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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 대통령이 지난 1월 17일 오후 강남구 삼성동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과 측근들에 대한 검찰 수사 반박 성명서 발표를 마치고 사무실을 빠져나가고 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지난 1월 17일 오후 강남구 삼성동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과 측근들에 대한 검찰 수사 반박 성명서 발표를 마치고 사무실을 빠져나가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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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 대통령이 검찰 포토라인에 선다. 이 전 대통령은 14일 서울중앙지방검찰청 '1001호'에서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지난해 박근혜 전 대통령이 다녀간 곳이다.

박 전 대통령은 21시간 조사를 받았다. 이 전 대통령 역시 뇌물수수 등 다수의 혐의를 받고 있어 이번에도 '마라톤 조사'가 예고됐다. 검찰 조사가 구속 영장 청구로 이어진 박 전 대통령의 사례가 이번에도 반복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검찰은 이 전 대통령에게 오전 9시 30분까지 출석할 것을 통보했다. 이 전 대통령의 논현동 자택에서 서초동 검찰청사까지 이동 거리는 약 5km로, 교통 통제가 이뤄진다면 차로 10분 안에 도착할 수 있다. 박 전 대통령 때와 마찬가지로 출석 시간을 임박해서 자택을 떠날 가능성이 높다. 

신봉수 첨단범죄수사1부장과 송경호 특수2부장 번갈아 조사 예정

중앙지검 앞에 도착해 차에서 내리면 가장 먼저 수백 명의 취재진과 마주한다. 미리 비표를 발급받은 취재진들은 통로를 중심으로 양쪽으로 나눠 대기한다. 플래시 세례를 받으며 계단을 몇 개 오르면 이 전 대통령은 취재진 추첨을 통해 뽑힌 한 명의 기자에게 질문을 받는다. 이때 짧게 심경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취재진을 뒤로하고 청사 안으로 들어가면 중앙에 위치한 엘레베이터를 타고 10층으로 올라가 이 전 대통령 관련 수사를 지휘한 한동훈 중앙지검 3차장과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때 조사 방법 등을 짧게 안내받고 조사실로 향한다. 이날 조사는 신봉수 첨단범죄수사1부장과 송경호 특수2부장이 번갈아들어 갈 예정이다. 각각 BBK 투자금 140억 회수 과정 의혹과 국정원 특활비 상납 수사를 주로 맡았던 검사들이다.

이렇게 시작되는 조사는 '마라톤 조사'가 될 전망이다. 퇴임 6년 만에 피의자 신분으로 불려 나온 이 전 대통령의 혐의가 워낙 방대한 탓이다. 다스 실소유주 논란에 국정원 특수활동비 유용 및 불법 자금 수수 의혹까지 주요 혐의만 15개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정농단' 사태 당시 박 전 대통령의 혐의 수를 넘어 설 전망이다.

조사 과정 녹화... 밤샘 조사 가능성... 응급용 침대와 소파 구비

검찰 특별수사본부 조사 당시 박 전 대통령은 21시간 동안 청사에 머물렀다. 약 16시간이 걸렸던 노태우 전 대통령의 기록을 넘어선 역대 최장 시간 조사였다. 이때 검찰이 준비한 질문만 200여 개로 A4 용지로만 100쪽에 달했다. 이번에도 비슷한 분량의 질문을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또 이 전 대통령 측의 동의를 구해 조사 과정을 녹화할 예정이다.

이 전 대통령 재소환을 염두 하지 않는다고 밝힌 검찰은 그에 준하는 양의 질문지를 작성하며 차분히 준비 중이다. 이 전 대통령 역시 포토라인에 여러 번 서는 건 부담일 수밖에 없으므로 자연스럽게 밤샘조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조사실 바로 옆방에는 응급용 침대와 소파 등이 구비돼 있다.

앞서 검찰 관계자는 이 전 대통령 소환 조사를 공개하며 "전직 대통령에 대해서 필요한 예의는 충분히 지킬 거다. 그러나 철저하고 투명하게 수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 전 대통령 또한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 중형을 피할 수 없는 만큼 적극적으로 방어할 것으로 보인다.

포토라인에 서는 MB, 한 눈에 보는 핵심혐의
 포토라인에 서는 MB, 한 눈에 보는 핵심혐의
ⓒ 고정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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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이명박, #소환, #박근혜, #서울중앙지검, #100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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