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사회

포토뉴스

자택에서 구속집행되는 이명박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이 22일 자정무렵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에서 집행되어 동부구치소로 향하는 호송차에 탑승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 권우성
자택에서 구속집행되는 이명박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이 22일 자정무렵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에서 집행되어 동부구치소로 향하는 호송차에 탑승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 권우성
구속된 이명박, 동부구치소로 압송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된 이명박 전 대통령이 23일 오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에서 동부구치소로 압송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이명박 전 대통령이 23일 오전 0시 18분 서울 동부구치소에 수감됐다. 법원이 영장을 발부 한 지 2시간여, 논현동 자택을 출발한 지 1시간여만이다.

앞서 법원은 22일 오후 11시 7분께 110억 대 뇌물 수수 혐의를 받는 이 전 대통령에게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후 검찰은 오후 11시 55분, 차량 3대로 이 전 대통령의 자택 앞에 도착했다. 이 전 대통령의 다스 비자금 횡령, 뇌물수수 등을 수사했던 송경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장과 신봉수 첨단범죄수사1부장이 직접 영장을 집행하기 위해 왔다. 이들은 경호팀의 안내에 따라 자택 안으로 들어갔다.

부장 검사들이 들어가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날 이 전 대통령을 방문했던 장제원, 권성동 자유한국당 의원, 조해진 전 의원, 이동관 전 청와대 수석, 유인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 측근 20여 명이 대문 밖으로 나와 일렬로 대기했다.

이 전 대통령은 23일 오전 0시 0분, 차고를 통해 모습을 드러냈다. 검은 외투의 정장 차림인 그는 안경을 낀 채 덤덤한 표정이었다. 이 전 대통령은 가까이 있던 장 의원과 권 의원, 조 전 의원에게 악수를 건넨 뒤 옆에 대기하던 K9 차량을 향했다. 취재진이 "국민들에게 한 말씀 해달라", "심경이 어떠시냐", "정치보복이라 생각하느냐"라고 물었지만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MB가족들, 눈물로 구치소행 배웅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이 23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에서 집행되어 동부구치소로 이송된 가운데, 아들 이시형씨(왼쪽)를 비롯한 딸과 가족들이 주차장 입구까지 나와 눈물을 흘리며 배웅하고 있다. ⓒ 권우성
이동관, 권성동, 장제원 등 MB구치소행 배웅 자유한국당 권성동, 장제원 의원,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 조해진 전 의원 등이 22일 오후 뇌물 등 혐의로 구속되어 동부구치소에 수감될 예정인 이명박 전 대통령을 배웅하기 위해 서울 강남구 논현동 이 전 대통령 자택앞에서 대기하고 있다. ⓒ 권우성
MB 구치소행 배웅한 유인촌 유인촌 전 문체부장관이 23일 오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이명박 전 대통령 자택에서 뇌물 등 혐의로 구속영장이 집행되어 동부구치소로 압송된 이 전 대통령을 배웅한 뒤 떠나고 있다. ⓒ 권우성
MB가족 위로하는 이재오 이재오 전 의원이 23일 오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이명박 전 대통령 자택에서 뇌물 등 혐의로 구속영장이 집행되어 동부구치소로 압송된 이 전 대통령을 배웅한 뒤 슬퍼하는 가족들을 위로하고 있다. ⓒ 권우성
아들 이시형씨를 비롯해 가족들도 나와 이 전 대통령이 차량에 탑승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아들 이씨는 울음을 터트렸고, 가족들은 이 전 대통령을 향해 "힘내세요"라고 소리쳤다. 이 전 대통령은 이들에게 손을 들어 보인 후 곧바로 차량에 탑승했다.

이 전 대통령이 탄 차량은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 오전 0시 2분, 서울 동부구치소로 출발했다. 경찰이 설치한 펜스 뒤에 서 있던 시민들은 손뼉을 치며 "잘 됐다", "창피한 줄 알아라"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일부 시민은 "저 노인네들도 잡아가라"며 측근들을 향해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이 전 대통령은 오전 0시 18분, 동부구치소에 도착해 도중에 내리지 않은 채 건물 안으로 들어갔고, 이 모습을 취재진뿐 아니라 다수 시민이 지켜봤다. 한 시민은 이 전 대통령 호송차량을 향해 계란을 던지기도 했다.

'범죄의 중대성'과 '증거인멸 우려'로 발목 잡혀

MB 호송차량에 달걀세례 뇌물수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된 이명박 전 대통령이 23일 오전 검찰 차량을 타고 서울동부구치소로 들어가며 계란세례를 맞고 있다. ⓒ 남소연
MB 구속 지켜보는 시민들 뇌물수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된 이명박 전 대통령이 23일 오전 검찰 차량을 타고 서울동부구치소로 들어가고 있다. 이 모습을 지켜보는 시민들이 박수를 치거나 폰카를 찍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이 전 대통령의 구속 사유는 '범죄의 중대성'과 '증거인멸 우려'였다. 법원은 "범죄의 많은 부분에 대하여 소명이 있고, 피의자의 지위, 범죄의 중대성 및 이 사건 수사과정에 나타난 정황에 비추어 볼 때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으므로 피의자에 대한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 상당성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애초 법원은 22일 오전 10시 30분, 이 전 대통령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이 전 대통령이 "검찰 조사 때 충분히 할 말을 다 했다"라는 이유로 불출석하겠다고 밝히자 서류심사를 결정했다.

검찰은 서면 심사가 이뤄지는 중에도 추가 의견서와 추가 증거자료를 제출하며 구속 심사에 만전을 기울였고, 변호인단은 혐의의 대부분이 공소시효가 만료됐다는 등 반론을 펼쳤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 전 대통령은 삼성 다스 소송비 대납 등 뇌물수수, 국가정보원 특활비 수수 관련 국고손실, 다스 비자금 횡령, 직권남용, 대통령기록물관리법 위반 등 방대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한편, 이 전 대통령은 이날 구속 영장이 발부됐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필로 쓴 글을 올려 심경을 전했다.

그는 글에서 "지금 이 시간 누굴 원망하기보다는 이 모든 것은 내 탓이라는 심정이고 자책감을 느낀다"라며 "지난 10개월 동안 견디기 힘든 고통을 겪었다. 내가 구속됨으로써 나와 함께 일했던 사람들과 가족의 고통이 좀 덜어질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구치소 들어서는 MB 뇌물수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된 이명박 전 대통령이 23일 오전 검찰 차량을 타고 서울동부구치소로 들어가고 있다. ⓒ 남소연
구치소 들어서는 MB 뇌물수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된 이명박 전 대통령이 자정을 넘긴 23일 오전 검찰 차량을 타고 서울동부구치소로 들어가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구치소 들어서는 MB 호송차량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된 이명박 전 대통령이 탄 검찰 차량이 23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구치소로 들어가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태그:#이명박, #MB구속, #동부구치소, #법원, #검찰
댓글108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