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의 푸른 하늘을 보고 내가 비로소 제 자리에 와있음을 느꼈다."

울릉도를 사랑하는 가수 이장희가 그 섬에 아트센터를 개관한다. 오는 5월 8일 준공 2년만에 울릉도 북면에 문을 여는 '울릉천국 아트센터'는 앞으로 이장희가 자신의 손때를 묻혀가며 가꿔갈 곳이다. 17일 오전 서울 정동 달개비에서 울릉천국 아트센터 개관 기념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울릉도 매력에 반해 거주, 아트센터 개관

이장희 가수 이장희가 17일 오전 서울 정동 달개비에서 열린 울릉천국 아트센터 개관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노래하고 있다. 울릉천국 아트센터는 울릉도 북면에 개관하며, 5월 8일부터 9월 15일까지 매주 화, 목, 토요일 오후 5시에 공연을 연다. 이장희의 무대를 비롯해 송창식, 윤형주 등 쎄씨봉 멤버들도 공연할 예정이다.

▲ 이장희 울릉천국 아트센터는 울릉도 북면에 개관하며, 5월 8일부터 9월 15일까지 매주 화, 목, 토요일 오후 5시에 공연을 연다. 이장희의 무대를 비롯해 송창식, 윤형주 등 쎄씨봉 멤버들도 공연할 예정이다. ⓒ PRM


이장희는 울릉도에 처음 정착한 계기를 묻는 질문에 "2004년에 은퇴를 하고 농사를 짓기 위해 울릉도에 갔다"고 답했다. 그는 1996년 우연히 찾은 울릉도에 매료돼 2004년에 울릉도 울릉군 북면 현포리에 터전을 잡고 거주 중이다. 지난 3월 울릉도에서 나와 현재는 서울에 온 지 1개월 정도됐으며 주민등록상으로 여전히 울릉군민이다.

이장희는 울릉도를 대표하는 음악인으로서 송곳산 아래에 지하 1층, 지상 4층의 150명이 관람 가능한 울릉천국 아트센터의 문을 연다. 가수 대기실과 분장실은 물론, 전시장과 카페테리아 등을 갖췄다. 전시장에는 이장희가 보유하거나 기증 받은 쎄씨봉 자료 등이 전시된다.

"울릉도로부터 아트센터를 만들자는 제안을 처음 받았을 땐 좀 그렇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생각해보니 많은 이들에게 의미 있는 일이 될 것 같아 하기로 했다."

이장희는 앞으로 울릉천국 아트센터의 운영에 참여하게 된다. 그는 "내 마음에 드는 소극장도 잘 지어졌다"며 "여기서 연주를 하고 싶어서 2년 반 동안 노래 연습도 열심히 했다"며 웃어보였다.

개관일인 다음달 8일부터 이장희는 이곳에서 상설 공연을 펼친다. 개관일을 시작으로 9월 15일까지 매주 화요일, 목요일, 토요일 주 3회 오후 5시 공연 예정이다. 이장희의 상설 공연뿐 아니라 송창식, 윤형주 등 쎄시봉 멤버들의 공연과 다양한 뮤지션들의 공연도 이곳에서 펼쳐진다. 그에게 쎄시봉 멤버들의 반응이 어땠는지 묻자 "정말 좋은 것 같다고 말하더라"며 미소지었다.

40년 만에 다시 하는 음악... "새 앨범 만들고 싶어"

이장희 가수 이장희가 17일 오전 서울 정동 달개비에서 열린 울릉천국 아트센터 개관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노래하고 있다. 울릉천국 아트센터는 울릉도 북면에 개관하며, 5월 8일부터 9월 15일까지 매주 화, 목, 토요일 오후 5시에 공연을 연다. 이장희의 무대를 비롯해 송창식, 윤형주 등 쎄씨봉 멤버들도 공연할 예정이다.

▲ 이장희 ⓒ PRM


"70세가 되어서 음악을 이렇게 다시 하는 게 기쁘고 좋고 설렌다."

이장희는 이번 개관을 계기로 다시 가수 활동을 시작한다. 40년 만에 음악을 다시 하게 된 것이다. 그는 "지금 내게 우선순위 첫 번째는 음악"이라며 음악을 향한 깊은 열정을 드러냈다. "1980년대에 제가 미국에 있을 때 닥터 드레 앨범을 듣고 신선해서 정말 놀랐다"면서도 "요즘 힙합도 너무 좋다"며 열린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장희 가수 이장희가 17일 오전 서울 정동 달개비에서 열린 울릉천국 아트센터 개관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노래하고 있다. 울릉천국 아트센터는 울릉도 북면에 개관하며, 5월 8일부터 9월 15일까지 매주 화, 목, 토요일 오후 5시에 공연을 연다. 이장희의 무대를 비롯해 송창식, 윤형주 등 쎄씨봉 멤버들도 공연할 예정이다.

▲ 이장희 가수 이장희가 17일 오전 서울 정동 달개비에서 열린 울릉천국 아트센터 개관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노래하고 있다. ⓒ PRM


이장희는 새 앨범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울릉도에서 공연 열 때 나의 예전 곡들뿐 아니라 신곡도 선보이고 싶다"며 의지를 드러냈다.

"새 앨범을 만들고 싶다. 사실 1988년에 미국에서 7년 살고 돌아와서 앨범을 만들려고 했다. 지난해에 알래스카에 갔을 때 3주 동안 그때의 음악을 들어봤는데 친근감이 갔다. 그래서 주변의 후배 음악인들에게 이 노래들을 다시 녹음할 수 있게 도와달라고 말했다. 연습 테이프를 현재 받은 상태니까 올해 9월 쯤에는 새 앨범이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예상한다."

70살이 넘은 나이지만 간담회에서 본 이장희는 건강하고 에너지 넘쳐보였다. 건강관리 비법을 묻자 그는 "예전에 미국에 가기 전에는 운동이라는 것을 모르고 살았는데 미국에 가서 새로운 삶을 살게 됐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그때 조깅 붐이 일었다"며 "한동안 많이 뛰다가 허리를 삐고 나서 그 후에는 하루에 2시간 가까이 걸었다"고 밝혔다. 요즘은 수영도 매일 하고 뒷산도 매일 걷고 있다며 건강 유지 비결을 알려주기도 했다.

이장희는 한국 포크음악 1세대로 1970년대 발표한 '그건 너', '한잔의 추억',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 등으로 대중의 큰 사랑을 받았다. 가수뿐 아니라 프로듀서와 라디오DJ로 활동하기도 한 그는 미국에서 의류, 요식업 등을 운영하며 사업가로서도 승승장구했다.

이장희 가수 이장희가 17일 오전 서울 정동 달개비에서 열린 울릉천국 아트센터 개관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노래하고 있다. 울릉천국 아트센터는 울릉도 북면에 개관하며, 5월 8일부터 9월 15일까지 매주 화, 목, 토요일 오후 5시에 공연을 연다. 이장희의 무대를 비롯해 송창식, 윤형주 등 쎄씨봉 멤버들도 공연할 예정이다.

▲ 이장희 울릉천국 아트센터 외관. ⓒ PRM


이장희 가수 이장희가 17일 오전 서울 정동 달개비에서 열린 울릉천국 아트센터 개관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노래하고 있다. 울릉천국 아트센터는 울릉도 북면에 개관하며, 5월 8일부터 9월 15일까지 매주 화, 목, 토요일 오후 5시에 공연을 연다. 이장희의 무대를 비롯해 송창식, 윤형주 등 쎄씨봉 멤버들도 공연할 예정이다.

울릉천국 아트센터 전시장 모습. ⓒ PRM



이장희 울릉천국아트센터 쎄시봉 울릉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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