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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전, 이명박 전 대통령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두했습니다. 이 전 대통령은 100억 원이 넘는 뇌물 수수 혐의와 다스(DAS) 비자금 조성 및 실소유주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국정원 특수 활동비 17억 5천만 원, 이팔성 전 우리금융 회장 인사 청탁 22억 5천만 원, 김소남 전 의원 공천 헌금 4억 원, 대보 그룹 사업 수주 청탁 5억 원 등 정부 기관과 민간 영역 할 것 없이 정권의 입김이 미치는 다양한 곳에서 이 전 대통령이 부정 축재를 벌였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다스 실소유주 의혹은 더 치명적입니다. 이 전 대통령은 다스가 본인과 관련 없다는 주장을 반복하고 있으나 다스 관계자들과 이 전 대통령의 측근 등도 "다스는 이명박의 것"이라고 자백했습니다. 이 전 대통령은 다스의 수백억대 비자금 조성 의혹과 BBK 투자 반환금 140억 원을 다스에게 가도록 한 직권남용, 조세포탈, 공직선거법 위반 등 불법행위가 확인되면 그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것입니다. 

이 전 대통령은 선거를 앞두고 BBK 주가 조작 사건이 불거지자 "전 재산을 환원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습니다. 만약 그가 청와대 권력을 남용해 투자 반환금을 모두 다스로 편취했다면, 이는 대국민 사기이며 범죄입니다. 

25건 vs 11건, 언론이 다룬 MB

3월 1일부터 이 전 대통령이 검찰에 출두한 14일까지 2주간, 이명박 전 대통령 검찰 조사를 다룬 보도량을 비교했습니다. 이명박 정부 시절 군과 경찰에서 벌어진 댓글 공작 관련 보도는 제외했습니다.

그 결과 한국일보가 25건으로 가장 많았고, 경향신문 24건, 한겨레는 22건이었습니다. 이어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는 각각 16건, 15건이었습니다. 중앙일보는 11건으로 한국일보와 경향신문, 한겨레에 절반도 안 되는 기사를 내는 데 그쳤습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 검찰 조사 관련 주요일간지 보도량 비교(3/1~3/14)
 이명박 전 대통령 검찰 조사 관련 주요일간지 보도량 비교(3/1~3/14)
ⓒ 민주언론시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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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MB의 해명에 집중?

각 신문사별로 관련 보도를 어떻게 처리했는지 보다 상세하게 분류해봤습니다. 단순 검찰 소환 일정이나 이 전 대통령 측의 대응 내용을 담은 것이 아닌, MB 혐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명시한 기사는 한겨레가 15건으로 관련 보도 중 75%를 차지했습니다.

이어 경향신문이 14건(60.9%), 동아일보 8건(61.5%)으로 MB 혐의를 분명하게 명시했습니다. 중앙일보는 이 전 대통령을 다룬 기사 9건 중 단 5건에서만 이 전 대통령이 받고 있는 혐의를 구체적으로 명시해서, 관련 기사가 가장 적은 편이었습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 검찰 조사 관련 기사내용 비교(3/1~3/14)
 이명박 전 대통령 검찰 조사 관련 기사내용 비교(3/1~3/14)
ⓒ 민주언론시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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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보도들을 보면 이 전 대통령의 검찰 출두 날인 14일을 제외하고, 이 전 대통령의 혐의를 구체적으로 언급한 기사들은 초반에 나온 기사입니다. 소환이 임박할수록 기사는 오히려 이 전 대통령의 해명 혹은 방어논리를 서술하는 데 방점이 찍혀 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 검찰조사 관련 중앙일보의 기사 목록(3/1~14)
 이명박 대통령 검찰조사 관련 중앙일보의 기사 목록(3/1~14)
ⓒ 민주언론시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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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불려가는 5번째 전직 대통령…MB측 "당당히 출두">(3/7 https://goo.gl/QUcKJ7)는 이 전 대통령이 받고 있는 혐의를 그림을 활용해 자세히 서술했습니다. 그러나 기사의 내용과 달리 제목을 'MB측 "당당히 출두"'로 뽑았습니다.

중앙일보는 다음날 <MB 측 변호인단 'BBK 소방수 강훈 전면에>(3/8 https://goo.gl/UDopHb), 10일 <MB "법리 다퉈볼 만" 검찰 요구대로 14일 출석키로>(3/10 https://goo.gl/h8iq3b)를 내며 이 전 대통령 측의 입장을 제목으로 싣고 기사에서도 이 전 대통령이 받고 있는 혐의와 그에 대한 이 전 대통령 측의 반박을 자세히 실었습니다.

전 대통령이 자신의 권력을 남용해 축재를 한 범죄행위가 밝혀지는 상황에서 범죄 혐의가 구체적으로 서술된 기사 내용과는 달리 애매한 제목을 뽑거나, 타 언론사에 비해 적게 보도한 것은 'MB 감싸기가 아니냐'는 지적을 받을 수 있습니다.

사설도 아쉽습니다. 중앙일보 <사설/MB, 실체적 진실을 국민에게 먼저 고하라>(3/7 https://goo.gl/NnT9bo)는 이 전 대통령이 받고 있는 혐의보다는 "노 전 대통령부터는 연이어 세 전직 대통령이 피의자가 됐다", "되풀이 되는 비극적 사태를 바라보는 국민의 마음은 착잡하다"며 "원인이 무엇이든 이제는 후진적 정치 문화의 악순환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평했습니다.

검찰을 향해서는 "겸손한 태도를 보여야", "공명심도 경계해야",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를 충실히 갖춰야 한다"며 일장훈시를 놓더니 사설 끝에 이 전 대통령을 향해 "실체적 진실에 대해 설명하라"고 덧붙이는 데 그쳤습니다.

동아, MB 기사는 눈에 안 띄게?

동아일보 역시 소극적인 보도 태도를 보였습니다. 동아일보는 2주간 13건의 기사를 내놨는데, 그 중 3단 이상 기사는 단 4건에 불과합니다. 나머지는 1단(4건) 혹은 2단(5건) 기사입니다. 1, 2단 기사라는 것은 기사 제목도 작고 기사 내용도 짧다는 의미입니다.

더욱이 동아일보는 사설과 칼럼을 통해 '이 전 대통령의 수사는 표적수사'라는 주장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표적수사라는 말은 '죄 없는 이 전 대통령이 정치 희생양이 되어 억울하게 당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100억 원이 넘는 뇌물 의혹과 다스 실소유주 논란이 반드시 규명돼야 하는 때에 본질을 흐리는 '물타기'라는 지적이 나올 수 있는 대목입니다.

동아일보 <사설/MB, 쏟아지는 의혹에 직접 소명 검토할 때다>(3/2 https://goo.gl/orZN1W)는 이 전 대통령에 대한 혐의와 이 전 대통령의 반박을 연이어 다루고는 "검찰이 MB를 상대로 표적 수사를 하고 있는 의혹이 짙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럼에도 MB측의 해명이 부실하다고 지적하며 해명을 해야 할 시점이라고 촉구했습니다.

또 <박제균 칼럼/박과 MB의 경우>(3/5 https://goo.gl/yahuYa)에서도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는 표적 수사 의혹이 짙다"고 전제한 뒤 "그럼에도 하루가 멀다 하고 터져 나오는 MB 주변의 돈 문제를 보면서 허탈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고 서술했습니다.

칼럼은 박 전 대통령과 이명박 대통령의 범죄행위가 나오기 시작한 것은 아랫사람(측근)이 등을 돌렸기 때문이라는 내용을 늘어놓다가, "MB까지 구속된다면 동시에 두 명의 전직 대통령이 감방에 갇히는, 해외 토픽에나 나올만한 나라가 될 것"이라면서 "한국 사회의 정치적 자산인 전직 대통령", "불구속 재판으로 정의를 실현할 수 있는 만큼 국격을 생각해봤으면 한다"며 칼럼을 마쳤습니다.

MB 혐의 앞에서도 입장 없는 조선일보

이 전 대통령의 검찰 출두를 앞두고 2주간 16건의 기사를 내놓은 조선일보는 이 전 대통령 수사와 관련해 단 한 건의 사설과 칼럼도 내놓지 않았습니다. 이 전 대통령에게 책임을 묻지도 않고, 해명을 내놓으라는 요구도 하지 않는 것입니다.

14일 한겨레는 <사설/끝까지 사과·반성 없이 '법의 심판대' 오르는 MB>(3/14 https://goo.gl/oavc6u)에서 "그동안 사과 ·반성 아니면 최소한의 해명이라도 하라는 여론이 있었으나, '정치보복' '표적수사'라던 기존입장에서 달라진 게 없다"면서 "이미 알려진 여러 범죄 사실들에 비춰, 그와 참모들이 소환 직전까지 보여준 태도는 매우 실망스럽다"고 평했습니다. 그러면서 "20년 가까이 온 국민을 속인 사실이 드러나면 그때는 무슨 말로도 용서받기 어려울 것이라는 사실만을 알길 바란다"며 다스 실소유주 의혹을 지적했습니다.

또 "노무현 전 대통령을 뇌물죄로 수사시켜 놓고 그 시기에 자기는 재벌에 손을 내밀었다고 한다"며 "사실이라면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염치나 도리도 내팽개친 파렴치한 일"이라고 비판 한 뒤, "국정농단·국고농단도 모자라 희대의 뇌물수수에다 국민 기만죄까지 저지를 전직 대통령에겐 법의 심판만이 남아 있을 뿐"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한국일보도 <사설/검찰에 소환되는 MB, 사죄와 반성의 자세 보이길>(3/14 https://goo.gl/mJqkgS)에서 "혐의가 사실로 확인되면 이 전 대통령은 '부패 대통령'이라는 오명을 씻을 수 없다"고 지적하면서 진정성 있는 사죄와 반성의 자세를 요구했습니다.

덧붙이는 글 | * 모니터 기간과 대상 : 2018년 3월 1~14일 경향신문, 동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겨레, 한국일보 (신문 지면에 한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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