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종영한 JTBC 예능 프로그램 <믹스나인> 포스터.

지난 1월 종영한 JTBC 예능 프로그램 <믹스나인> 포스터. ⓒ JTBC


JTBC 예능 프로그램 <믹스나인> 데뷔 무산설이 잇따라 보도된 후 며칠 사이 상황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관련기사: <믹스나인> 데뷔 무산설, YG와 양현석 왜 침묵하나)

[단독] 양현석 대표, 오늘 '믹스나인' 각 소속사 만난다…논란 후 첫 회동(엑스포츠뉴스)
[단독] 양현석, 믹스나인 데뷔조에 '3년 계약' 제시...일부 소속사 '난색' (스포츠서울)

지난 16일 해당 프로그램의 제작사 YG엔터테인먼트의 양현석 대표 프로듀서는 자신의 SNS를 통해 "상생. 꼭 이루어내야죠. 노력하겠습니다. 기다려주세요"라고 '무산설'에 대해 간략한 입장을 밝혔다.

이후 양현석 대표는 21일 9명의 최종 데뷔멤버들이 속한 각 기획사 대표들과 개별적으로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진 상황에 따르면, YG측은 '3년 계약을 맺어야 정상적인 활동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매년 음반을 발표하고 1년 중 6개월은 국내 및 해외 활동에 집중하는 대신 나머지 6개월은 각 소속사에서 개인 활동을 병행 가능하게 하겠다는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이에 대해 일부 기획사들은 3년이라는 기간에 난색을 표했다.

과연 <믹스나인> 데뷔조의 '3년 활동 계약'은 합당한 제안일까?

 지난해 9월 28일 진행된 JTBC <믹스나인> 쇼케이스 현장.

지난해 9월 28일 진행된 JTBC <믹스나인> 쇼케이스 현장. ⓒ JTBC


주요 포털사이트 기사 댓글에도 이와 관련된 다양한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YG 측 제안에 부정적인 견해를 보이는 이들이 적지 않다. 당초 <믹스나인> 방송에서 공개한 데뷔 시점은 4월이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4월 데뷔는 사실상 무산된 상태다.

게다가 <믹스나인> 제작 사전 미팅 등을 통해 '4개월+a' 정도로 데뷔조 활동 기간(22일 <스포츠서울> 보도 참조)을 고려하고 출연을 결정했던 몇몇 기획사들의 입장에서 3년 활동 제시(16일 <노컷뉴스> 보도)는 당연히 곤란할 수밖에 없는 일이다.

당초 4월에 정상적으로 데뷔하고 수개월을 <믹스나인>의 프로젝트 그룹 일원으로 알차게 활동한 후, 최소 올해 하반기를 목표로 원 소속팀을 정상 가동하려고 기획했던 소속사들의 입장에서는 갑작스럽게 향후 3년간 YG에 발목이 잡히게 되기 때문이다. 보통 아이돌 그룹 계약을 7년 내외로 보고 운영하는 것을 감안하면 거의 절반에 가까운 기간을 <믹스나인>에 할애해야 하는 데다 이미 데뷔를 했던 팀의 일원이라면 기간 부담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물론 '1년 중 절반을 나눠 각 소속사별로 개인 활동을 병행할 수 있다'는 절충안이 담겨있지만, 양현석 대표가 내놓은 '3년 계약'에 대한 우려를 상쇄시킬 만한 조건은 아니다. 먼저 '1년 2컴백 활동'이 기본인 최근 소속사들의 활동 추세와 달리 유독 YG 소속 가수들은 신보 발표 간격이 길다. 이는 K팝을 좋아하는 음악 팬들 상당수도 인정하는 부분이다.

비교적 일정 관리가 확실한 업체에서도 긴급한 상황이 발생하면 기존 계획들이 유동적으로 변경되곤 한다. <믹스나인> 데뷔조의 활동이 시작되더라도 자칫 이런저런 일로 당초 약속된 기간이 밀리는 상황이 빚어진다면, 이 부분에 대한 피해는 고스란히 각 기획사의 몫으로 돌아간다.

예를 들어 기존 소속팀이 7월 발표에 맞춰 여름 분위기에 잘 맞는 신곡 및 의상, 안무 뮤직비디오 등을 마련하고 있었는데, <믹스나인> 데뷔조 활동에 돌발 변수가 생겨 컴백을 뒤로 늦춰야 할 일이 빚어진다면 소속사와 멤버들은 난감해질 수밖에 없다.

정말 깔끔한 데뷔조 활동을 목표로 한다면

 지난 1월 26일 방송된 <믹스나인> 최종 경연의 한 장면.

지난 1월 26일 방송된 <믹스나인> 최종 경연의 한 장면. ⓒ JTBC


혹자는 "성공이 불확실한 중소기획사보단 대기업인 YG랑 일하는 게 훨씬 낫지 않냐"고 반문하기도 한다. 그러나 <믹스나인> 관련 논란이 적지 않았고, 사건이 벌어졌을 때 일 처리 또한 매끄럽지 않았던 적이 있었음을 감안할 때, 마냥 옳은 선택이라고 볼 수 없는 노릇이다.

<믹스나인> 데뷔조의 4월 정상 출격은 이미 물 건너간 지 오래다. 콘셉트 마련부터 곡 수급, 안무 결정 및 뮤직비디오 촬영, 프로모션까지 진행하려면 지금부터 시작하더라도 최소 2개월 이상의 기간이 소요될 예정이다. YG 측에서 훨씬 일찍, 그리고 명확하게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했다면 상황이 지금처럼 악화되지는 않았을 것 같아 아쉽다. 당초 예정된 것처럼 '짧고 굵게' <믹스나인> 9명 그룹을 활동하게 하면 지금까지의 논란은 깔끔하게 마무리 될 수 있지 않을까?

덧붙이는 글 이 글은 김상화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http://blog.naver.com/jazzkid)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기사에 한해 중복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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