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김대중 전 대통령(DJ) 비자금 의혹'의 제보자가 박주원 국민의당 최고위원이라는 경향신문 보도가 나온 지난 8일 오전 최고위 회의에 불참했던 박 최고위원이 이날 오후 8시 기자회견을 자청해 국회 정론관 앞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 'DJ 비자금 의혹 제보자'로 지목된 박주원 '김대중 전 대통령(DJ) 비자금 의혹'의 제보자가 박주원 국민의당 최고위원이라는 경향신문 보도가 나온 지난 8일 오전 최고위 회의에 불참했던 박 최고위원이 이날 오후 8시 기자회견을 자청해 국회 정론관 앞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 남소연

관련사진보기


박주원 최고위원의 'DJ(고 김대중 전 대통령) 비자금 제보' 의혹을 둘러싼 진실공방이 점입가경이다. 핵심 당사자인 주성영 전 의원이 <경향신문> 인터뷰를 통해 사실 확인에 나서면서, 박 최고위원의 해명이 다시 도마에 올랐기 때문이다.

주 전 의원은 이 인터뷰에서 "박 최고위원이 DJ 비자금 사건 제보자로 언론에 공개된 후 여러 차례 나한테 전화를 걸어와 자기의 진술에 맞춰 이야기를 해줄 수 없겠느냐고 부탁했다"고 밝혔다. 박 최고위원이 8일 기자회견에서 "(주 전 의원이 관련 보도는) 어처구니가 없다"고 말한 것과 정반대의 이야기였다(관련 기사 : 'DJ비자금' 제보 박주원 "사퇴 못해"...안철수 주말 '호남행'). 

박 최고위원은 이에 11일 CBS 김현정의뉴스쇼 인터뷰에서 "(주 전 의원과 나눈) 통화 녹취 파일이 있다"고 강수를 던졌다. 논란의 뒷배경을 '호남 바른정당 반 통합파'로 지목하면서 이용주 의원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 의원이 사정당국 관계자로부터 받은 자료를 인용해 자신의 징계를 요구했다는 주장이었다.

이 의원도 반박에 나섰다. 그는 같은 날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내가 먼저 나서서 (징계를 요구할) 군번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관련 자료도 국회 법사위원회 간사로서 당시 주 전 의원 관련 판결문을 요청해 받은 것을 제시했을 뿐, 사정당국 발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박주원 "어떻게 음모라 하지 않을 수 있겠냐"

한 사건에 두 주장이 맞붙는 상황. 박 최고위원은 이날 인터뷰에서 주 전 의원과 나눈 대화를 직접 복기하기도 했다. 그는 "(주 전 의원이) 정치 떠난 사람을 붙잡고 옛날 일을 걸고 있는데, 자기들 편리하고 입맛에 맞게 조작했다는 내용으로 이야기했다"면서 "(말을 맞춰달라고 했다는 보도가 나왔는데) 무슨 말을 맞춰달라고 하나, 내가 녹음 다 해놨다"고 주장했다.

박 최고위원은 더 나아가 사태를 재차 '음해 공작'으로 규정했다. 그 뒷배를 '호남 의원들'이라고 지목하기도 했다. 그는 "호남의원들이 중심이 되어 소명절차 한 번 주지않고 기다렸다는 듯 일방적으로 비상징계를 내리기로 한 것"이라면서 "현장에 있던 모 의원은 어떤 자료를 들어 설명하면서 강력 징계를 해야한다고 주장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덧붙이기를, 모 의원은 이용주 의원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그 자료를 사정당국으로부터 사전에 제공받았다면 적폐 중 적폐다"라면서 "바른정당과 연대통합을 해야한다는 취지로 발언한 이후, 호남의 배신자라며 내년 안산시장에 출마하면 호남인을 동원해 떨어뜨릴 것이라는 협박과 음해에 시달리는 상황인데, 음모라고 하지 않을 수 있겠냐"고 강조했다. 

이용주 "징계는 박지원이 제안, 음해는 가능하지 않다"

이용주 국민의당 의원이 지난 10월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서울고검 및 산하 지검ㆍ지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성완종 리스트 사건’과 관련해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와 서청원 의원과의 진실공방에 대해 질의하고 있다.
▲ 이용주 국민의당 의원 "서청원 조사하라" 이용주 국민의당 의원이 지난 10월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서울고검 및 산하 지검ㆍ지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성완종 리스트 사건’과 관련해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와 서청원 의원과의 진실공방에 대해 질의하고 있다.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이 의원은 이에 대해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고 반발했다. 그는 "의원총회 전 사실관계가 서로 다르니 (법사위 간사로서) 판결문을 공식적으로 요청해 받은 것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이어 "박 최고가 해명하길 본인이 주 전 의원을 만난 적은 있으나 해당 자료가 DJ 비자금 자료라고 언급한 바는 없다고 했는데, 판결문을 보면 '검찰 관계자가 DJ 비자금 자료라고 하면서 줬다'고 명기돼 있다"면서 "판결문에 따르면 (박 최고위원이)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모를 수 없는 상황인데 다르게 해명하고 있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자신이 징계를 요구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내가 아니라 박지원 전 대표'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박 전 대표가 긴급징계를 해야한다고 언급했고, 그것이 맞다고 동의한 것은 맞다"면서 "내가 먼저 나서서 말한 것은 아니고, 위급한 징계를 결정할 시기라고 말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 최고위원이 호남 의원들의 음해를 주장하는 것에 대해서는 "가능한 일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예산안 처리 이후 국민의당이 캐스팅보터로서 주가를 한창 올리고 있는데, "그걸 왜 (이 시점에) 터뜨리겠느냐"라는 주장이었다. 이 의원은 "우리가 한창 칭찬 받고 있는데 그걸 왜 터뜨리나, 머리 아프게 돼있는데"라면서 "유효 기간 3일밖에 못 써먹었는데... 말이 안 되는 소리다"라고 강조했다. 


태그:#박주원, #이용주, #박지원, #국민의당, #김대중
댓글8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