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후 강원도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남자 1,000m 결승전에서 임효준 선수가 충돌로 넘어지자 서이라 선수와 부딪히고 있다.

17일 오후 강원도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남자 1,000m 결승전에서 임효준 선수가 충돌로 넘어지자 서이라 선수와 부딪히고 있다. ⓒ 이희훈


'쇼트트랙 간판' 서이라(26 화성시청)가 1000m에서 넘어지는 불운에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레이스를 펼쳐 동메달을 차지했다.

서이라는 17일 강원도 강릉시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에서 1분31초619로 동메달을 차지했다. 지난 10일 1500m 준결승에서 간발의 차로 결승에 진출하지 못했던 서이라는 1000m에서 만회를 노렸지만 예기치 못한 상황에 닥쳐 제대로 레이스를 해보지 못하고 말았다.

서이라는 2014 소치 이후 한국 남자 쇼트트랙을 이끌어온 주인공이다. 그는 지난해 삿포로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1000m 금메달을 차지했고, 2017 세계선수권에서는 한국 선수로는 4년만에 개인전 종합 우승을 차지한 주인공이다.

 17일 오후 강원도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남자 1,000m 결승전에서 서이라 선수가 3위를 차지하고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17일 오후 강원도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남자 1,000m 결승전에서 서이라 선수가 3위를 차지하고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 이희훈


서이라와 함께 경기에 나선 임효준(21 한국체대)은 올시즌 혜성처럼 나타난 신예로 10일에 열렸던 1500m 금메달리스트다. 2012년 동계 유스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차지하며 기대를 모았던 임효준은 5년간 부상에 시달리며 좀처럼 국가대표 타이틀을 달지 못했다. 그러나 평창을 앞두고 극적으로 태극마크를 단 임효준은 올시즌 국제빙상연맹(ISU) 월드컵 1차 대회에서 2관왕에 오르며 한국 남자 쇼트트랙의 부활을 알렸다.

하지만 1차 대회 1000m에서 허리부위 부상을 당한 그는 이후 2,3차 대회는 불참하고 지난해 11월 서울에서 열렸던 4차 월드컵 대회에 참가했다.

두 선수는 모두 레이스 흐름을 잘 읽고 영리한 레이스를 펼치는 선수이기에 완벽한 팀플레이를 기대했다. 그러나 2바퀴를 남기고 상대선수로 인해 넘어지면서 결국 제대로 된 추월조차 해보지 못하고 허무하게 레이스를 마치고 말았다.

 17일 오후 강원도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남자 1,000m 결승전에서 임효준 선수가 추월을 시도하고 있다.

17일 오후 강원도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남자 1,000m 결승전에서 임효준 선수가 추월을 시도하고 있다. ⓒ 이희훈


 17일 오후 강원도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남자 1,000m 결승전에서 임효준 선수가 충돌로 넘어지자 서이라 선수와 부딪히고 있다.

17일 오후 강원도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남자 1,000m 결승전에서 임효준 선수가 충돌로 넘어지자 서이라 선수와 부딪히고 있다. ⓒ 이희훈


이날 결승에서 서이라는 팀 동료 임효준과 함께 3,4위권을 형성하며 달렸다. 3바퀴를 남기고 본격적인 추월을 시작했다. 두 선수는 바깥 쪽으로 크게 타며 추월을 시도했다. 그런데 샤오린 션도르 리우(헝가리)가 무리하게 인코스 추월을 시도했고, 이 과정에서 서이라가 함께 쓸려 넘어졌다.

앞서 가던 서이라는 넘어지는 임효준을 피하려했지만 결국 함께 걸려 넘어졌다. 두 선수는 곧바로 일어나 마지막까지 달렸지만 앞서가던 두 선수를 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서이라는 3위, 임효준은 4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1위는 사무엘 지라드(캐나다). 2위는 존 헨리 크루거(미국)가 차지했다.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임효준 서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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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스포츠와 스포츠외교 분야를 취재하는 박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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