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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정재훈 기자 =  뇌물수수·횡령·조세포탈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된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지난 22일 서울동부구치소로 수감되기 위해 호송차량을 타고 들어가고 있다.
▲ 구치소 수감되는 MB 아시아투데이 정재훈 기자 = 뇌물수수·횡령·조세포탈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된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지난 22일 서울동부구치소로 수감되기 위해 호송차량을 타고 들어가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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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 대통령이 구치소에서 입을 굳게 다물고 있는 가운데 그의 재산관리인은 법정에서 범죄 행위를 인정했다.

28일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30부(부장판사 황병헌)는 이병모 청계재단 사무국장의 첫 공판준비기일을 열었다. 공판준비기일은 앞으로 재판이 어떻게 진행될지 정리하는 절차로 피고인이 직접 출석할 의무는 없지만, 이 국장은 검정 양복을 입고 법정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이 전 대통령의 '재산관리인'으로 서울 서초구의 영포빌딩 관리인인 동시에 2003년부터 이 전 대통령의 차명계좌와 불법 수수 자금을 관리해왔다. 이 국장은 자동차 부품업체 다스의 자회사와 관계사를 통해 약 18억 원을 횡령하고, 이 전 대통령의 아들 이시형씨 회사에 약 40억 원을 부당지원한 혐의(배임) 등을 받고 있다.

또, 검찰이 지난 2월부터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가자 이 전 대통령의 불법자금 내역이 기재된 장부를 증거인멸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이병모 "억울하다. 선처해달라"

이 국장 측은 사실관계는 인정하면서도 법리 다툼은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국장의 변호인은 "횡령 등에 관해 법인자금 일부를 전달한 사실은 인정하지만 불법적으로 조성된 사실을 알지 못했다"며 공범으로 재판에 넘겨진 부분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불법자금 장부를 파기한 사실도 인정했지만, 장부가 이 전 대통령의 차명재산 관리 노트라는 걸 몰랐다는 입장이다.

이 국장은 재판부에 "억울하다. 선처해달라"고 말했다. 그는 이따금 방청석을 힐끗 보기도 했다. 이 국장 측은 "(검찰과 언론이) 실명을 거론한 것도 매우 억울하다"며 "구속적부심을 청구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 국장의 변호인인 박준선 변호사는 재판이 끝난 뒤 취재진에게 "쉽게 말하면 은행직원이 위에서 다 시키는 대로 했는데 직원까지 횡령으로 (기소)하느냐 그런 취지"라며 "사실상 조력 행위는 공모범하고 격이 다르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 국장의 공소장에 이시형씨를 배임 혐의 공범으로 적시했으며 '다스 실소유자'로 이 전 대통령을 기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이날도 이 전 대통령의 옥중조사를 위해 서울 동부구치소로 향했다. 이 전 대통령은 "더 이상 검찰 조사는 무의미 하다"라며 지난 26일 한 차례 조사를 거부했다.


태그:#이명박, #이병모, #동부구치소, #옥중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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