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초 한 시즌 200안타의 주인공이자 히어로즈의 캡틴 서건창

역대 최초 한 시즌 200안타의 주인공이자 히어로즈의 캡틴 서건창 ⓒ 넥센히어로즈


지난 2008년 3월 24일에 창단한 넥센 히어로즈는 올해로 창단 10주년을 맞이했다. 팀 이름 변경, 메인 스폰서의 부재, 구단주 관련 사태 등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지난 10년 동안 세 명의 신인왕(서건창·신재영·이정후)과 세 차례의 MVP(박병호 2회·서건창 1회), 그리고 두 명의 메이저리거(강정호·박병호)를 배출하며 프로야구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고 있다. 특히 신인급 선수나 무명 선수들을 발굴해 S급 선수로 키워내며 선수 육성의 모범적인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 

그렇다면 지난 10시즌 동안 히어로즈의 포지션별 최고 선수들은 누구일까? 팀 창단 10주년을 맞이하여 단일 시즌 WAR(Wins Above Replacement, 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을 기준으로 베스트 라인업을 뽑아봤다. WAR은 스탯티즈 자료 기준이다.

#포수 : 박동원(2015) WAR 1.48 *()는 해당 연도

박동원은 2013시즌부터 꾸준히 모습을 보이더니 2014시즌 중반부터 팀의 주전 포수로 도약했다. 2015시즌 127경기에 나와 리그 포수 중 가장 많은 수비 이닝(1012이닝)을 소화하면서 안방을 든든히 지켰다. 타격에서도 0.266의 타율과 함께 14홈런 61타점을 기록하며 펀치력을 과시했다.

#1루수 : 박병호(2015) WAR 7.76

2012년부터 세 시즌 동안 리그 홈런왕과 타점왕 자리를 지키던 박병호는 2015시즌 140경기에서 0.343의 타율(528타수 181안타)과 53홈런 146타점을 기록하며 자신의 기록들을 다시 한 번 갈아치웠다. 박병호가 그해 쳐낸 146타점과 377루타는 KBO 리그 단일 시즌 최다 타점과 최다 루타 기록으로 남아있다. 또한 리그 최초로 2년 연속 50홈런을 달성했고, 4년 연속 홈런왕과 타점왕을 동시에 달성하면서 대한민국 최고의 타자로 우뚝 섰다. 이러한 활약을 바탕으로 시즌이 끝난 뒤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태평양 건너 미국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에 입단했다.

#2루수 : 서건창(2014) WAR 7.63

2012년 신인왕 출신 서건창은 2014시즌 KBO 리그 최초로 200안타를 쳐내며 새로운 신화를 작성했다. 타격왕(0.370), 안타왕(201개), 득점왕(135개)을 모두 차지하며 골든글러브와 함께 2루수 최초로 시즌 MVP까지 수상했다. 서건창이 2014년 작성한 안타수와 득점수는 한 시즌 최다 안타와 최다 득점 기록으로 남아 있고, 그해 쳐낸 17개의 3루타 역시 한 시즌 최다 3루타 기록으로 남아 있다.

#3루수 : 김민성(2013) WAR 3.72

2013시즌 김민성은 염경엽 감독의 두터운 신임을 받으며 주전 3루수로 기용됐다. 기대에 부응하듯 그는 128경기에 출장해 타율 0.282(458타수 129안타) 15홈런 72타점을 기록하며 핫코너를 든든히 지켰다. 3.72의 WAR은 리그 3루수 중 4위에 해당하는 기록. 연봉 협상에서도 순풍이 불었다. 전 시즌의 8500만 원에서 무려 112%가 상승한 1억 8000만 원에 도장을 찍으며 생애 첫 억대 연봉자 반열에 올랐다.

#유격수 : 강정호(2012) WAR 8.23

2012시즌 강정호는 25홈런-21도루를 기록하면서 KBO 리그 유격수 중 역대 두 번째로 20-20클럽의 주인공이 됐다(첫 번째는 해태 이종범). 0.314의 타율과 0.973의 OPS는 리그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었고, 조정득점생산력(wRC+)은 179.8을 기록하며 그야말로 괴물 같은 시즌을 보냈다. 그의 단일 시즌 WAR은 히어로즈 10년 역사에서 가장 높은 수치로 아직까지 남아있다.

#좌익수 : 클락(2009) WAR 3.88

클락은 2009시즌 초반 팀의 3번 타자로 출전하다가 시즌 중후반부터 테이블세터로 나섰다. 2할 9푼의 타율과 함께 24홈런 90타점 85득점을 기록하며 히어로즈 타선의 기둥 역할을 톡톡히 했다. 도루까지 23개를 달성하면서 히어로즈 역사상 최초로 20-20클럽에 가입했다. 수비에서도 몸을 아끼지 않는 허슬 플레이를 펼치며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은 외국인 타자로 기억되고 있다.

#중견수 : 이택근(2009) WAR 5.29

'히어로즈의 심장' 이택근은 2009시즌 0.311의 타율과 15홈런 66타점 82득점을 기록하며 빛나는 한 해를 보냈다. 골든글러브 역시 그의 차지였다. 하지만 시즌이 끝난 뒤 히어로즈는 자금난을 이유로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이택근을 LG로 트레이드 시켰다.

#우익수 : 유한준(2015) WAR 5.87

대기만성의 표본 유한준은 2015년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타율 2위(0.362), 안타 1위(188개), WAR 5위(5.87)에 해당하는 성적을 거뒀고, OPS는 무려 10할이 넘었다(1.009, 리그 4위). 골든글러브까지 석권한 그는 시즌 종료 후 FA 자격으로 4년 60억 원의 조건에 kt로 이적했다.

#지명타자 : 윤석민(2016) WAR 2.96

윤석민은 2016시즌 팀의 4번 타자로 출전하며 0.334의 타율과 19홈런 80타점을 기록했다. 부상으로 인해 92경기만 소화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주로 지명타자로 나섰지만 1루수와 3루수로도 출장하며 수비에 힘을 보탰다.

 베스트 라인업 타자 주요 기록

베스트 라인업 타자 주요 기록 ⓒ 청춘스포츠


#선발투수 : 밴헤켄(2014) WAR 6.92

밴헤켄은 브랜든 나이트와 함께 히어로즈 역사상 최고의 외국인 투수로 평가받는다. 그는 2014시즌 31경기에 선발로 마운드에 올라 20승 6패 방어율 3.51을 기록하며 팀을 넘어 리그 최고의 에이스로 발돋움했다. 그해 다승왕과 함께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까지 휩쓸면서 잊을 수 없는 한 해를 보냈다. 또한 KBO 리그를 거쳐간 외국인 좌완 투수 중 20승을 달성한 선수는 그가 유일하다.

#중간계투 : 조상우(2015) WAR 3.36

히어로즈 불펜의 핵심이자 소년가장이었던 조상우는 2015시즌 데뷔 이래 가장 많은 70경기에 등판해 무려 93.1이닝을 던졌다. 구원 투수 중 권혁(한화·112이닝)과 박정진(한화·96이닝)에 이은 최다 이닝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었다. 포스트시즌에서도 연투는 이어졌다. 6일 동안 무려 120개의 공을 던지는 등 팀의 5경기 중 4경기에 등판하여 총 141구를 던졌다(각각 49구·48구·23구·21구). 결국 2016시즌 전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며 토미존 서저리(팔꿈치 인대접합수술)를 받고 시즌 아웃되고 말았다.

#마무리 : 손승락(2013) WAR 3.17

2010시즌부터 영웅군단의 수호신으로 자리매김한 손승락은 2013시즌 KBO 리그 한 시즌 최다 세이브 2위에 해당하는 46세이브를 거뒀다. 방어율은 2.30에 불과했고 62.2이닝 동안 사사구는 21개만을 허용했다. 손승락은 그해 골든글러브까지 품에 안으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베스트 라인업 투수 주요 기록

베스트 라인업 투수 주요 기록 ⓒ 청춘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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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청춘스포츠 6기 김건엽
넥센히어로즈 10주년 베스트라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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