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이 내년 시즌을 함께 할 20대의 땅볼 유도형 외국인 투수를 영입했다.

두산 베어스 구단은 10일 보도자료를 통해 2018 시즌을 함께 할 외국인 투수로 올해 시카고 컵스에서 활약했던 세스 프랭코프와 총액 85만 달러(계약금 10만+연봉75만)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1일 스위치히터 외야수 지미 파레디스와 계약했던 두산은 프랭코프까지 영입하면서 외국인 선수 세 자리 중 두 자리를 채웠다.

1988년생의 프랭코프는 196cm의 큰 신장을 가진 우완투수로 시속 140km 중·후반대의 빠른 공과 싱커, 커터, 커브,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한다. 특히 마이너리그에서 뛰는 8년 동안 266경기에 등판해 땅볼과 뜬 공 비율이 1.4:1에 달했을 만큼 그라운드볼 유도 능력이 뛰어나다. 내야 수비가 견고한 두산과 궁합이 맞는 유형이라는 뜻이다.

검증된 선수 대신 새 얼굴 프랭코프 선택, 니퍼트와도 결별?

두산과 마이클 보우덴의 이별은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다승 2위(18승), 탈삼진 1위(160개)에 올랐던 작년 시즌과 달리 올 시즌 내내 어깨 부상에 시달렸던 보우덴은 17경기에서 3승5패 평균자책점 4.64로 부진했다. 마지막 반전을 기대했던 포스트시즌에서도 2경기에서 7이닝7실점으로 부진하면서 결국 보류 선수 명단에서 제외됐다.

두산도 더스틴 니퍼트와 보우덴을 보류 선수 명단에서 제외했지만 기존 외국인 투수들과 이별을 선택한 구단은 두산 말고도 꽤 많았다. KBO리그에서 기량이 검증된 외국인 투수들이 시장에 풍부했다는 뜻이다. 특히 올해 12승7패3.42를 기록했던 에릭 해커 정도라면 타구단에서 충분히 탐낼 수 있는 에이스급 투수다(물론 좌완이 즐비한 두산에서 앤디 밴 헤켄과 스캇 다이아몬드는 애초에 영입대상이 아니었겠지만).

하지만 두산은 새 얼굴 프랭코프를 선택했다. 프랭코프는 메이저리그에서는 1경기에서 1패 9.00의 성적에 머물렀지만 마이너리그에서는 통산 27승33패3.80의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다만 266경기 등판 중 선발 등판이 70경기에 불과한 점은 풀타임 선발 투수로서 프랭코프의 이닝 소화 능력에 의문울 품게 만드는 부분. 그래도 올 시즌엔 시카고 컵스의 AAA팀에서 21번선발 등판해 116.2이닝을 던진 바 있다(2승8패4.40).

한편 두산은 KBO리그 최초의 외국인 투수 100승 달성에 단 6승 만을 남겨두고 있는 '니느님' 니퍼트와의 결별 가능성도 점점 커지고 있다. 니퍼트는 올 시즌에도 14승을 올리며 두산의 1선발로 활약했지만 부상으로 고전했던 2015년을 제외하면 처음으로 4점대 평균자책점(4.06)을 기록했다. 210만 달러를 받는 고액 연봉의 외국인 선수로는 결코 만족하기 힘든 성적이었다.

특히 전반기 17경기에서 9승6패3.41로 견고한 투구를 선보였던 니퍼트는 후반기 13경기에서 5승2패4.99로 성적이 추락했다. 뿐만 아니라 니퍼트는 포스트시즌에서도 3경기에 등판해 16.2이닝 동안 무려 15자책점을 기록하며 1승2패8.10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결국 두산은 니퍼트에게 올해 연봉의 75%인 157만5000달러를 보장해 줄 수 없다고 판단해 니퍼트를 보류 선수 명단에서 제외했다.

두산은 최근 롯데 자이언츠와의 협상이 결별된 '린동원' 조쉬 린드블럼에게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니퍼트보다 6살이나 어린 린드블럼은 올해도 변함없는 이닝 소화능력을 과시했고 상대적으로 많은 피홈런의 약점도 잠실을 홈으로 사용하면 한결 나아질 수 있어 두산의 영입리스트에 올랐다. 과연 내년 시즌 프랭코프는 어떤 외국인 투수와 호흡을 맞춰 두산 마운드를 이끌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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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두산 베어스 세스 프랭코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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