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우-김재영(왼쪽부터)

김민우-김재영(왼쪽부터) ⓒ 한화이글스


2018년은 한화에게 중요한 시즌이다. 지난 10년 동안 3金(김인식-김응룡-김성근)이 한화의 지휘봉을 잡았지만 김인식 감독 초반을 제외하고는 포스트 진출에 실패했다. 한화는 현재 LG트윈스와 KBO리그 역대 최다 포스트 시즌 진출 연속 실패 기록을 갖고 있어 만약 올해도 가을야구에 진출하지 못한다면 최장 기록을 세우게 된다.

한화가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됐던 점은 마운드다. 암흑기 동안 팀 방어율은 늘 최하위였다. 2008년 이후 두 자리 승수를 기록한 투수는 4명으로 신생팀 kt를 제외하면 가장 적다. 선발이 불안하니 마운드를 지탱할 힘을 잃었다. 류현진이 있을 때는 확실히 10승을 해줄 수 있는 투수가 있었지만 류현진이 팀을 떠난 후에는 확실한 선발 투수가 없었다. 영입한 외인투수들은 부진한 모습을 보였고 국내 투수들도 기대에 못 미쳤다.

팀 전력의 절반이라고 할 수 있는 외인 투수들은 시즌 중 교체되기 일 수였다. 지난 10년 동안 10승을 거둔 외인 투수는 두 명뿐이다. 메이저리그와 KBO 출신 등 화려한 경력과 증명된 외인 투수를 영입했지만 대부분이 실패였다.

국내투수는 류현진을 제외하고 이렇다 할 선수가 나오지 않았다. 한화는 최하위에 머물면서 신인드래프트 상위지명권으로 수준급의 고교선수들을 지명했다. 특히 잠재력 있는 투수들을 많이 지명했다. 김용주, 임기영, 유창식, 김민우 등 촉망받는 투수들을 지명 했지만 모두 기대에는 못 미쳤다.

 2008년이후 한화 10승 투수

2008년이후 한화 10승 투수 ⓒ 이상민


외부에서도 FA 선수들을 영입했지만 역시 기대에 못 미쳤다. 영입과 육성의 실패가 곧 선발 부족으로 이어졌고 이는 한화가 포스트 시즌 진출에 실패하는 가장 큰 이유기도 했다.

하지만 올 시즌 한화는 변화를 예고했다. 한용덕 감독이 부임하며 구단은 선수 육성에 초점을 맞춰 구단을 운영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를 대변하듯 그동안 FA시장 큰손으로 불렸던 한화는 지난 겨울 FA시장에서 내부 단속에 집중했고 외인 선수들도 비교적 싼 값에 영입했다.

한화가 가장 공들이는 부분은 역시 젊은 선발 투수 육성이다. 현재까지는 김재영-김진영-김민우가 가장 유력한 선발 후보다. 김재영은 지난해 9월 4경기에서 3승-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올해 전망을 밝혔다. 지난 시즌 막판에 보여준 모습을 올해도 이어간다면 충분히 선발 자리를 꿰찰 수 있다. 스프링캠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김진영과 부상에서 돌아온 김민우도 선발 진입을 노리고 있다.

한용덕 감독은 이번 스프링캠프를 마치며 젊은 투수들의 성장이 고무적이라고 밝힌 만큼 올 시즌에는 젊은 투수들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한화가 강팀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선발이 강해져야 한다. 외인 투수들의 활약은 물론이고 국내 투수들의 활약도 필요하다. 또 한화가 암흑기를 넘어 꾸준히 상위권에 위치하려면 선수 육성은 필수다. 젊은 선수들의 성장을 발판 삼아 새로운 변화를 맞이할지 암흑기를 계속 이어갈지 결과는 올 시즌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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