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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대통령이 구속됐지만 시민들의 반응은 '슬픔'이나 '씁쓸함'이 아닌 '기쁨'이었다.

21일 밤 법원은 110억 원대의 뇌물 수수와 다스 비자금 등 350억 원대의 횡령 혐의를 받고 있는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영장 집행에 따라 이 전 대통령은 23일 0시경 자택에서 나와 서울 동부구치소로 향했고, 0시 18분경 수감됐다.

MB 구속에 시민들 환호... "정의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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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 동부구치소에 도착하기 전, SBS 카메라가 동부구치소에 설치된 '방문을 환영합니다'라는 전자 팻말을 보여주고 있다.
ⓒ SBS뉴스특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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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속 영장이 발부되자 자택 앞에서 이 전 대통령의 구속을 촉구하던 시민들이 환호했다. SNS와 커뮤니티 반응도 "정의 구현" "사필 귀정" "10년 묵은 체증이 내려간다"등 이 전 대통령의 구속에 기뻐하고 감격하는 반응이 대다수였다. 반면 이 전 대통령의 구속을 안타까워하는 목소리는 드물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수감때처럼 구치소 앞에 지지자들이 모여있지도 않았다.

지금껏 범죄 혐의에 대해 계속 '의혹'만 제기되어왔던 이 전 대통령이 구속이 되자, SNS는 한동안 축제 분위기가 이어졌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이 전 대통령의 구속이 쉽지 않다는 여론이 컸던만큼, "꿈 같다"고 말하며 감격하는 이들도 많았다. 누리꾼들이 한꺼번에 이명박 구속에 관한 트윗을 올리는 바람에 트위터가 잠시 접속이 안 되는 일도 발생했다.

재치있는 게시물들은 '구속 축하' 분위기를 더했다. 소위 '먹방'으로 유명한 이 전 대통령이었기에 동부구치소에서 무엇을 먹을지도 화제가 됐다. "엠비쿤 급식 맛있게 먹어 내 세금으로 쏘는거야", "점심은 돼지고기김치찌개 저녁은 감자 수제비국", "무상급식 즐겨라"는 조롱의 말들이 SNS상에 쏟아졌다.

특히 화제가 됐던 것은 이날 방송국 카메라들이 비쳤던 동부구치소에 설치된 '방문을 환영합니다'라는 문구의 전자 팻말이었다. 누리꾼들은 MBC, SBS, YTN, 연합뉴스 TV 등의 카메라가 이 문구를 비추는 장면을 캡처하여 올리며 이 전 대통령의 구속을 기념했다. 또한 각 방송사에서 구속 속보가 자막으로 뜰 당시, 프로그램 속 장면들이 묘하게도 기쁨을 드러내는 모습인 것도 화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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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작 전 대통령이 구속영장 발부 속보가 자막으로 뜰 당시, MBC에서 제작하는 <좌충우돌 만국유람기>라는 프로그램에서 해당 장면이 나와 화제가 됐다.
ⓒ 울산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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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치소에 동시에 수감되어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 전 대통령이 2007년 한나라당 대선 경선 당시에 주고받았던 정치 공방까지 화제가 되며 '역사상 가장 정직한 선거'라는 이름까지 붙여졌다.

당시 박근혜 경선 후보는 당시 이명박 캠프에서는 박 후보에게 "최태민 목사 일가에 의한 국정농단 개연성 없겠냐"고 지적했고 이는 실제로 박 전 대통령의 탄핵과 구속 사유였다. 박근혜 캠프가 지적한 도곡동 땅 문제와 다스 횡령 건은 대통령이 조사받고 있는 범죄 혐의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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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N이 지난해 2007년 당시 이명박 캠프와 박근혜 캠프의 공방전을 정리해서 보도한 장면.
ⓒ MBN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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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떡을 돌리자"거나 "오늘은 기쁨의 술을 해야겠다"는 내용의 글들이 빗발치며 온라인 상의 분위기는 흥을 더해갔다. 전직 대통령이 4번째로 구속되고, 두 명의 전직 대통령이 동시에 구치소에 수감됐지만, 시민들은 '적폐 청산'의 발걸음을 내디뎠다는 것에 더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듯했다.

이명박 정부가 남긴 사회적 비극... 규탄 이어져

한편 이 전 대통령이 자신의 대통령 시절 일어났던 용산 참사, 쌍용차 해고,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 밀양 송전탑 건설, 4대강 등의 문제에 대해서도 책임져야 한다는 요구가 이어졌다.

23일 금속노조쌍용차지부는 이 전 대통령의 구속에 논평을 내고 "이명박에 대한 혐의는 더욱 정밀하고도 분명하게 조준될 필요와 영역이 더 있다는 생각이다"라며 "용산 학살 책임과 쌍용차 살인 진압에 대한 책임은 반드시 검찰 기소로 추가되어야 할 범죄 내용이다"라고 지적했다.

용산참사 진상규명위원회 또한 23일 성명을 내고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용산참사를 덮으려한 이명박이 용산 '살인진압'의 진짜 주범이다"라고 지적하며 "이명박 구속은 단죄의 시작이다"라고 밝혔다. 진상규명위원회는 용산참사를 다룬 영화인 <공동정범>의 특별 무료 상영회를 31일 열 계획이다.

'4대강 복구'에 힘쓰고 있는 환경운동연합은 "공주보에서는 4대강 사업의 실패를 보완하기 위한 공사가 아직도 진행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금강은 4대강 사업 이후 수없이 많은 물고기가 죽고, 매년 여름 녹조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4대강 사업으로 인한 고통은 아직도 진행 중이다. MB의 죄목에 4대강 훼손 혐의를 추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밀양 765kv 송전탑 반대 대책위원회 주민이었던 안영수씨는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죄를 지었으면 벌을 받아야 한다. 이 전 대통령은 구석구석에 비리가 많지 않았느냐. 국민들이 용서해주지 않아야 나라가 바로 선다"며 "(밀양 송전탑 사업을 추진하며) 정부가 자꾸 거짓말을 하고, 주민들에게 과도한 공권력을 사용했다"며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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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마이뉴스 박정훈 기자입니다. stargazer@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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