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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원구 국민재산되찾기운동본부 집행위원장 겸 사무총장(전 대구지방국세청장)을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사무실에서 만났다 . 그는 다스 실체 규명을 위해 '플랜 다스(Plan Das)의 계' 프로젝트를 제안했다.
 안원구 국민재산되찾기운동본부 집행위원장 겸 사무총장(전 대구지방국세청장)을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사무실에서 만났다 . 그는 다스 실체 규명을 위해 '플랜 다스(Plan Das)의 계' 프로젝트를 제안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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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스의 주식을 사서 실소유주를 밝히고 내부 자료를 검증하자는 '플랜다스의 계'가 25일 이사회의 반대로 다스 주식을 사지 못할 위기에 놓였다. 모금 운동을 벌여온 안원구 국민재산 되찾기 운동본부 사무총장과 이사회 관계자는 26일 오후 만나 30분가량 이야기를 나눴지만 별다른 합의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재산 되찾기 운동본부(이하 운동본부)는 이사회와 막판 조율을 거쳐 29일 공식 입장을 발표한다.

안 사무총장은 26일 <오마이뉴스>와 전화인터뷰에서 "오늘 오후에 이사회 관계자를 만났지만 별다른 진전이 없었다"라며 "이사회가 (다스 주식을 사지 말자는 결정을) 번복하지는 않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사회가 결정을 번복하지 않는다면, 다스 주식을 사기 위해 할 수 있는 것을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조카인 이동형 다스 부사장이 24일 오전 불법 자금 조성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받기 위해 서울동부지검으로 들어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조카인 이동형 다스 부사장이 24일 오전 불법 자금 조성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받기 위해 서울동부지검으로 들어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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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운동본부는 지난 11월 30일 '플랜 다스의 계'를 추진했다. 모금을 시작한지 3주 만에 36477명이 참여해 150억 원을 모았다. 본부가 150억 원을 목표액으로 삼은 이유는 상법 때문이다.

상법은 3% 이상 지분을 가진 소액주주가 주주총회 소집 요구와 함께 회계장부 열람이 가능하다고 규정해 놨다. 다스의 내부자료를 볼 기회에 한발 가까워진 상황에서 이사회가 제동을 걸었다. SBS에 따르면, 이사회측은 다스 주식이 휴짓조각이 될 것을 우려해 다스 주식을 사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은 안원구 사무총장과의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

"비밀 이사회, 이유 있다면서 말은 안해줘"

-오후 2시에 이사회 관계자를 만났다고 들었다. 어떤 이야기를 주고받았나.
"30분 정도 이야기를 나눴다. 이사회에 문제점을 지적했다. 굳이 따지자면 이사회 규정이 있고 법적 요건이 있는 건 아니지만, 이사회 결정을 다른 사람에게 듣게 한 건 심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집행위원장 역시 그 부분은 문제가 있다고 인정하더라. 일단 29일에 이사회와 국민재산 되찾기 운동본부가 공식 입장을 표명할 것이다. 아직은 뭐라고 말하기 어렵다."

-일방적으로 이사회를 연 이유를 들었나.
"사무국에 알리지 않고 이사회를 열어야 할 사유가 있었다고 하더라. 그 사유가 뭔지는 듣지 못했다."

-다스 주식을 사지 않겠다는 이사회 의결은 어떻게 되는 건가.
"글쎄, 뭐 이사회가 번복하겠나. 그러지는 않을 거 같은데. 잘 모르겠다."

"다스 주식, 휴짓조각 될 일 없어"

-전에도 사무총장도 모르게 이사회가 열린 적 있나?
"한 번도 없었다. 지금까지 이사회가 두세 번 열렸다. 그러니까. 두세 번 있었는데, 이런 경우는 없었다. 원래는 이사회 장소나 시각, 안건까지 사무국 직원들이 정리해 이사들에게 연락을 취했다. 회의 내용을 기록해야 하니까 사무국 직원이 참석했지. 내가 의결권이 있는지 없는지 모르지만 나도 참석했다. 내가 없던 이사회는 단 한 번도 없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사무국 상근직원 6명이 단 한 명도 어디서 몇 시에 이사회를 열었는지 알지 못했다."

-이사회는 어떻게 구성돼 있나
"종교계 인사와 교수들로 알고 있다. 누가 추천했는지도 사실 잘 모른다. 처음 추천 명단이 왔을 때 내가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 된다고 판단하지 않았다. 일단 같은 뜻을 가졌고, 우리 일을 도와주려고 한 훌륭한 사람들이니까 알겠다고 했지.

사실 이사들이 일을 직접 하는 사람들은 아니지 않나. 플랜다스의 계를 진행하는 건 나와 사무국 직원들의 몫이었다. 아이디어를 구성하고 모금 방식을 결정하고 법률적 검토를 하는 등 일이 상당했다. 돈이 모이면 보통 일이 아니다. 플랜다스의 계는 36477명이 참여해 150억 원을 모았다. 이걸 뒷바라지하는 사무국 직원들 죽을 고생 다 했다. 그런데 이런 식으로 플랜다스의 계를 백지화하려 하니 안타깝다. (한숨) 다스 주식을 살지 말지 결정하기 전에 사무국의 의사를 물어봤으면 어땠을까."

-이사회는 다스 주식이 휴짓조각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던데, 정말 그럴 가능성이 있나?
"그건 다스를 모르고 하는 소리다. 다스는 순자산만 3000억원이다. 엄청 좋은 회사다. 당장 부도가 나도 평균 주가가 100만원씩은 되는 곳이다. 서로 나눠 가져 갈 수 있는 돈이 3%면 1만주니까 우리가 100억 원은 가져갈 수 있다. 그런 회사가 문제가 있어 부도가 나고 주식이 휴짓조각 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이사회는 대부분 종교지도자나 교수로 구성돼 있다. 당연히 잘 모를 수 있다. 다스를 정확히 알면 걱정하지 않았을 것이다. 당연히 다스 주식을 살지 말지를 두고 의견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또, (다스 주식을) 사는 걸 반대하는 사람들이 무엇을 걱정하는지 잘 안다. 어느 회사든 좋아질 가능성도 있고 나빠질 가능성도 있는 거니까. 다만 현재 다스는 엄청 좋은 회사라는 것이다."

"이사회 번복 없으면 최악의 상황 펼쳐질 것"

-이사회는 돈을 돌려주지 못하게 될까 걱정한 것으로 보인다.
"그랬을 거로 생각한다. 하지만 사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돈을 모아준 사람들의 마음이다. 플랜다스의 계에 참여한 국민들은 촛불집회에 참석한 마음으로 돈을 낸 것이다. 직접 나서서 잘못된 재산을 추정하고 단정하고 압박한 것이다. 그래서 자신들이 참여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줘서 고맙다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다.

돈이 얼마가 되면 돌려줘야 한다는 것은 이사회의 생각일 뿐이다. 물론 그 책임감 자체는 이해한다. 물론 나도 큰돈이 모였으니 책임감이 없을 수 없다. 그래서 고민이 되기도 했다. 그러다 국민들 마음이 돈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자신이 여기에 참여한 것을 자랑스러워하고 잘못한 것을 단죄할 수 있는 거로 만족하는 사람이 많았다. 촛불집회에 참석한 사람 마음으로 이해하면 된다. 촛불 참석한 사람들에게 돈 때문에 나왔다고 하거나 다른 이유가 있을 거라 하면 얼마나 기분 나쁘겠냐. 촛불 시민을 아르바이트 취급한 것이다. 이사회나 내 입장에서 생각할 일이 아니다."

-현재 이사회 결정을 반박하기 위해 할 수 있는 게 있나.
"글쎄, 방법을 알아봐야겠지. 이사회가 결정을 번복하지 않는다고 하면, 해오던 것을 진행하기 위해(다스 주식을 사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서로에게 최악의 상황이 펼쳐질 수도 있다.  최순실 재산 찾기부터 다스 문제 등 정작 중요한 일들은 아직 시작도 안 했다. 앞으로 해야 할 일들이 많다. 가슴이 답답하고 먹먹하다."



태그:#안원구, #플랜다스의 계, #다스, #이명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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