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홋스퍼가 홈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아스널을 잡으며 지난 12월 17일 맨시티 전 완패 후 시즌 12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이어나갔다. 상승세의 토트넘은 14일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유벤투스 원정 경기를 가진다.

패배를 잊은 12경기 동안 27골을 몰아친 토트넘 홋스퍼의 최근 기세는 대단하다. 해리 케인, 크리스티안 에릭센, 델레 알리, 손흥민으로 이어지는 공격 자원들의 폼이 좋다. 여기에 토비 알데르베이럴트가 근래에 부상에서 복귀하며 수비적 측면과 최후방 빌드업 면에서 전력이 더욱 탄탄해졌다.

하지만 유벤투스의 올 시즌 기세 역시 상당히 무섭다. 지난해 11월 19일 삼프도리아와의 리그 경기에서 2: 3으로 패한 이후 시즌 모든 경기에서 승점을 가져왔다. 최근 15경기에서는 단 1실점 만을 허용하며 이탈리아 축구 특유의 빗장 수비를 과시하고 있다. 그리고 이 기간 31개의 득점을 올려 단단한 방패 못지않은 날카로운 창끝을 보여주고 있다.

양 팀 모두 좋은 전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이번에는 토트넘이 조금 더 힘겨운 경기를 할 공산이 크다. 유벤투스의 챔피언스리그 홈 무패 기록이 그 이유이다. 유벤투스는 2013년 10월 2일 갈라타사라이전 무승부부터 현재까지 22번의 홈경기에서 무려 14승 8무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이는 역대 5위에 해당하는 대단한 기록이다.

부상 선수 많은 유벤투스, 체력 중요한 토트넘
 챔피언스리그 역대 홈 연속 무패 기록

챔피언스리그 역대 홈 연속 무패 기록 ⓒ 청춘스포츠


그러나 양 팀 모두 변수는 존재한다. 먼저 유벤투스는 주포 파울로 디발라의 부상이 있다. 디발라는 부상 복귀 단계에 있지만 최근 한 달 간 경기에 나서지 않았다. 게다가 부상 이전에 팀의 쓰리톱 전술에서 기복이 있었다는 점에서 디발라가 출전한다면 유벤투스의 경기력에 큰 변수가 생길 가능성이 높다.

미드필더 진에서 기동력과 피지컬을 담당하던 블레이즈 마투이디의 부상도 큰 전력 손실이 될 수 있다. 특히 스프린트가 좋은 토트넘의 1선, 2선과 피지컬이 좋은 3선 자원을 수비할 때 마투이디의 부재가 아쉬운 순간이 나올 수 있다.

토트넘의 변수는 체력이다. FA컵 32강에서 뉴포트와의 무승부로 인해 1경기를 더 치르면서 예정보다 일정이 빡빡해졌다. 빅6 중 맨체스터 시티를 제외한 다섯 팀과 다음 시즌 챔스 티켓 경쟁을 이어나가야 하기 때문에 리그 경기에서 로테이션 자원을 가동하기 쉽지 않았다. 더군다나 주말에 북런던 라이벌 경기를 치열하게 벌였기에 체력 소모 문제가 경기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하지만 두 팀의 동기부여 역시 충분하다. 토트넘의 젊은 자원들은 큰 무대에서 활약을 보여주고 싶은 야망이 강하다. 유벤투스는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의 아쉬움이 크고 부폰의 처음이자 마지막 빅이어 달성 의지가 강하다.

유벤투스가 주축 선수 부상이라는 변수를 딛고 챔피언스리그 홈 무패 행진을 이어나갈지 토트넘이 그들을 꺾고 신흥 강호로서 새 역사를 써 나갈지가 주목되는 한 판이다. 한편 손흥민이 최근 리그에서의 골 침묵을 딛고 챔피언스리그 4호골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여부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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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이 기사를 쓴 표석환 시민기자는 청춘스포츠 6기 기자입니다.
유벤투스 토트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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