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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박주민 의원 등 43인이 발의한 ‘사회적 참사의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 등을 위한 수정안’이 재석의원 216명 중 찬성162명, 반대 46명, 기권 8명(수정 뒤 7명)으로 가결됐다.
▲ '사회적 참사 특별법' 수정안 국회 통과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박주민 의원 등 43인이 발의한 ‘사회적 참사의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 등을 위한 수정안’이 재석의원 216명 중 찬성162명, 반대 46명, 기권 8명(수정 뒤 7명)으로 가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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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박주민 의원 등 43인이 발의한, 사회적 참사의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 등을 위한 특별법 수정안이 아래와 같은 내용으로 통과됐습니다.

'재석 216 중 찬성 163명, 반대 46명, 기권 7명 (재적 299명 중 불참 83명)' (박지원 의원은 본회의 당시 실수로 표결에 불참했고 기권 처리됐으나, 이후 국회사무처에 서면 찬성서를 서명 제출한 상태다)

장제원 의원 "진상 규명" 이야기했지만...

세월호 참사로 외아들 오영석군(단원고 2학년7반)을 잃은 권미화씨는 24일 오전 9시 30분께, 국회 본청 1층 현관에서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부산 사상구)과 마주쳤습니다. 본청 2층에서 국회의원들을 향해 고개 숙이며 인사하다가, 잠시 화장실에 다녀오던 찰나 마주친 것입니다. 권씨는 이 틈을 놓칠세라 장 의원에게 다가가 "사회적 참사법 수정안이 통과돼야 하니 힘써 달라, 그래서 진상규명이 꼭 되게 해달라"고 말했습니다.

권씨에 따르면, 장 의원은 권씨에게 "아 진상규명, 그래야죠", "진상규명, 꼭 해야죠"라며 매우 긍정적인 취지로 답했다고 합니다. 장 의원이 영석엄마 권씨에게 고개를 끄덕이며 인사하는 장면을 <오마이뉴스> 기자도 우연히 목격했습니다.

 자유한국당 백승주, 전희경 등 소속 의원들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에서 ’사회적 참사의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 등을 위한 특별법 수정안’ 처리에 반발해 투표를 거부한 채 본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 사회적 참사 특별법 처리 반발해 투표 거부한 백승주-전희경 자유한국당 백승주, 전희경 등 소속 의원들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에서 ’사회적 참사의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 등을 위한 특별법 수정안’ 처리에 반발해 투표를 거부한 채 본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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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웬일일까요? 이날 오후 '사회적 참사의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 등을 위한 특별법안에 대한 수정안(아래 사회적 참사법)'이 통과되던 순간 장 의원은 없었습니다. '불참'이었습니다. 다음은 장 의원의 불참 소식을 들은 뒤 권미화 어머니가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한 말입니다.

"몇몇 의원님들이 우리를 피해서 1층으로 다니는 거 알아요. 그러나 일부러 간 것은 아니고, 화장실에 다녀오던 참이었습니다. 근데 불참이라니 대체 누구를 위해서 정치를 하는 건지 모르겠어요. 본인이 속한 당을 떠나서 국민 안전에 대한 의지도 없이 무슨 정치, 누구를 위한 정치를 하겠다는 건가요?"

이날 오후 본회의장. 세월호 특별조사위 2기 구성 등이 담긴 사회적 참사 특별법 수정안이 가결되던 순간 유가족들은 끝내 울음을 터뜨리며 서로를 껴안았습니다. 희생 학생 아버지들도 굳은 표정으로 눈물을 참는 모습이었습니다. 일부 아버지는 입술을 굳게 다문 채 어금니를 깨물며 사회적 참사법에 누가 반대했는지, 누가 기권했는지를 하나 하나 손가락으로 세어보기도 했습니다. (관련 기사 : 국회의 피 말렸던 '30시간' 세월호 유가족 얼싸안고 울었다)

24일 국회 본회의에서 사회적 참사 특별법 수정안이 재석의원 216명 중 162명이 찬성해 통과됐다. 국회 본회의장 방청석에서 이 법안의 통과를 염원하며 지켜보던 세월호 및 가습기 사건 유족과 피해자들이 법안이 통과되자 기쁨의 눈물을 흘리며 환호하고 있다.
▲ 환호하는 유가족들 24일 국회 본회의에서 사회적 참사 특별법 수정안이 재석의원 216명 중 162명이 찬성해 통과됐다. 국회 본회의장 방청석에서 이 법안의 통과를 염원하며 지켜보던 세월호 및 가습기 사건 유족과 피해자들이 법안이 통과되자 기쁨의 눈물을 흘리며 환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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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날 오후, 트위터에서도 "세월호 참사의 진실이 밝혀지는 걸 두려워하는 '사회적 참사 진상규명 특별법 수정안'에 반대한 국회의원 명단을 확인하라(미디어몽구)"는 등 1인 미디어를 비롯한 누리꾼들의 분노 섞인 사회적 참사법 찬반 명단이 돌았다고 합니다. 누리꾼들은 누가 반대했는지, 누가 불참했는지 의원의 이름부터 지역구까지 다 파악하고 있었습니다.

반대 46명

[바른정당]

박인숙(서울 송파구갑)

[자유한국당]

강길부(울산 울주)
강석진(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
강석호(경북 영양·영덕·봉화·울진)
권성동(강원 강릉)
김도읍(부산 북구·강서 을)
김무성(부산 중구·영도)
김성찬(경남 창원 진해)
김성태(비례대표)
김순례(비례대표)

김진태(강원 춘천)
김태흠(충남 보령·서천)
민경욱(인천 연수을)
박대출(경남 진주시갑)
박맹우(울산 남구을)
박명재(경북 포항시남구울릉군)
박성중(서울 서초구을)
박완수(경남 창원시의창구)
박찬우(충남 천안시갑)
성일종(충남 서산시태안군)

송석준(경기 이천시)
송희경(비례대표)
신보라(비례대표)
안상수(인천 중구동구강화군옹진군)
여상규(경남 사천·남해·하동)
유재중(부산 수영)
윤상직(부산 기장)
윤상현(인천 남구 을)
윤재옥(대구 달서 을)
윤한홍(경남 창원 마산회원)

이군현(경남 통영·고성)
이만희(경북 영천·청도)
이양수(강원 속초·고성·양양)
이은재(서울 강남 병)
이종구(서울 강남 갑)
이종명(비례대표)
이채익(울산 남구 갑)
장석춘(경북 구미 을)
정갑윤(울산 중구)
정양석(서울 강북 갑)

정용기(대전 대덕)
정우택(충북 청주 상당)
정유섭(인천 부평 갑)
정태옥(대구 북구 갑)
최연혜(비례대표)
추경호(대구 달성)

기권 7명

김성원 자유한국당(경기 동두천시연천군)
김재원 자유한국당(경북 상주시군위군의성군청송군)
김현아 자유한국당(비례대표)
염동열 자유한국당(강원 태백시횡성군영월군평창군정선군)
이현재 자유한국당(경기 하남시)
정종섭 자유한국당(대구 동구갑)
홍철호 자유한국당(경기 김포시을)

해양수산부의 세월호 미수습 유해 은폐 소식에 "인간의 도리마저 다하지 못하는 문재인 정권", "해수부가 유골 수습을 5일간이나 이를 은폐한 사실이 드러나다니 충격을 넘어 경악을 금치 못할 일"이라며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으로서 울분 섞인 논평을 토해냈던 장제원 의원님, 이 중요한 사회적 참사법이 가결되려던 본회의 때는 어디에 계셨나요?

가결 직후 '예은아빠' 유경근씨는 국회 앞에서 유족들을 대표해 의원들에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그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협상에 참여한 김선동 자유한국당 원내수석부대표에 감사하다"며 "이런 자세로 나서면 한국당 내 소수라도 함께하실 분들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 "국회와 정부가 오직 국민만 바라보고 국민이 안전한 사회로 갈 수 있도록 능동적으로 견인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다음번에는 꼭 함께하시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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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장제원 , #자유한국당, #사회적참사법, #세워호유가족, #사회적참사법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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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플러스 에디터.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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