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팬 친화구장인 인천SK행복드림구장 문학구장은 국내 야구장 중에서도 가장 좋은 야구장 중 하나라고 꼽힌다.

▲ 대표적인 팬 친화구장인 인천SK행복드림구장 문학구장은 국내 야구장 중에서도 가장 좋은 야구장 중 하나라고 꼽힌다. ⓒ 황은규


프로야구를 운영하는 구단들은, 선수단 운영 이외에도 많은 곳에 힘을 쓰고는 한다. 그 중 하나가 바로 '팬 마케팅'이다. 한 구단을 운영함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는 '팬 마케팅'은, 여러 구단들이 앞서 실시하는 마케팅이다.

미국 메이저리그 야구장을 보면 '팬 마케팅'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잘 알 수 있다. 넓고 쾌적한 관중석과 경기를 관람하기 좋은 시야, 여러 편의시설을 구비한 메이저리그 구장은 팬들을 위한 조치다. 우리나라 역시 이러한 팬 마케팅을 선도하는 야구장이 있다. 바로 SK 와이번스의 홈구장, 인천 SK 행복드림 구장(아래 문학야구장)이다.

문학야구장은 우리나라 야구 인프라에 큰 획을 그었다고 해도 무방하다. 대표적으로 문학야구장은 우리나라 최초로 외야에 잔디석과 바비큐를 구워먹을 수 있는 좌석을 구비해 놓았으며, 또 최초로 야구장 내에 스포츠 펍을 신설한 구장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세계 야구장을 통틀어 가장 큰 전광판인 '빅보드'를 신설했다.

SK 와이번스의 이러한 시설들은 팬들을 위한 마케팅 차원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수도권인 인천에 위치하고 있어 홈팬들 이외에도 주말마다 많은 원정팬들이 방문하는 구장이기도 하다. 한 번쯤 문학야구장을 방문하고 싶은 야구팬들을 위해 필자가 문학야구장을 더 잘 즐길 수 있는 방법들을 약간 소개하고자 한다.

ML 전혀 부럽지 않은 구장, 다양하고 쾌적한 좌석들

 바비큐를 구워 먹을 수 있는 이마트 바비큐존이다.

바비큐를 구워 먹을 수 있는 이마트 바비큐존이다. ⓒ SK 와이번스


문학야구장 티켓 예매창을 켜면 일단 다른 야구장들보다 많은 좌석에 놀라게 된다. 다른 야구장에서는 볼 수 없었던 신기한 좌석들에 한 번 더 놀란다. 먼저 문학야구장의 대표적인 좌석이자, 야구장에서는 야구만 봐야 한다는 인식을 깨는 좌석인 '이마트 바비큐존'이 있다. 가족들이나 친구들과 함께 야구를 보며 고기를 구워 먹을 수 있는 좌석이다. 비교적 빨리 매진되므로 이 좌석에서 관람하고 싶다면 빠른 손놀림이 필요하다.

두 번째로는 국내 최초 외야 잔디석 '그린존'이 있다. 의자가 설치된 다른 좌석과 달리, 그린존은 잔디에 앉아서 야구를 관람하는 곳이다. 어린이를 동반한 많은 가족 관람객들이 이용하는 곳이기도 하다. 잔디에 돗자리를 깔고 앉아 야구를 보면 피크닉 기분도 낼 수 있다.

포수 바로 뒷자리에 앉아 야구를 관람할 수 있는 '라이브존'도 있다. 앞선 서울 고척돔편(관련기사: '국내 최초 돔구장' 고척돔의 가장 '꿀' 좌석은 어디일까)에서 언급했던 고척 스카이돔의 '로얄 다이아몬드석'과 똑같은 좌석이지만, 약간 다른 점이 있다. 바로 이곳에는 선수들을 더욱 더 가까이 볼 수 있는 라이브존 지하 라운지가 위치해 있다. 라운지에서는 스마트폰 충전, 담요·사물함 등을 대여해줌과 동시에 간단한 음료 또한 제공한다.

이외에도 응원하고 싶은 관중들을 위한 응원지정석이나 야구를 싼 가격에 쾌적한 환경에서 볼 수 있는 일반석 등이 있다. 나머지 좌석들은 모두 지정석이지만 자유석은 지정석이 아니므로 유의해서 예매해야 한다.

세계 야구장을 통틀어서 가장 큰 전광판인 빅보드 세계 야구장 최고 규모 전광판을 설치한 SK는 이렇게 팬 마케팅에 중점을 두고 구단을 운영한다.

▲ 세계 야구장을 통틀어서 가장 큰 전광판인 빅보드 세계 야구장 최고 규모 전광판을 설치한 SK는 이렇게 팬 마케팅에 중점을 두고 구단을 운영한다. ⓒ 황은규


문학야구장에서 가장 유명한 음식들

야구를 보면서 출출할 때가 있을 것이다. 그러면 우리는 보통 치킨을 먹기 마련이다. 하지만 무조건 치킨을 먹기 보다는, 그 야구장만의 특색있는 음식들을 먹어 보는 것도 야구장 방문의 묘미이다. 그 중에서도 골라먹는 재미가 있는 문학구장의 대표적인 음식들은 무엇일까.

문학야구장의 외야에 위치해 있는 '디딤푸드코트'의 연잎 훈제 오리구이를 예로 들 수 있다. 이 연잎훈제오리는 연잎에다 훈제오리고기를 직접 싸서 나오는 음식으로, 문학구장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이라는 평을 받는다. 하지만 맛있는 음식답게 빨리 매진이 되므로 경기 시작 전부터 예약해야 한다.

그 다음으로는 내야에 위치한 편의점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는 '떡볶이'이다. 떡볶이는 어느 구장에서나 파는 음식이지만, 문학야구장의 떡볶이는 필자가 직접 9개의 야구장을 다니면서 먹어본 것 중에서 가장 개성있고 맛있는 떡볶이였다. 떡볶이는 가격 부담도 적어 쉽게 사 먹을 수 있는 음식으로 많은 관중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3루 쪽에 있는 떡볶이를 강력 추천한다.

야구장에서 이루어지는 다양한 이벤트

 응원을 하고 싶은 관중들을 위한 응원지정석이다.

응원을 하고 싶은 관중들을 위한 응원지정석이다. ⓒ 이유림


문학야구장은 팬 친화적인 야구장답게 다양한 이벤트들을 개최한다. 지난 2014년 6월 진행됐던 '블랙야크와 함께하는 와이번스 야구 캠프'에서는 하루동안 야구장 투어와 그라운드 캠핑 등을 진행했다. 특히 야구장에서 하룻밤을 지내는 캠핑 일정은 팬들에겐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될 수 있다. 캠핑 이외에도 앞서 언급했던 '그린존'에서 실시했던 '문학구장 도그데이' 행사도 있다. 야구장에서 반려견과 함께 하는 이벤트로 반려견과 함께 야구를 볼 수 있으며, 제일 멋있는 반려견을 뽑는 콘테스트도 진행한다.

야구 인프라를 선도하는, 인천SK행복드림구장

야구장은 야구만 보는 곳이라는 편견을 깨고, SK 와이번스는 팬들을 위해 여러 이벤트를 준비했다. 매년 리모델링을 거쳐 관중들이 더욱 쾌적하게 야구를 관람할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

최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나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처럼 메이저리그식 신설 야구장이 많이 건설돼, 관심이 쏠린 상황이다. 그러나 여전히 문학야구장은 지속적인 리모델링을 통해 국내 최고의 야구장으로 거듭나려고 노력하고 있다. 만약 이 기사를 읽는 당신이 한 번도 문학야구장에 방문해 보지 못했다면 내년 시즌에는 꼭 한 번 방문하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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