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는 지역 라이벌이다. 부산을 연고로 하는 롯데는 창원을 연고로 하는 신생 구단 NC의 창단에 부정적 입장이었다.
2013년 1군 무대에 데뷔한 NC는 이듬해인 2014년부터 4시즌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며 예상을 뒤엎고 빠르게 자리 잡았다. 반면 2013년부터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롯데는 절치부심 끝에 2017시즌 가을야구에 복귀했다. 롯데와 NC는 준플레이오프에서 겨룬 끝에 NC가 롯데를 3승 2패로 꺾고 플레이오프 티켓을 따냈다.
라이벌 의식이 첨예한 롯데와 NC는 올 스토브리그에서 동병상련이다. 주전 포수가 나란히 이탈했기 때문이다. 롯데는 강민호가 FA 자격을 취득해 4년 총액 80억 원에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했다. NC는 김태군이 시즌 종료 후 경찰청에 입대했다.
▲ 롯데 김사훈과 NC 박광열 (사진 출처 : 롯데 자이언츠/NC 다이노스) ⓒ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롯데와 NC에서 각각 강민호와 김태군에 대한 의존도는 절대적이었다. 2017시즌 강민호는 1032.2이닝을 포수 마스크를 써 리그 최다 이닝을 소화했다. KBO리그에서 1000이닝 이상 수비에 임한 12명의 야수 중 포수는 그가 유일했다. 김태군은 957.1이닝을 나서 강민호에 이어 리그 포수 2위의 이닝 소화를 기록했다.
강민호와 김태군이 포수 이닝 소화 1, 2위를 다툰 것은 국가대표 출신인 이들의 기량이 빼어났기 때문이나 롯데와 NC 모두 백업 포수가 마땅치 않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올 스토브리그에서 외부에서 포수를 수혈하지 못한 양 팀은 현재의 포수 자원에서 2018시즌 주전 안방마님을 결정해야 한다. 롯데와 NC의 포수들에게 올 시즌은 '기회의 땅'이 될 것이다.
▲ 롯데 김사훈 프로 통산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
▲ 롯데 김사훈 프로 통산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롯데는 만 31세 시즌을 맞이할 김사훈이 유력한 주전 후보다. 하지만 2011년 롯데 입단 후 통산 114경기 출전으로 경험이 많은 것은 아니다.
2017년에 프로에 함께 데뷔한 고졸 2년차 나종덕과 나원탁의 기량 성장 여부에 주목해야 한다. 2016년 8월 오른쪽 팔꿈치 부상 이후 긴 재활에 매달리고 있는 안중열은 개막 엔트리 합류를 장담하기 어렵다.
▲ NC 박광열 프로 통산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
▲ NC 박광열 프로 통산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NC는 2017시즌 박광열이 김태군 다음으로 가장 많은 경기에 나섰다. 60경기에서 210이닝 동안 마스크를 섰다. 하지만 타율 0.190 1홈런 1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596에서 드러나듯 방망이가 고민이다.
2016시즌 kt 위즈의 주전 포수를 놓고 다퉜던 김종민이 주전 자리를 다툴 것으로 보인다. 메이저리그에 도전했지만 국내에 복귀한 뒤 2년차를 맞이하는 신진호는 타격에 강점이 있고 2018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1순위로 지명한 신인 포수 김형준에게도 기회가 주어질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올 시즌 종료 뒤 FA 자격을 취득하는 양의지(두산)에 롯데와 NC가 관심을 보일 것이라는 이른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롯데와 NC가 기존 포수 자원의 활약에 만족하지 못할 경우 양의지 영입에 적극 나설 것이라는 시각이다. 그럴 경우 양의지의 몸값은 천정부지로 상승할 것은 자명하다.
센터라인의 핵심이자 투수진을 다독거리는 포수가 취약한 팀은 강팀이 될 수 없다. 과연 롯데와 NC가 주전 포수의 이탈로 인한 공백을 슬기롭게 메우며 2018시즌에도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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