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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의 봄 2일 오후 평양 창전거리에서 한 학생이 개나리 핀 길을 건너고 있다. ⓒ 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개학맞은 평양 학생들 2일 오후 평양 창전거리에서 개학한 학생들이 하교를 하고 있다. ⓒ 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서울에 피는 개나리가 평양에도 피는구나, 이런 생각이 들었지요." - 3월 31일 도종환 장관, 평양공연공동취재단과 만난 자리에서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0여 년 만에 평양을 방문해 밝힌 방문 소감처럼, 북한 평양의 봄은 남한 서울의 봄과 다르지 않았다. 평양 시내에도 개나리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있었다.

평양공연공동취재단에 따르면 2일 평양 냉면 전문점인 옥류관 밖 창천 거리(대동문~모란봉 도로)에는 길을 따라 개나리꽃이 만개했다. 도로 한쪽에는 아동백화점 건물이, 건물 앞에는 간이 책방과 간이 꽃방도 있었다.

평양 거리에는 이미 완연한 봄이 온 듯하다. 무릎길이 치마를 입은 여성과 얇은 상의(재킷)를 입은 남성 등 봄옷 차림을 한 시민들이 다수인가 하면, 팔짱을 끼고 걸으며 아이스크림을 먹는 커플도 있었다.
평양 거리 시민들 남북평화협력기원 남측예술단과 함께 방북한 기자들이 기록한 2일 오후 평양 거리 시민들의 모습. ⓒ 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평양 교통경찰과 택시 2일 오후 평양 창전거리에 교통경찰 오토바이와 택시가 대기해 있다. ⓒ 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평양 거리 시민들 남북평화협력기원 남측예술단과 함께 방북한 기자들이 기록한 2일 오후 평양 거리 시민들의 모습. ⓒ 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높은 하이힐을 신고 세련된 정장 차림을 한 여성과 할머니 손을 잡고 걷는 유치원생도 보였다. 평양역 앞 공원에는 주민들이 배구 등 체육활동을 하고 있었다. 추운 기운이 가신 듯 대다수 주민은 이동수단으로 자전거를 타고 다녔다.

북한 주민들도 대부분 '손전화(휴대전화)'를 사용하고 있었다. 다만 '승리식당' '역전미용원' '조선옷점' 등 일반 가게 건물을 비롯한 거리 곳곳에서 "원수님 따라 하늘 땅끝까지" "불굴의 정신력" "일심단결" 등 북한 체제를 선전하는 문구들이 걸려 휘날렸다.

이날 오전 취재진이 묵은 평양 고려호텔 뒤편 초급(초등)학교에서는 입학식이 열려, 한복을 입은 여성과 교복을 입고 왼쪽 가슴에 빨간 꽃술을 단 학생들이 거리를 채우기도 했다.

예술단원들, 옥류관서 식사... 최진희 "김정은 위원장이 '그 노래 고맙다'더라"
평양 옥류관 식사 기다리는 레드벨벳 2일 오후 평양냉면 전문점인 평양 옥류관에서 남북평화 협력기원 남측예술단원인 걸그룹 레드밸벳 멤버들이 음식을 기다리고 있다. ⓒ 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옥류관앞 기념촬영하는 남측예술단 2일 오후 평양냉면 전문점인 평양 옥류관 앞에서 백지영 등 남북평화협력기원 남측예술단원들이 점심식사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평양 옥류관에서 식사하는 이선희와 서현 남북평화협력기원 남측예술단으로 방북중인 가수 이선희와 소녀시대 서현이 2일 오후 평양 옥류관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있다. ⓒ 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음식 나르는 평양 옥류관 직원들 2일 오후 평양냉면 전문점인 평양 옥류관에서 직원들이 남북평화 협력기원 남측예술단원들에게 음식을 접대하고 있다. ⓒ 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한편, 전날 저녁 동평양 대극장에서 '봄이 온다' 평양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친 남측예술단원들은 이날 2층 건물인 옥류관에 들러 냉면을 먹었다. 분홍색·노란색 등 한복을 입은 안내원들 사이에서 아이린 등 걸그룹 레드벨벳 멤버들은 식사를 하며 즐거운 표정을 지었다.

북한에 네 번째 방문한 가수 최진희씨는 "2002년에 왔을 때는 회색 건물이 대부분이었는데 지금은 색감이 다양해졌다, 사람들 옷이 세련되고 활기차 보였다"라며 "음식도 맛있다, 우리(남한)에 비교해서 싱겁고 그래서 더 깔끔하다"라고 평가했다.

최씨는 또 자신이 전날 공연에서 부른 노래 <뒤늦은 후회>(현이와 덕이 곡)와 관련해 "원래는 내 노래를 부르고 싶었는데 준비하는 측이 이 곡을 부르라고 했다, 그런데 어제 김정은 위원장께서 내려와서 저랑 악수하며 '그 노래를 불러줘서 고맙습니다'라고 하더라, 아! (그때야) 왜 나더러 <뒤늦은 후회>를 부르라고 했는지 알겠더라"라고 덧붙였다.

남측 예술단은 오는 3일 오후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한 차례 더 공연한 뒤 귀환할 계획이다. 이는 북측 예술단과의 남북 합동공연으로, 약 2시간 동안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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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남북정상회담, #북한주민, #평양 옥류관, #김정은 레드벨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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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플러스 에디터.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오마이뉴스 기획편집부 기자입니다. 조용한 걸 좋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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