이 펼쳐졌다.

김성태 : "저 사람(김정은 위원장)이 84년생이라며... 우리 나이로 하면."
김무성 : "보라 나이다, 보라."
신보라 : "저랑 동갑이거나 저보다 한 살 어리거나."
김성태 : "그림은 뭐 크게 안 나오네, 그렇게."
김무성 : "날들 좋네."

27일 열린 남북정상회담을 바라보는 시각이 두 당 간에 얼마나 다른지 단적으로 드러나는 장면인 셈이다.

물론, 공통점은 있었다.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서울 노원구을)는 "이번 회담이 길잡이가 되어 북한과 미국이 만나 휴전 선언을 종전 선언으로 바꾸고 평화협정 체결로까지 이어진다면 새로운 번영을 맞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했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서울 강서구을)도 "이번 정상회담은 남북 관계의 새로운 변곡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대단히 의미가 깊은 회담이 아닐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우원식 "하늘에 계신 두 분도 맞잡은 손 지켜보고 있을 것"
추미애 '감격의 눈물'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첫 만남을 생중계로 지켜보다 눈물을 훔치고 있다. ⓒ 남소연
이날 추미애 대표는 당 지도부와 남북정상회담 생중계를 지켜보면서 "두 정상이 금단의 성이라 여겨졌던 곳을 나란히 손잡고 넘나드는 모습을 보면서 이런 날이 와야겠다는 것을 온 겨레가 함께 느꼈을 것이다. 참으로 감격스럽다"라고 먼저 소감을 밝혔다. 이어 울먹거리며 "불과 1년 전만 해도 이런 모습을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문재인 정부의 꾸준한 노력 끝에 기적 같은 성과를 이뤄냈다"라고 평가했다.

그리고 추 대표는 "안보에 무슨 여야가 있냐"라고 했다. 그는 "평화에 무슨 진보와 보수, 다른 생각이 있는가. 평화 없이는 발전도 할 수 없고 생존도 기약할 수 없다"라면서 "지난 9년 동안 의식 불명 상태이던 한반도의 평화를 심폐 소생해서 다시 살려낸 오늘이다. 더 이상 평화의 길을 폄훼하거나 회담을 정쟁 거리로 흠집 내려는 시도 역시 있어서는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우 원내대표는 "오늘 이 순간이 있을 수 있었던 것은 김대중·노무현 두 전 대통령이 분단의 장벽을 넘어 남북 대화와 협력의 씨앗을 심었기 때문"이라며 "두 분이 계셨기에 캄캄한 어둠 속에서 오늘 이 한반도가 기적 같은 순간을 맞을 수 있었다. 하늘에 계신 두 분도 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맞잡은 손을 지켜보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 원내대표는 "세계사에 오늘의 만남이 평화와 한반도의 번영 그리고 한반도의 위대한 출발점으로 기록될 것이라 믿으며 회담 성공을 다시 한 번 간절히 기원한다"라면서 "야당에게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오늘은 자제하겠다"라고 말했다.

김성태 "회담 분위기에 가려 사건이 은폐되고 무방비로 축소·왜곡"
천막농성장 둘러보는 김성태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27일 오전 국회 본관 앞 천막농성장을 둘러보고 있다. ⓒ 남소연
한국당의 결기는 이날도 굳건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남북정상회담이 내실 있고 의미 있는 성과를 얻는 회담이 되기를 기원하면서 차분한 분위기에서 지켜보겠다"라면서도 "이번 회담이 보여주기식 감성팔이가 아니라 완전한 북핵 폐기와 한반도 평화 체제를 향한 발전적 남북 관계를 성취해 가는 데 실질적 진전을 보여주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 원내대표는 "남북 정상회담에 가려 소홀히 하면 안 되는 부분이 바로 특검이다. 특검 수용을 위해 5월 임시국회는 반드시 열려야 한다"라면서 "국민과 야당이 요구하는 특검을 민주당이 수용한다면 추경과 국민투표법 그리고 방송법을 포함한 민생 현안에 전향적으로 협조하겠다는 입장도 이미 밝힌 바 있다"라고 강조했다. "개헌 논의가 어떤 경우든 중단돼서는 안 된다는 점도 강조하겠다"라고도 했다.

김 원내대표는 또한 "남북 정상회담에 가려 대통령 측근 인사들의 비위와 비행이 일시적으로 여론의 관심에서 뒤로 밀렸지만 어떤 경우라도 성역이 되면 안 된다"라며 "여전히 진실이 규명되지 않고 있는 드루킹 게이트를 포함해, 강성권 사상구청장 후보 성폭행 의혹 사건 등 사건의 진상은 반드시 규명되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김 원내대표는 "지금 남북 정상회담 분위기에 가려 사건이 은폐되고 무방비로 축소·왜곡되고 있지만 결코 이대로 무마되어서는 안 될 것"이라며 "국기를 문란하고 인권을 유린한 사건인 만큼, 철저하게 진상을 밝히고 그에 상응하는 엄중한 처벌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바른미래당은 '비핵화' 강조, 민주평화당 논평 시작과 끝은...
생각에 잠긴 유승민 바른미래당 유승민 공동대표가 2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도중 생각에 잠겨 있다. 왼쪽은 박주선 공동대표. ⓒ 남소연
바른미래당은 남북정상회담의 핵심 과제가 비핵화란 점을 강조했다. 박주선 공동대표(광주 동구남구을)는 최고위원회를 통해 "북한의 피폐한 경제 상황이나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효과 등을 감안하면 남북 정상회담 성공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조심스럽게 추측한다"라면서도 "비핵화 내용이 합의에 없다면 한반도 평화나 남북 관계 발전이라는 진정한 목적이 달성될 수 없다"라고 주장했다.

민주평화당 논평은 "남북정상회담을 축하합니다"로 시작해 "남북정상회담 성공을 기원합니다"로 끝났다. 최경환 대변인(광주 북구을)은 논평에서 "북핵 문제를 해결하는 이정표를 세우고 항구적인 평화 정착의 디딤돌을 놓는 역사적 회담이 되길 기원한다"라며 "10여 시간의 만남, 도보 산책 등 'M-K(문재인-김정은) 라인을 통해 언제든 대화할 수 있는 신뢰를 굳건히 쌓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경남 창원시성산구)의 남북정상회담 공동시청 인사말은 "오늘 점심으로 평양 냉면과 빈대떡을 제가 사겠다"로 마무리됐으며, 이정미 대표(비례대표)는 "이 거대한 흐름이 다시 멈추거나 되돌아서는 일이 없도록 정의당이 온 국민과 힘을 합쳐, 한반도의 평화와 화해를 위한 길에 나서겠다는 약속을 드린다"라고 밝혔다.
한반도기 든 정의당 정의당 이정미 대표와 노회찬 원내대표 등이 27일 국회에서 한반도기를 흔들며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첫 만남을 생중계로 지켜보고 있다. ⓒ 남소연
태그:#남북정상회담, #추미애, #김무성, #김성태, #우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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