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도랑살리기와 하천생태계 보호를 위해 볍씨종자 소독액의 철저한 사후처리가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해마다 모내기용 육묘를 준비하는 4월 중순이면 종자전염병(도열병, 키다리병 등) 예방을 위해 어독성이 강한 살균·살충제를 탄 약액에 볍씨를 담근다.

문제는 담갔던 소독액을 중화처리 과정없이 마구 버려 하천생태계가 몸살을 앓고 있다는 것.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농업, 환경 등 관계기관에서 소독액 사후처리에 대해 농약종류별로 제대로 된 매뉴얼 제작 및 대형육묘장 현장지도 등 적극적인 관리가 이뤄져야 한다.

하지만 농업진흥청 산하 기관들은 볍씨소독의 중요성만 강조할 뿐 소독액 처리에 대해서는 여전히 소극적인 행정을 펴고 있다.

최근 충남도농업기술원이 낸 보도자료를 보면 종자소독의 중요성과 방법만을 홍보할 뿐, 소독액 처리에 대한 안내는 찾아볼 수 없다. 기존의 볍씨 소독액 처리방식은 농촌현장에서 적용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다수의 농민들은 "일손이 달리는데 그럴새(약액처리 할 틈)가 어디있냐. 공동처리하게 지원을 하던지 좀 더 간편한 방법을 연구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소독액이 4만~5만리터나 발생하는 농협 등 대형육묘장 직원들도 소독액에 대한 위해성은 인정하면서도 효과적인 처리 매뉴얼이 없어 난색을 표하고 있다.

충남도농업기술원도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작물연구과, 친환경농업과, 기술보급과 관계직원들도 "직접 담당업무가 아니다"며 책임을 미루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기술원 조차도 지난해까지 시험포 볍씨소독액을 중화처리하지 않고 그대로 버려 지적을 받기도 했다.

도랑·실개천 살리기에 막대한 예산을 쏟아붓고 있는 환경행정도 '소관업무가 아니다'라는 이유로 외면, 행정의 경직성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농촌환경분야 전문가들은 "어독성이 강한 농약물이 하천에 유입되면 각종 어류들이 몰살한다. 그래서 도랑에 송사리, 마꾸라지들이 자취를 감춘지 오래됐다"고 진단한 뒤 "농업관계기관이 볍씨소독액에 대한 현장지도를 강화하고 일정규모 이상 육묘시설에는 약물중화처리조 시설을 설치하게끔 법으로 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농업기술원에서 권장하고 있는 약액처리 요령은 다음과 같다. 주로 사용하는 프로클로라즈 유제의 경우 약액 1말(18리터)당 석회 2㎏을 넣고 20시간 이상 지난 뒤 윗물만 버린다. 또 같은 방법으로 퇴비는 1㎏, 흙은 4㎏을 넣어 20시간을, 볏짚재는 300g을 넣어 3시간 지난 뒤 윗물을 버린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충남 예산군에서 발행되는 <무한정보>에서 취재한 기사입니다.



태그:#볍씨소독, #볍씨소독액 처리, #종자전염병, #생태계 몸살, #예산군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