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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수도 워싱턴D.C.에서 열린 대규모 반트럼프 여성 행진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미국 수도 워싱턴D.C.에서 열린 대규모 반트럼프 여성 행진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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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 1주년을 맞아 여성과 성소수자 인권을 위한 대규모 시위가 미국 전역에서 열렸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0일(현지시각) 수도 워싱턴D.C.를 비롯해 뉴욕, 로스앤젤레스, 시카고 등 주요 도시에서 수백만 명의 여성이 모여 트럼프 대통령에 반대하는 '여성 행진'(Women's March) 시위를 진행했다.

지난해 첫 집회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열린 여성 행진은 최근 미국 사회 전체로 퍼진 성폭력 고발 '미투 캠페인'과 트럼프 대통령의 잇따른 인종차별적 발언으로 집회 규모가 더욱 커졌다.

특히 워싱턴D.C.에서는 수십만 명의 인파가 모여 여성 행진을 상징하는 '분홍색 고양이 모자'(pussyhat)를 쓰고 모였다. 이들은 집회의 열기를 오는 11월 치러질 중간선거로 이어가기 위한 투표 참여를 호소하기도 했다.

집회에 참여한 한 여성은 "나는 그동안 정부가 하는 일을 가만히 지켜봤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다"라며 "이 나라에서 벌어지고 있는 우스꽝스러운 일들을 전 세계가 지켜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톰 페레즈 민주당 전국위원장은 "백악관과 의회, 사법부에 오늘 집회에 모인 여성 같은 인물들이 더 많았다면 미국은 의심할 여지 없이 더욱 나은 국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성 인권 운동가 겸 영화감독 롭 레이너는 "지금 백악관에는 인종주의자이자 성차별주의자가 살고 있다"라며 "그는 민주주의의 기틀을 짓밟는 거짓말쟁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했다.

트럼트 "여성 실업률, 최저 기록했다"며 행진 조롱
 
미국 세인트루이스에서 열린 '여성 행진' 현장을 전하는 소셜미디어 갈무리.
 미국 세인트루이스에서 열린 '여성 행진' 현장을 전하는 소셜미디어 갈무리.
ⓒ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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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클린턴 전 민주당 대선후보도 트위터를 통해 "지난해 열린 여성 행진은 희망과 저항의 신호였다"라며 "올해도 여성의 힘을 보여줬으며, 이 힘을 중간선거에서도 보여주자"라고 격려했다.

여성들이 주도하는 대규모 반트럼프 시위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이 이민정책을 놓고 공화당과 민주당이 대립하며 결국 예산안 부결로 연방 정부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사태까지 맞으면서 미국 정계는 극심한 혼란에 빠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개인 별장인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취임 1주년을 자축하며 재선을 위한 기금모금 행사를 열 계획이었으나 모두 취소하고 백악관에 남아 셧다운 사태를 주시하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 밖으로 나가 지난 1년간 이뤄낸 역사적인 이정표와 전례 없는 경제적 성공, 부의 창출을 축하하자"라며 "여성 실업률이 18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라고 여성 행진을 비꼬았다.


태그:#도널드 트럼프, #여성 행진, #셧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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