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이자 코미디언 유병재가 오는 27일부터 29일까지 3일 동안 스탠드업 코미디쇼 < B의 농담 >으로 관객들을 찾아온다. < B의 농담 > 공연에 앞서 19일 오후 서울 이태원 인근에서 유병재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작가이자 코미디언 유병재가 오는 27일부터 29일까지 3일 동안 스탠드업 코미디쇼 < B의 농담 >으로 관객들을 찾아온다. < B의 농담 > 공연에 앞서 19일 오후 서울 이태원 인근에서 유병재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 YG


<블랙코미디>에 이어 '유병재표 스탠드업 코미디쇼'가 다시 돌아온다. 코미디쇼의 이름은 < B의 농담 >으로 지난해 유튜브와 넷플릭스를 통해 인기리에 선보였던 <블랙코미디>처럼 이번에도 유병재는 마이크만 들고 홀로 무대에 서서 오로지 입담으로만 관객들을 웃길 계획이다.

오는 27일부터 29일까지 3일간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진행되는 < B의 농담 > 오프라인 공연은 티켓 오픈 1분 만에 전석이 매진돼 화제가 됐다. 기획 단계부터 공연을 넘어 '넷플릭스 오리지널 코미디'를 만들 생각으로 넷플릭스와 YG가 합작해 준비한 < B의 농담 >은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방영될 예정이다. 유병재는 다른 어떠한 장르보다 언어나 문화의 장벽을 넘기 힘들다던 코미디로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B의 농담 > 공연을 앞두고 작가이자 코미디언 유병재는 19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본인이 생각하는 코미디에 대해 털어놓았다.

"스탠드업 코미디가 하나의 놀이가 됐으면..."

"코미디언 혼자 마이크를 들고 쇼를 이끌어 나간다는 게 (스탠드업 코미디의) 매력이자 어려움인 것 같다."

스탠드업 코미디를 바라보는 유병재의 심정은 '복잡미묘'했다. 홀로 하기 때문에 매력적이기도 하지만 또 홀로 하기 때문에 그만큼의 부담감이 있단다. 하지만 유병재는 "스탠드업 코미디 공연을 한다는 것 자체가 너무 영광"이라고 말한다. 지난해 8월 홍대 인근 200석 규모의 공연장에서 했던 <블랙코미디>보다 스케일도 훨씬 더 커졌다.

그렇지만 기존 스탠드업 코미디쇼의 '소박한' 틀은 유지하면서 간다. 여전히 유병재 혼자 진행하고 '깜짝' 게스트도 없을 거라고 유병재는 전한다.

"그 정도의 (공연) 가격으로 부를 수 있는 YG의 아티스트는 여전히 없다. (웃음) 이번에도 나만 올라간다. 매니저가 보고 싶다는 말을 많이 듣는데 이번 공연에는 반영하지 않으려 한다. 나의 쇼니까!"

유병재식으로 풀어낸 한국 사회

 작가이자 코미디언 유병재가 오는 27일부터 29일까지 3일 동안 스탠드업 코미디쇼 < B의 농담 >으로 관객들을 찾아온다. < B의 농담 > 공연에 앞서 19일 오후 서울 이태원 인근에서 유병재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작가이자 코미디언 유병재가 오는 27일부터 29일까지 3일 동안 스탠드업 코미디쇼 < B의 농담 >으로 관객들을 찾아온다. < B의 농담 > 공연에 앞서 19일 오후 서울 이태원 인근에서 유병재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 YG


< B의 농담 >은 <블랙코미디>의 연장선상에서 한국 사회에 대해 유병재식으로 풀어낼 계획이다. 다만 유병재는 진보 혹은 보수로 스스로를 규정 짓는 것에 대해서는 "코미디언으로서 맞지 않는 것 같다"면서 거부했다. 유병재는 기존의 잣대보다는 "한국에서 코미디언으로 살아가는 것에 대해 담으려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1년 사이에 능력이나 스킬도 많이 발전해서 그때보다 농익은 코미디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자평했다.

그는 유재석이나 강호동 같은 한국을 대표하는 코미디언과 다른 자신의 강점으로 '문학적 감수성'을 꼽았다.

"순발력이나 말주변이 많이 떨어진다고 생각하는데 최소한의 문학적 감수성은 있는 것 같다고 자부심을 가져본다."

이어 유병재는 < B의 농담 >에서 "한국어로 된 스탠드업 코미디쇼에서 듣지 못했던 걸 많이 담으려고 한다"고 전했다. 또 "그동안 다른 나라의 언어로 된 스탠드업 코미디쇼를 볼 수밖에 없었다. 이번 기회에 스탠드업 코미디를 같이 하는 친구들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스탠드업 코미디쇼는 생소한 장르다. 그렇지만 '선두주자가 돼야겠다'거나 '최고가 돼야겠다'는 생각은 전혀 없다. 김형곤 선배님도 계셨고... 단지 명맥이 약간 끊긴 장르를 내가 하게 된 것이다. 외로운 상황이다. 관련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코미디언들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 기성 코미디언이 아니어도 될 것 같다. 실제로 개그맨 타이틀을 갖고 있지 않은 학생들도 홍대 등에서 시도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고 그런 친구들도 함께 해 (스탠드업 코미디) 시장이 더 커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내가 아니어도 좋으니 스탠드업 코미디쇼의 맥이 끊기지 않고 유지됐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 B의 농담 >이 '19세 이상 관람가'로 결정된 것에 대해 유병재는 "선정성이나 폭력성이 심한 공연이 아니다. 한국에서 코미디언으로 영향력을 가진 상황에서 미성년자 분들에게 악영향을 끼칠 만한 내용일까봐서다"라면서 "사실 애들 앞에서 욕하는 게 창피해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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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부터 오마이뉴스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팟캐스트 '말하는 몸'을 만들고, 동명의 책을 함께 썼어요. 제보는 이메일 (alreadyblues@gmail.com)로 주시면 끝까지 읽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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