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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박남춘(인천남동갑) 국회의원이 권리당원 여론조사(50%)와 인천시민 여론조사(50%)를 합산한 결과 과반인 57.2%를 차지해 결선 없이 민주당 인천시장 후보로 확정됐다.

박남춘 의원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 사람으로 통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해양수산부 장관일 때 처음 인연을 맺었다. 참여정부 대통령 비서실에서 인사수석비서관으로 일하며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일했다.

민주당 인천시장 후보 경선 결과는 결선 없이 끝났지만 과정은 치열했다. 그만큼 후유증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또 한반도 '평화의 봄'을 맞아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이 높은 지지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지만, 여권의 핵심인사인 경남지사 후보 김경수 의원의 '드루킹 연루 의혹'은 악재로 꼽힌다.

2014년 지방선거 초반 당시 송영길 후보는 40%대 지지율을 기록했고, 유정복 후보는 20%대를 기록했다. 그러나 지지율은 좁혀지기 시작했고, 선거 결과 유정복 후보가 1.7%p 차이로 뒤집었다.

<시사인천>은 지난 20일 오후 민주당 인천시장 후보로 확정된 박남춘 의원을 만나 향후 선거운동 계획과 당선 전략, 드루킹 사건에 대한 의견, 남북정상회담과 인천의 과제 등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아래는 인터뷰를 정리한 글이다...기자 말


박남춘 국회의원은 경선에서 결선 없이 더불어민주당 인천시장 후보로 확정됐다.
▲ 박남춘 박남춘 국회의원은 경선에서 결선 없이 더불어민주당 인천시장 후보로 확정됐다.
ⓒ 김갑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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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선 없이 후보로 확정됐다. 어떻게 분석하는가?
"우선 그동안 제가 인천에 한 일들을 시민들과 당원 동지들이 평가를 통해 인정해 준 것으로 본다. 해양경찰청 부활과 인천 환원, 제3연륙교 건설과 서울7호선 연장 확정 등 인천의 굵직한 현안을 해결하는 모습을 보면서, 시민들이 본선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를 선택해 준 것이라고 본다.

그리고 무엇보다 시민들은 유정복 시장이 가장 두려워 할 사람이 누구인가를 전략적으로 선택했다. 이번 경선에서 보내주신 지지는 결국 인천에 남아 있는 박근혜의 마지막 그림자를 걷어내고,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호흡하는 새로운 시대를 열라는 시민들의 엄중한 명령이라고 생각한다.

4년 전 우리 민주당은 여론조사에서 크게 앞서다가 끝내 1.7%포인트 차로 석패한 기억이 있고, 또 최근에는 수도권의 보수야권단일화 분위기에 인천에도 보수층 결집 움직임까지 나타났다. 즉, '누가 나와도 된다'기 보단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압도적으로 이겨야 한다'는 전략적인 판단 아래, 시민과 당원들이 힘을 모아 준 것이라고 생각한다. 6월 13일 '인천정복시대'를 마감하고, 시민들과 함께 '인천특별시대'를 열겠다."

- 경선 후유증이 상당할 텐데 '민주당 원팀' 구성은 어떻게?
"경선은 본선 승리를 위해 더욱 단단한 무쇠를 만들기 위한 인고의 과정이다. 더 강한 무쇠를 만들기 위해서는 더 많은 두드림이 있어야 하는 법이다. 경선을 치른 이들의 아픔과 노력, 땀과 눈물을 고스란히 민주당 인천시장 후보 박남춘이라는 무쇠그릇에 담겠다.

김교흥 전 국회 사무총장과 홍미영 전 부평구청장 두 분 모두 훌륭한 분들이다. 우리 모두는 인천의 정권교체라는 목적이 같았다. 선거대책위원회를 구성하면 두 후보를 공동선대위원장으로 모시고, 두 후보가 제시한 좋은 정책과 공약은 '인천시장 원팀'의 공약으로 하겠다. 나아가 두 후보 진영에서 뛰던 인사들도 영입해 진정한 '민주당 원팀'을 구성할 계획이다."

박남춘 국회의원은 경선에서 결선 없이 더불어민주당 인천시장 후보로 확정됐다.
▲ 박남춘 박남춘 국회의원은 경선에서 결선 없이 더불어민주당 인천시장 후보로 확정됐다.
ⓒ 김갑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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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거대책위원회는 언제 구성하고 핵심공약은 무엇인가?
"다음 주면 기초단체장과 광역·기초의원들 후보들의 경선이 사실상 마무리된다. 그 때쯤 인천시당 차원의 선거대책위 구성 논의가 본격화될 것이다. 선대위 발대식은 5월초쯤으로 예상된다.

시장 후보부터 기초의원 후보까지 모두가 '원팀'으로 하나 될 수 있는 선거 전략을 수립할 계획이다. 아울러 후보가 되지 못한 분들에게도 '민주당 원팀'에 참여할 것을 요청하고 협조를 구할 계획이다.

공약의 경우 경선과정에서 원도심 활성화, 교통망 구축, 도시안전, 청년문제 해결,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 조성 등 분야별 공약을 일부 발표했다. 여기다 시민사회단체가 제안하는 공약, 당내 타 후보가 고민한 공약, 중앙당과 공통공약 논의를 통해 나온 공약을 모은 뒤, 다듬는 과정을 거쳐 본격적인 본선이 시작되면 차례차례 발표할 계획이다. 지켜봐 달라".

- 유정복 시장과 경력이 비슷하다는 데 대한 의견은?
"같은 고등학교를 나오고,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정치에 입문했으니 몇몇 경력이 겹쳐 보일 수는 있다. 하지만 살아온 삶의 궤적을 살펴보면 전혀 다르다. 우선 두 사람의 정치 스승부터 다르다는 점은 이제 시민들이 알 것이라고 생각한다.

유정복 시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을 정치스승으로 모시고 정치를 했고, 지난 지방선거 때 '힘 있는 시장'이라며 그 스승을 전면에 내세웠다. 저는 노무현 전 대통령을 정치 스승으로 모시고 정치를 배웠다. 박근혜를 스승으로 모신 사람과 노무현을 스승으로 모신 사람의 대결이다.

퇴임 후에도 존경받는 대통령에게 정치를 배운 사람과, 국정을 농단하고 민주주의를 파괴한 끝에 영어의 몸이 된 대통령 밑에서 정치를 배운 사람은 큰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

유 시장과는 소통하는 방식도 다르다. 시민의 목소리에 응답하지 않은 정치는 외면 받을 수밖에 없다. 유 시장이 외면 받는 이유다. 얼마 전 유 시장이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책제목이 '나그네는 길을 묻고, 지도자는 길을 낸다'더라. 지금은 지도자가 시민에게 길을 묻는 시대이다. 시민의 다양한 의견을 경청하고 공감하며 소통하는 게 시장이다. 이 부분에서 저와 극명한 차이가 있다."

박남춘 국회의원은 경선에서 결선 없이 더불어민주당 인천시장 후보로 확정됐다.
▲ 박남춘 박남춘 국회의원은 경선에서 결선 없이 더불어민주당 인천시장 후보로 확정됐다.
ⓒ 김갑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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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루킹' 사건이 악재다. 어떻게 돌파할 것인가?
"사건의 실체적 진실이 아직 드러나지 않았다. 지나친 보도 경쟁으로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가 정치적인 공격을 당하고 있다. 이 사안의 핵심은 대가성 여부다. 대선 국면에 자발적인 지지그룹이 온오프라인 상에서 대가 없이 문재인 후보 지지활동을 하는 것은 현행법상 허용돼 있는 합법적인 정치활동이다. 야당도 그걸 알면서 교묘히 '국정원 댓글'에 빗대 '불법댓글'로 몰고 가고 있다.

그러나 국민들은 속지 않는다. 2012년 국정원 댓글과 기무사 댓글 공작은 국가기관이 국가예산으로 여론을 조작하고 선거에게 개입한 국정농단이다. 드루킹 공세 속에서도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높다는 건 국민들도 야당의 공세가 지나친 정치공세라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 이 사건은 원칙대로 처리하면 된다. 검경의 철저한 수사를 통해 명백하게 진상을 규명하고, 책일 질 사람이 책임지면 된다. 민심도 결국 진실을 알게 될 것이다."

- 인천은 남북교류의 교두보다. 준비한 구상은 무엇인가?
"평창올림픽을 기점으로 남북관계가 급격히 개선됐다, 인천은 남북관계에 민감한 만큼,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 국면을 계기로 평화와 번영을 동시에 이룩해야 한다. 안보불안 해소야말로 인천을 동북아 평화번영의 전진기지이자, 국제 경제도시로 키울 수 있는 필수 과제다.

남북교류는 정부 간 교류보단 지자체가 교류를 더 활성화하고, 민간차원의 교류와 경제협력을 확대해 모세혈관처럼 촘촘하게 교류해야 한다. 그러나 지금은 구체적인 교류 사업을 준비하기 보단, 한반도 비핵화를 타결하고 정전협정을 종전으로 바꾸는 게 더 중요하다. 비핵화를 풀지 못하면 안보리 제재가 그대로 적용돼 개성공단 재가동, 금강산 관광 등이 불가능하다.

경선 때 '3대 서해 평화협력 공약'을 발표했다. 서해에 바닷길과 하늘길, 육상길을 열어 북방 교류 경쟁력을 높이는 '교통 평화의 시대', 남북경제협력특구와 공동어로구역 지정, 해상파시를 통한 '경제 평화의 시대', 인천과 서해를 남북 평화의 상징지역으로 조성하는 '문화예술 평화의 시대'를 열겠다고 했다.

평화가 무르익는 시점에서 단절과 불통을 상징하는 해안철책을 걷어내겠다. 최근 송영무 국방부 장관을 만나 논의한 바 있다. 정부에서도 관심이 있는 만큼, 추가협의를 통해 바다를 끼고 있으면서 바다와 단절됐던 시민들에게 바다를 돌려드리겠다.

인천은 남북정상회담의 최대 수혜지역이다. 결국은 노 전 대통령 구상했던 10.4선언이 더욱 구체화될 것으로 기대한다. 단적인 예로 개성공단 800만평 중 현재 100만평이 가동 중이다. 개성공단이 풀가동되고 활성화되면, 개성에 들어는 원부자재로 남동공단도 활성화 된다. 어마어마한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박남춘 국회의원은 경선에서 결선 없이 더불어민주당 인천시장 후보로 확정됐다.
▲ 박남춘 박남춘 국회의원은 경선에서 결선 없이 더불어민주당 인천시장 후보로 확정됐다.
ⓒ 김갑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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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년 전 민주당이 크게 앞서다 뒤집혔다. 올해는?
"2014년 지방선거 때 우리가 크게 앞서다가 졌다. 부평과 계양 등 내륙 쪽에선 이겼지만 해안지역과 접경지역인 중구와 강화군, 옹진군에서 지면서 패했다. 이 지역의 민주당 지지세가 약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22년 넘게 해수부 공직자로 일하면서 인천지역 해양, 항만관련 현안을 많이 처리했고, 이제 많은 분들이 알아주고 인정해 주고 있다. 특히 서해5도 특별경비단 창설로 중국어선 불법조업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게 했고, 서해5도 정주지원금을 5만 원에서 10만 원으로 두 배 인상했다.

또, 이번에 선거를 준비하며 백령도~중국 간 항로 개설과 백령공항 건설 추진, 해상파시와 남북공동어로구역 등의 서해평화 공약을 제시해 섬 경제를 살리고, 활성화시키기 위한 구상을 발표했다. 강화와 옹진근 평화로 번영할 수 있고, 중구는 항만과 공항산업의 비중이 높다. 좋은 정책과 공약을 준비해 반드시 좋은 결실을 맺게 하겠다."

- 남동갑 보궐선거가 관심사다. 국회의원 사퇴는 언제쯤인가?
"아직 시기를 확정할 순 없다. 예비후보 등록은 현재 여러 정치 상황들을 고려해야하기 때문에 당과 충분히 교감하고 논의해 결정하겠다. 다만, 보궐선거를 치르기 위해서는 5월 13일 전까지 사퇴를 해야 하는 만큼, 그 전에 사퇴 시기가 정해질 것이다.

끝으로 경선에 마음을 모아준 시민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이번 지방선거는 문재인 정부 2년차에 치러지는 중요한 선거로,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그림자에 가려진 과거의 대한민국에 머무를지, 아니면 문재인 정부와 발맞춰 새로운 대한민국을 열어갈지가 결정된다.

인천도 마찬가지다. 지난 4년간 인천시민이 원하고 요구했지만, 유정복 시정부가 해결하지 못한 게 너무 많다. 이제 새로운 인천특별시대를 열어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감으로, 인천 정권교체를 향해 꿋꿋하게, 시민들과 함께 당당히 걸어가겠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사인천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인천시장선거, #민주당, #박남춘, #인천시, #유정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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