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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 생존권 보장 조선소 살리기 경남대책위원회'와 금속노조 경남지부는 21일 오후 5시30분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앞에서 "중형조선소 살리기 결의대회"를 열었다.
 '노동자 생존권 보장 조선소 살리기 경남대책위원회'와 금속노조 경남지부는 21일 오후 5시30분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앞에서 "중형조선소 살리기 결의대회"를 열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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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정부와 여당, 채권단은 중형조선소를 살려내라."

중형조선소인 진해 STX조선해양과 통영 성동조선해양이 선수금환급보증(RG) 발급 여부와 선박 수주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노동자들이 외쳤다.

'노동자 생존권 보장 조선소 살리기 경남대책위'와 금속노조 경남지부가 21일 오후 5시30분,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앞에서 '중형조선소 살리기 결의대회'를 열었다. 집회에는 STX조선해양과 성동조선해양 조합원을 비롯해 500여 명이 참석했다.

STX조선해양은 외국선사로부터 수주해 놓은 선박의 RG 발급 기한이 오는 23일까지다. 산업은행은 STX조선해양에 대해 RG 발급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발급 여부는 오는 23일 열리는 '실행위원회 회의'에서 최정 결정 난다.

성동조선해양은 일감 부족으로 지난 2월부터 생산직 순환휴직에 들어갔고, 현재 장비 유지 인력을 제외한 90%가 휴직상태다. 이 회사는 선박 수주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두 업체에 대한 실사 결과 청산가치가 존속가치보다 높다는 보도가 쏟아지기도 했다.

"'청산가치가 높다'는 언론 보도는 또 날벼락"

노동자들은 집회에서 조선업 정책을 내놓지 않고 있는 문재인정부를 성토했다. STX조선지회는 간부들이 상경 투쟁하고 있다.

집회에서 이선임 금속노조 경남지부 수석부지부장은 "희망퇴직이라는 이름으로 숱한 동료를 떠나보내고 임금삭감, 유·무급 휴업 등 온갖 생활고에도 이를 악물고 감내하며 오로지 조선소 회생을 바라는 노동자들에게 '청산가치가 높다'는 언론 보도는 또다시 날벼락 같은 소식이었다"고 했다.

그는 "수도 없이 이야기 했다. '조선산업은 사양산업이 아니다', '중형조선소도 물론 사양산업이 아니다'. 전문가들이 한결같이 조선산업이 회복세로 접어들고 있다고 하니 위기를 극복하고 중형조선소가 다시 활성화 되었을 때를 대비할 수 있도록 지원책을 마련해 달라는 노동자들의 처절한 요구에 새 정부조차 기다려 달라는 말만 반복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현재 조선산업은 회복되고 있긴 하지만 세계 경제 위기 여파 속에 수주 물량이 많지 않아 저가수주가 불가피한 면이 있다"며 "따라서 정부의 회생 정책이 없이는 채권단이 수주를 허용하지 않는다. 정부의 회생 정책 없이는 행여 수주를 받았더라도 RG 발급을 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 수석부지부장은 "이 자리에서 묻고 싶다. 현 정부는 중형조선소가 다 망하고 나서 정책을 발표하려는 것인지, 아니면 새 정부조차 자본의 논리대로 이윤이 발생하지 않으니 노동자들이 생존권을 잃든 말든, 지역경제가 무너지든 말든 중형조선소를 모두 문을 받아야 된다고 생각하는지?"라고 말했다.

또 국책은행을 규탄했다. 이 수석부지부장은 "얼마든지 독자생존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를 해도, 정신 못 차렸다거나 구조조정하라고 호통치는 국책은행을 규탄한다"며 "자신의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구조조정 이외 어떤 것도 하지 못하게 하는 국책은행을 규탄한다. 수주조차 막아 나서는 국책은행"이라고 했다.

그는 "정년을 채우고 싶지만 젊은 친구들의 일자리를 위해 희망퇴직서를 쓰고 나간다던 늙은 노동자의 눈물 섞인 목소리가 아직도 쟁쟁하다"며 "중형조선소 살리고 지역경제를 살리고 노동자의 생존권을 살리는 투쟁에 더 힘차게 함께 하자"고 호소했다.

'노동자 생존권 보장 조선소 살리기 경남대책위원회'와 금속노조 경남지부는 21일 오후 5시30분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앞에서 "중형조선소 살리기 결의대회"를 열었다.
 '노동자 생존권 보장 조선소 살리기 경남대책위원회'와 금속노조 경남지부는 21일 오후 5시30분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앞에서 "중형조선소 살리기 결의대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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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성 금속노조 성동조선지회장은 "현장에 노동자들과 망치 소리가 사라진 지 반년이 다 되어 간다. 수만명의 생계가 달린 조선소를 이렇게 처참하게 망가뜨려 놓고 이제는 온 언론에 청산을 이야기 하고 있다"며 "문재인 대통령에게 묻겠다. 먼저 청산해야 할 것은 대한민국의 조선산업을 망쳐놓은 '은행 적폐'들 아니냐"고 했다.

그는 "수많은 전문가들이 중형조선소를 없애고 나면 조선업 생태계가 무너지고 한국 조선업은 경쟁력을 잃는다고 이야기 하지만, 아직도 국책은행은 오로지 자신들 밥그릇 챙기기에만 급급하고 새 정부는 반년이 넘도록 중형조선소에 대한 회생 정책은 고사하고 뒷짐만 지고 있다"고 했다.

또 그는 "감옥에 가야할 이명박도, 감옥에 있는 박근혜도 조선산업은 사양산업이 아니라고 했다. 이 시점에서 문재인정부가 생각하는 조선산업은 사양산업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사양산업이 아니라면 청산이 아니라 회생을 말해야 될 것"이라 했다.

강 지회장은 "너무 오랫동안 휴직으로 노동자들의 인내심이 한계에 이르고 있다"며 "누군가가 꼭 다치고 죽어야 이 구조조정이 끝나는 것이라면, 그것이 문재인정부가 바라는 것이라면 그렇게 하겠다. 그게 아리라면 지금이라도 즉시 대화의 창구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장영수 금속노조 STX조선지회 수석부지회장은 "얼마 전 심사숙고 끝에 노사확약서 제출(산업은행)을 결정했다. 비록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다는 확약을 받아냈지만, 분명 그들은 RG 발급을 볼모로 한 더욱더 많은 희생과 요구를 해올 것이 분명하다"고 했다.

그는 "근본적인 해결책인 정부의 중형조선소 회생 방안 정책 마련과 이후 있을 수주에 대한 조건 없는 RG 발급을 위한 강고한 투쟁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나갈 것"이라 했다.

석영철 민중당 경남도당 위원장과 여영국 정의당 경남도당 위원장, 안혜린 노동당 경남도당 위원장도 정치 발언을 통해 문재인정부를 강하게 비난했다.

'노동자 생존권 보장 조선소 살리기 경남대책위원회'와 금속노조 경남지부는 21일 오후 5시30분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앞에서 "중형조선소 살리기 결의대회"를 열었다.
 '노동자 생존권 보장 조선소 살리기 경남대책위원회'와 금속노조 경남지부는 21일 오후 5시30분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앞에서 "중형조선소 살리기 결의대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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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STX조선해양, #성동조선해양, #더불어민주당, #금속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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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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