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스티스리그>

<저스티스리그> ⓒ 워너브라더스 코리아


미국 온라인 연예매체 'The Wrap'에 따르면 워너브라더스 픽쳐스가 <저스티스 리그>의 실망스러운 박스오피스 성적으로 인해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했다고 한다.

조직개편의 단초가 되어버린 <저스티스 리그>는 '프랑켄슈타인'이란 조롱을 들어야 했다. 우리 식대로 이야기하면 사공이 많아 산으로 간 케이스다. 잭스나이더의 하차로 부득이하게 두 명의 감독이 투입된 것은 물론 너무 많은 팀이 투입되면서 엉망진창되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에 개봉한 <저스티스 리그>는 순제작만 3억 달러가 투여되었으나, 현재까지 전세계 약 6억 5천만 달러에 그친 상태이다.

결국 워너브라더스 픽쳐스는 DC영화에 관련하여 '적은 요리사(Fewer Cooks)' 정책으로 변경했다고 한다. 워너브라더스 픽쳐스의 새 회장이 된 토머 에머릭은 이제 위원회를 거치지 않고 바로 워너브라더스 엔터테인먼트의 CEO, 케빈 츠지하라에 직접 승인을 받는다고 한다.

케빈 츠지하라는 'The Wrap'과의 인터뷰에서 "토머 에머릭은 승인 권한(Green Light)를 가지고 있고, 나는 반려 권한(Red Light)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마블 스튜디오의 회장 케빈 파이기도 마블 코믹스 회장이 아닌 디즈니 회장에게 직접 승인받고 있다.)

워너브라더스 픽쳐스의 대대적인 조직개편은 단순히 제작인력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마케팅의 개선을 위해서라고 한다. 실제로 워너브라더스 내부에서 DC최고의 인기 캐릭터인 슈퍼맨이 살아있다는 사실을 숨기기 위해 <저스티스리그>의 마케팅 과정에서 슈퍼맨을 제외한 것은 철저한 패착이라고 보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23년간 워너브라더스에서 배급과 마케팅을 도맡았던 수 클롤 (Sue Kroll)을 프로듀서로 임명했다.

이 새로운 조직 개편과 정책이 어떤 결과물을 낳을지는 알 수 없지만 케빈 츠지하라가 한 인터뷰를 통해 DC가 마블식 성공방정식(MCU)을 따르지 않을 것임을 알 수 있다.

"워너브라더스는 예전부터 해왔던 것을 해야 한다. 업계에서 가장 거대하고, 가장 다양한 콘텐츠를 생산하는 것 말이다.   

그것이 우리를 성공으로 이끌어왔다. 우리는 디즈니가 이룬 것을 할 수 없다. 그들의 방식은 매우 좋은 결과를 이끌어냈지만, 그것이 우리의 것이 아니다. 우리는 지속적이면서 다양한 형태로 균형 잡힌 영화와 모든 장르를 창조해야 한다." (케빈 츠지하라, The Wrap)

케빈 츠지하라의 이번 발언은 DCEU(DC Extended Universe)유지에 관심이 없음을 시사한 것으로 아무래도 <저스티스리그>의 속편이 나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아마도 DC는 과거 영광을 안겨주었던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다크 나이트> 시리즈처럼 하나의 캐릭터에 집중하는 형태로 나아가지 않을까 싶다.


덧붙이는 글 이 글은 구건우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http://blog.naver.com/zigm)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저스티스리그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두 아이의 아빠이자 영화 좋아하는 네이버 파워지식iN이며, 2018년에 중소기업 혁신대전에서 대통령상을 받은 보안쟁이 입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