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이겼어요' 20일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여자 컬링 예선 대한민국과 미국의 경기.  승리한 한국 선수들이 관중을 향해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 '우리가 이겼어요' 20일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여자 컬링 예선 대한민국과 미국의 경기. 승리한 한국 선수들이 관중을 향해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9-6 승리 거둔 '김씨 팀' 20일 오후 강원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컬링 예선 대한민국과 미국의 경기. 9-6으로 승리를 거둔 한국 선수들이 관중들에게 인사 후 경기장을 나서고 있다.

▲ 9-6 승리 거둔 '김씨 팀' 20일 오후 강원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컬링 예선 대한민국과 미국의 경기. 9-6으로 승리를 거둔 한국 선수들이 관중들에게 인사 후 경기장을 나서고 있다. ⓒ 연합뉴스


'강팀 킬러' 여자 컬링 한국 대표팀이 미국을 잡고 올림픽 사상 최초 4강 진출 신화를 썼다. 이제 올림픽 첫 메달 도전도 현실로 이뤄졌다.

김은정(28·경북체육회) 스킵이 이끄는 여자 컬링 대표팀은 20일 강원도 강릉시 강릉 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컬링 예선 7차전 미국과 경기에서 9-6으로 승리했다. 이날 한국은 6승을 확보하며 남은 OAR(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전, 덴마크전의 결과와 상관없이 준결승행을 확정지었다.

한국 컬링이 동계올림픽 준결승에 진출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한국은 지난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경기도청 팀의 활약 속에 3승6패를 기록한 바 있다. 컬링 전용 경기장이 단 두 곳에 불과하고, 올림픽 개최 확정 후 공사를 시작한 강릉 경기장은 부실공사 문제로 국제대회 시뮬레이션도 제대로 해보지 못하는 등 최악의 여건 속에서 이뤄낸 쾌거라 그 가치는 더욱 크다.

이미 세계랭킹 1위 캐나다, 2위 스위스, 밴쿠버 동계올림픽 동메달리스트가 있는 중국, 컬링 종주국인 영국 등 이번에 출전한 여자 컬링 최강국들을 모두 물리친 터라 한국팀의 사기는 하늘을 찌를 듯하다. 이날 미국과의 경기 초반, 양 팀은 대등하게 맞서는 듯했지만 5엔드에서 무려 4득점에 성공한 후 승부의 추가 급격하게 한국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김경애, '이쪽이야!' 20일 오후 강원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컬링 예선 대한민국과 미국의 경기. 한국 대표팀 김경애가 방향을 지시하고 있다.

▲ 김경애, '이쪽이야!' 20일 오후 강원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컬링 예선 대한민국과 미국의 경기. 한국 대표팀 김경애가 방향을 지시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날 김은정을 비롯해, 김선영(세컨드), 김경애(서드·바이스 스킵), 김초희(리드)가 나선 가운데 한국은 드로우, 테이크 아웃 등 찬스 상황에서 백발백중 정확한 샷을 선보이며 5엔드 이후 승리 분위기를 가져왔다.

1엔드 한국은 후공이었던 미국에 2점을 내주고 출발하며 아쉽게 주도권을 내줬다. 그러나 2엔드에 곧바로 1점을 만회하면서 1-2로 추격을 시작했다. 그러나 3엔드에서 미국이 다시 1점을 획득해 점수는 다시 2점차로 벌어졌다. 4엔드 후공 기회를 잡은 한국은 미국에 스틸 기회를 줄 뻔 했지만 이를 침착하게 막아내고 오히려 1점을 가져와 2-3으로 쫓아갔다.

승부가 기울기 시작한 것은 5엔드였다. 주장 김은정의 스킵이 굿 샷을 선보여 한국은 순식간에 4점을 추가하며 달아났다. 선공이었던 상황, 김은정은 마지막 투구로 하우스 앞에 위치했던 미국스톤 하나를 제거한 데 이어 하우스 버튼 부근에 위치했던 한국 스톤을 살짝 밀면서 동시에 반대편의 미국의 1번 스톤도 제거해내는 '환상적인' 샷을 만들어 냈다. 이미 하우스 주변에는 한국 스톤이 무려 네 개나 포진해 있었던 덕에 무려 4점을 스틸해냈다.

'좋은 경기였습니다' 20일 오후 강원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컬링 예선 7차전 대한민국과 미국의 경기가 끝난 뒤  양팀 선수들이 인사를 하고 있다.

▲ '좋은 경기였습니다' 20일 오후 강원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컬링 예선 7차전 대한민국과 미국의 경기가 끝난 뒤 양팀 선수들이 인사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6엔드에서 미국은 한 점을 만회했다. 이어 7엔드를 맞이한 한국은 양 팀 모두 점수를 내지 않는 블랭크 엔드(Blank End)를 만들어 마지막 10엔드에서 후공 권한을 가져오고자 했다. 그러나 김은정의 마지막 스톤이 상대 스톤을 제거한 후 간발의 차로 하우스 안에 남으면서 1득점에 성공해 7-4로 달아났다.

다시 후공 기회를 잡은 8엔드 미국은 2점을 보태며 7-6으로 추격해 왔다. 쫓기는 상황 한국은 9엔드 후공 기회를 반드시 살려야 했다. 한국은 여기서 2점을 더 보태며 9-6으로 달아났다. 그리고 마지막 10엔드에서 김은정이 미국 스톤을 제거해내 하우스 안에는 한국스톤이 1번이 됐다. 이미 한국과 미국의 스톤이 하나씩 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었기에 남은 스톤에 상관없이 한국의 승리가 확정되면서 경기는 끝났다.

'잘했어' 20일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여자 컬링 예선 대한민국과 미국의 경기.  한국이 5엔드에서 4점을 따낸 뒤 선수들이 하이 파이브를 하고 있다.

▲ '잘했어' 20일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여자 컬링 예선 대한민국과 미국의 경기. 한국이 5엔드에서 4점을 따낸 뒤 선수들이 하이 파이브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좋았어' 20일 오후 강원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컬링 예선 대한민국과 미국의 경기. 한국 대표팀이 득점을 성공시키고 환호하고 있다.

▲ '좋았어' 20일 오후 강원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컬링 예선 대한민국과 미국의 경기. 한국 대표팀이 득점을 성공시키고 환호하고 있다. ⓒ 연합뉴스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컬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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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스포츠와 스포츠외교 분야를 취재하는 박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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