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서 지난 2015년 엠넷 < 슈퍼스타K7 >에서 처음 얼굴을 알린 신예 민서가 데뷔를 앞두고 지난달 13일 <오마이스타>와 인터뷰를 나눴다. 정식 데뷔 전이지만 지난달 15일 발표한 '월간 윤종신' 11월호 '좋아'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 민서 신예 민서가 데뷔를 앞두고 지난달 13일 서울 상암동에서 <오마이스타>와 인터뷰를 나눴다. ⓒ 미스틱 엔터테인먼트


음원차트 상위권에서 진득하게 자리보전 중인 노래 '좋아'. 이 곡을 부른 가수 민서는 아직 정식 데뷔도 하지 않은 신예다. 데뷔 전의 가수가 차트 롱런을 이어가는 건 이례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물론 윤종신의 '좋니'의 인기가 더해진 결과지만, 슬프면서도 담백한 민서의 가창도 인기의 한 요소로 보인다. 

미스틱 엔터테인먼트 윤종신의 애제자 민서가 데뷔를 앞두고 지난달 13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뉴스> 사옥에서 인터뷰를 나눴다. '좋아'가 발표되기 이틀 전이었으며 이 곡이 이렇게까지 사랑받을지 꿈에도 모른 채였다. 노래할 때와 달리 밝은 에너지로 통통 튀는 22살 민서와의 이야기를 전한다.

윤종신과의 인연

민서 지난 2015년 엠넷 < 슈퍼스타K7 >에서 처음 얼굴을 알린 신예 민서가 데뷔를 앞두고 지난달 13일 <오마이스타>와 인터뷰를 나눴다. 정식 데뷔 전이지만 지난달 15일 발표한 '월간 윤종신' 11월호 '좋아'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민서는 아직 정식 데뷔 전이지만 지난달 15일 발표한 <월간 윤종신> 11월호 '좋아'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 미스틱 엔터테인먼트


민서는 지난 2015년 엠넷 <슈퍼스타K7>에서 처음 대중에 얼굴을 알렸다. 당시 탑8 무대까지 치르고 떨어졌는데 심사위원이던 윤종신으로부터 "좋은 여성 싱어가 나왔다"는 호평을 들었다. 그리고 이듬해 2016년, 그는 미스틱과 전속계약을 하고 윤종신과 본격적인 연을 맺었다.

이렇게 될 거라고 <슈퍼스타K7> 출연 당시에 예감 내지 기대 같은 걸 했을까. 이 질문에 민서는 "전혀"라고 답하며 예상치 못한 인연에 신기해했다. 그는 미스틱에서 2년간 집중 트레이닝을 받으며 데뷔를 준비했다. 처음엔 잊힐까 봐 두려운 마음도 조금 있었고 사람들이 나를 기억하고 있을 때 빨리 나오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지만 그런 조급함을 내려놓고 기다렸다.

마냥 연습만 한 건 아니었다. 2016년 6월에는 영화 <아가씨> 엔딩곡 '임이 오는 소리'를 불렀고, 그해 <월간 윤종신> 10월호와 11월호에 연달아 가창자로 참여하며 가요계 출격을 준비해나갔다. '2017 멜로디 포레스트 캠프' 등 공연을 통해 무대 경험도 쌓았다. 그리고 올해 다시 한 번 <월간 윤종신> 11월호에 참여하여 '좋아'를 발표, 대중의 주목을 받게 됐다. '좋아'는 윤종신의 곡 '좋니'의 여자답가로, 윤종신은 '좋아'의 가창자로 민서를 택한 이유로 "어떤 노래를 불러도 슬픈 정서가 담긴 애조의 목소리"를 꼽았다.

"데뷔를 준비하면서 <슈스케> 때 다듬어지지 않았던 가창 스타일이나 목소리 톤을 다듬었다. 그땐 올드한 창법이었는데 그런 것을 많이 버렸다. 더 자연스럽게 노래하게 됐다. 윤종신 선생님은 디테일하게 알려주기 보단 제 느낌을 존중해주신다. '네 느낌대로 불러봐라' 한 후에 들으시고 '이렇게 부르는 게 더 나을 것 같다'고 제안하신다. '이런 여가수의 이런 점을 배워야 한다'며 영상도 많이 추천해주셨다."

민서는 연습 동안 자신의 목소리가 좋은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단 걸 느꼈다. 그러면서 완벽하게 완성된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욕심도 커졌고, '민서만의 목소리'를 가지고 대중 앞에 나가고 싶다는 생각도 하게 됐다.

평소엔 밝음, 노래로 사람 울리고파

민서 지난 2015년 엠넷 < 슈퍼스타K7 >에서 처음 얼굴을 알린 신예 민서가 데뷔를 앞두고 지난달 13일 <오마이스타>와 인터뷰를 나눴다. 정식 데뷔 전이지만 지난달 15일 발표한 '월간 윤종신' 11월호 '좋아'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민서는 커피를 좋아해서 새로운 카페를 찾아다니는 걸 취미삼아 즐긴다. ⓒ 미스틱 엔터테인먼트


민서만의 개성은 '중성적 목소리'다. 민서 자신도 그렇게 생각하는데, 만들어 낸 것이 아니라 타고난 목소리인 만큼 고유한 매력을 지닌다. 그는 "2년의 연습 기간 동안 불필요한 힘을 많이 버렸다"며 "<슈스케> 때는 억지로 몸에 힘을 줘서 '통소리'를 내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었는데 그런 것이 없어졌다"고 설명했다.

솔로 가수로 데뷔하는 게 부담되진 않을까. 그는 이 질문에 "어쩔 수 없는 부담감이 제 어깨에 이렇게..."라며 잠시 지친 곰 같은 몸짓을 해 보였지만 "어릴 때부터 여성 솔로 가수로 성장하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고 당차게 말했다. 그는 아주 어릴 때부터 어린이 합창단 활동을 했고 동요대회에 나가 상도 받았다. 크면서 소녀시대, 동방신기를 보면서 이런 직업(대중가수)이 세상에 있단 걸 처음 알게 됐고 가수를 꿈꾸게 됐다.

중학교 3학년 때부터 2년 넘게 아이돌 연습생 생활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내적 갈등이 있었다. 내가 하고 싶은 음악이 따로 있다는 느낌 때문에 계속 정체성의 혼란을 겪었는데 결국 '내가 하고픈 건 아이돌 음악이 아닌 것 같다'는 결론을 내렸고 20살 때 <슈스케>에 지원했다.

<슈스케> 때도 슬픈 발라드를 주로 불렀지만, 실제 민서의 성격은 발랄 상큼 쾌활 자체로 보였다. "혼자 있을 땐 정적인 걸 좋아하지만 사람을 만나면 좋은 에너지가 생겨서 밝아진다"고 민서는 자신의 성격을 이야기했다.

흘러가는 대로

민서 지난 2015년 엠넷 < 슈퍼스타K7 >에서 처음 얼굴을 알린 신예 민서가 데뷔를 앞두고 지난달 13일 <오마이스타>와 인터뷰를 나눴다. 정식 데뷔 전이지만 지난달 15일 발표한 '월간 윤종신' 11월호 '좋아'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 민서 민서는 앞으로의 활동 계획을 묻는 질문에 "공연을 많이 하고 싶다"며 "사람들과 직접적으로 에너지를 주고받는 것이 행복하다"고 답했다. ⓒ 미스틱 엔터테인먼트


데뷔를 준비하는 동안 민서는 노래 외에도 연기 트레이닝을 받았다. 올해 웹드라마 <어쩌다 18>에 출연하기도 했다. 연기하게 된다면 어떤 역할을 하고 싶으냐 물었더니 "'생양아치' 역할을 해보고 싶다"며 해맑게 웃었다. 보충설명으로 "미친 역할이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자유로운 영혼을 꿈꾸는 것 같다고 말하자 "실제로는 학생 때 일탈을 거의 하지도 않았고 양아치를 싫어했지만, 연기 속에서는 반사회적이고 선을 벗어나는 역할을 해보고 싶다"고 대답했다.

"어떻게 살아가야겠다는 것보단 흘러가는 대로, 그 길에서 내가 느끼는 게 맞는 거 같다."

내면엔 한없이 자유로운 성향을 간직한 민서에게, 어떤 모습의 가수로 흘러가고 싶은지 물었다. 그는 "장기적인 목표는 50~60대가 되어서도 노래하는 가수가 되는 것"이라며 "노래할 때 첫 한마디에 인생이 담겨 있는 그런 목소리를 내고 싶다"고 답했다. 이어 "짧은 목표는 관객 한 분 한 분으로부터 공감을 끌어내, 관객을 눈물 흘리게 할 수 있는 가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흘러가는 대로 살고 싶은 사람치고 욕심이 많았다. 민서는 "가사 창작도 하고 싶다"며 "제 이야기를 노래로 풀어낼 수 있다면 좋은 아티스트가 될 수 있을 것 같다"며 눈빛을 빛내는가 하면 "성장한 가수가 돼서 어디선가 들려오는 노래에 '민서다!' 하고 사람들이 인지하는 목소리를 갖고 싶다"고도 했다. 그는 싱글앨범으로 곧 정식데뷔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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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 주는 기쁨과 쓸쓸함. 그 모든 위안.

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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