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민족·국제

포토뉴스

군사분계선 넘는 남-북 정상 2018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27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손을 잡고 군사분계선(MDL)을 넘어오고 있다. ⓒ 한국공동사진기자단
[기사 대체 : 27일 오전 10시 25분]

휴전선 위로 남과 북의 양 정상이 뜨겁게 두손을 맞잡으며 3차 남북정상회담의 막이 올랐다. 11년 만의 만남이다

27일 오전 9시 28분 . 경기도 파주시 진서면 판문점 북측지역 판문각의 남쪽 출입구의 문이 열리자 인민복을 입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모습을 나타냈다. 김 위원장은 계단을 내려와 군사정전위원회 회의실 건물 두 동 사이에 그어진 군사분계선(휴전선)으로 향했다.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영철 당중앙위원회 부위원장 등이 뒤따랐다.

오전 9시 23분부터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집에서 나와 자유의 집 앞에서 기다리면서 동선을 점검하던 문재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모습이 보이자 홀로 회의실 건물 사이의 군사분계선 앞으로 향했다. 오전 9시 29분. 남북의 군사분계선 앞에 마주 선 두 정상은 환한 웃음으로 악수를 나눴다.
함께 군사분계선 넘을 것을 제안하는 김정은 국무위원장 2018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27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판문점에서 만났다. 김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함께 군사분계선을 넘자고 제안 하고 있다. 남-북 정상은 함께 북쪽으로 넘어갔다가 손을 잡고 다시 남쪽으로 내려와 행사장으로 이동했다. ⓒ 한국공동사진기자단
군사분계선 넘는 남-북 정상 2018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27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판문점에서 만난 뒤 손을 잡고 함께 군사분계선을 넘고 있다. ⓒ 한국공동사진기자단
몇 마디 대화를 나눈 뒤 문 대통령이 한손을 뻗어 남쪽으로 넘어오길 권했고, 김 위원장이 걸음을 옮겨 남측지역으로 넘어왔다. 두 정상은 그 장소에서 남쪽을 배경으로 한번, 북쪽을 배경으로 한 번 사진촬영에 임했다.

김 위원장이 뭔가를 제안하는가 싶더니 두 정상은 다시 손을 잡은 채로 북측지역으로 함께 넘어가 다시 촬영 포즈를 취했다. 김 위원장은 고맙다는듯 두 손으로 문 대통령의 손을 잡았고 두 정상은 다시 남측지역으로 넘어왔다. 예정돼 있지 않은 동선이었고, 두 정상에게 군사분계선은 이제 아무런 효력이 없다는듯 자유로운 남북 왕래가 이뤄진 셈이다.

곧이어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을 남측지역으로 인도, 환영식이 열리는 판문점광장으로 이동했다. 화동 2명이 나와 김 위원장에 꽃을 전달하며 평화의 새 시대를 함께 열어주길 바라는 마음을 전달했다.
'평화의 꽃' 받는 김정은 국무위원장 2018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27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판문점에서 만나 화동으로 부터 꽃을 받고 있다. ⓒ 한국공동사진기자단
환영식장으로 이동하는 남-북 정상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7일 오전 판문점에서 만나 인사를 나눈 후 공식 환영식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 한국공동사진기자단
'대취타' 공식 환영식... 양쪽 수행원들과 만난 남북정상

곧이어 대취타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공식 환영식이 열렸고 두 정상은 사열대 위에 서서 국방부 전통의장대를 사열했다.

남측 수행인원들이 김 위원장을 맞이했다. 임종석 청와대비서실장, 조명균 통일부장관, 강경화 외교부장관, 송영무 국방부장관, 서훈 국정원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정경두 합동참모본부 의장, 주영훈 청와대 경호실장,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순으로 김 위원장과 악수하며 인사했다. 김 위원장은 특히 강경화 장관과 다소 길게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었다.
두 정상, 군사분계선 왔다갔다 하며 '껄껄' ⓒ 박소영
이어 북측 수행원들이 문 대통령과 인사를 나눴다.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영철 당중앙위원회 부위원장, 최휘 부위원장, 리수용 부위원장, 리명수 총참모장, 박영식 인민무력상, 리용호 외무상, 김여정 당중앙위 제1부부장,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 순이었다.

북측 수행원들을 인사시킨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을 군복을 입은 두 사람 앞으로 다시 안내했다. 북한 군부를 책임지는 리명수 총참모장과 박영식 인민무력상을 앞에 두고 문 대통령에게 뭔가를 부탁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이후 군복을 입은 두 사람은 남측의 송영무 국방부장관과도 따로 인사하는 모습이 보였다.

북측 수행원들을 인사시킨 김 위원장이 뭔가를 제안하는가 싶더니 남북 양 정상과 수행원 모두가 함께 기념촬영을 했다. 정상회담에선 통상 마무리 수순으로 참가자 기념촬영을 하는데 시작하며 수행원 기념촬영을 한 건 예정에 없던 일이었다.
기념촬영하는 남-북 정상과 수행원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비롯한 수행원들이 27일 오전 경기도 파주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 앞에서 열린 '2018 남북정상회담' 공식환영식을 마친 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제의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한국공동사진기자단
‘2018남북정상회담’이 열리는 27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판문점에서 만났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회담장인 남측 평화의 집에 도착해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 2018남북정상회담 공동취재단
남쪽 평화의집에 온 김정은, 방명록에 "새로운 역사는 이제부터..."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을 회담장인 평화의집으로 안내했다. 건물 안에 들어온 김 위원장은 동생인 김여정 부부장이 건네주는 필기구를 받아 방명록을 남겼다. 김 위원장은 "새로운 역사는 이제부터, 평화의 시대, 역사의 출발점에서"라고 썼다.

건물 로비에 걸려 있는 민정기 작가의 북한산 그림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했고, 면마디 환담을 나눈 뒤 방송카메라가 비추지 못하는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북한산 그림에 대해 청와대는 "역사상 처음으로 남쪽 땅을 밟는 북쪽의 지도자를 서울의 명산으로 초대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2018 남북정상회담특별취재팀]
취재 : 황방열(팀장) 구영식 안홍기 유성애 신나리
오마이TV : 이승훈 김종훈 정교진 조민웅 김혜주
사진 : 권우성 유성호 이희훈
편집 : 박수원 김지현
그래픽 : 고정미
태그:#남북정상회담, #문재인, #김정은, #판문점, #악수
댓글1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