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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발생한 포항 지진으로 포항시 흥해읍 만서세화아파트 곳곳에 균열이 생겼다. 하지만 포항시는 '사용가능' 판정을 내리고 입주가 가능하다고 알려 주민들로부터 비난을 사고 있다.
 지난 15일 발생한 포항 지진으로 포항시 흥해읍 만서세화아파트 곳곳에 균열이 생겼다. 하지만 포항시는 '사용가능' 판정을 내리고 입주가 가능하다고 알려 주민들로부터 비난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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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발생한 포항 지진으로 포항시 흥해읍 만서세화아파트 곳곳에 균열이 생겼다. 하지만 포항시는 '사용가능' 판정을 내리고 입주가 가능하다고 알려 주민들로부터 비난을 사고 있다.
 지난 15일 발생한 포항 지진으로 포항시 흥해읍 만서세화아파트 곳곳에 균열이 생겼다. 하지만 포항시는 '사용가능' 판정을 내리고 입주가 가능하다고 알려 주민들로부터 비난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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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하다는 보장만 있으면 언제든지 들어가 살지예. 우리가 와 집에 들어가지 않으려 하겠습니까? 한 번 보이소. 이렇게 금이 가고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 같은데 포항시는 문제없다고 하니 어떻게 믿고 들어가겠습니까?"

지난 15일 규모 5.4의 포항 지진으로 이재민 신세가 되어 흥해공고에서 지내고 있는 손병도(61)씨가 옷자락을 잡고 자신의 집으로 이끌었다. 손씨가 살고 있는 집은 흥해읍 중성리에 있는 만서세화1차 아파트이다.

손씨는 "어제 집에 들어가도 된다고 해서 들어갔는데 오늘 새벽에 꽝 하는 소리가 들려 바로 나왔다"면서 "도저히 다시는 들어가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손씨가 집으로 들어간 19일에는 오후 11시 45분에 규모 3.7의 여진이 발생했고 20일 오전 6시 5분에는 규모 3.6의 여진이 발생했다.

지난 15일 발생한 포항 지진으로 포항시 흥해읍 만서세화아파트 곳곳에 균열이 생겼다. 하지만 포항시는 '사용가능' 판정을 내리고 입주가 가능하다고 알려 주민들로부터 비난을 사고 있다.
 지난 15일 발생한 포항 지진으로 포항시 흥해읍 만서세화아파트 곳곳에 균열이 생겼다. 하지만 포항시는 '사용가능' 판정을 내리고 입주가 가능하다고 알려 주민들로부터 비난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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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가 지진으로 인해 대피해 있는 이재민들이 살고 있는 다세대주택에 대해 안전점검을 실시한 결과 이상없다고 밝히자 주민들이 분노하고 있다.
 포항시가 지진으로 인해 대피해 있는 이재민들이 살고 있는 다세대주택에 대해 안전점검을 실시한 결과 이상없다고 밝히자 주민들이 분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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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해읍 마산리 한동맨션 주민 김아무개씨도 "포항시는 아파트에 다시 들어가도 안전하다고 하지만 금이 쩍쩍 벌어진 공가에서 어떻게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겠느냐"면서 "정밀안전점검을 통해 정말 안전하다는 판단이 나오기 전까지는 들어갈 수 없다"고 말했다.

대흥아파트에 살고 있다는 김천대(32)씨도 "건물의 90%가 안전하다며 들어가서 살아도 된다는 통보를 받았지만 믿을 수 없다"며 "우리더러 건물 안으로 들어가 죽으라는 통보로밖에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포항시가 이재민이 발생한 아파트에 대해 안전점검을 실시했지만 콘크리트 벽에 금이 가고 벽돌이 떨어진 일부 아파트에 대해 '사용 가능' 조치를 내려 논란이 되고 있다. 주민들은 "당신들이 가서 살아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포항시는 지난 15일부터 18일까지 안전점검을 실시해 10개 아파트의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검결과를 통보하고 해당 아파트 이재민들이 빠른 시일 내 입주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면서 전기와 가스 등에 대한 점검을 받도록 했다.

시가 안전하다고 통보한 아파트는 흥해읍에 있는 한미장관맨션과 만서세화1차, 대흥온천맨션, 한동맨션, 대성아파트 A·B·C동이고 환여동에 있는 봉림빌라, 정우파크빌라, 명진빌라, 장량동 산호그린 7차, 중앙동 고려아파트 등이다.

포항 지진으로 인해 흥해실내체욱관에 피신해 있던 이재민 일부가 흥해공고 강당으로 옮겼다.
 포항 지진으로 인해 흥해실내체욱관에 피신해 있던 이재민 일부가 흥해공고 강당으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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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해실내체육관에서 흥해공고와 남산초교 등으로 분산된 이재민들도 춥고 물도 제대로 나오지 않는다고 불만을 쏟아냈다. 이들은 지난 19일 오후 집단적으로 공무원들에게 강하게 항의하기도 했다.

흥해공고에 피신해있는 이재민 이난희(60)씨는 "밤이 되면 바닥에서 냉기가 올라오는데 할머니들은 온 삭신이 다 쑤시고 몸이 마비되기도 한다"며 "하루라도 편히 쉴 수 있는 집을 마련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포항흥해초등학교 건물 곳곳이 벽에 금이 가거나 일부 주기둥이 부서져 있다. 포항교육지원청은 학교를 폐쇄하고 학생들을 분산해 인근 초등학교에서 수업을 받도록 했다.
 포항흥해초등학교 건물 곳곳이 벽에 금이 가거나 일부 주기둥이 부서져 있다. 포항교육지원청은 학교를 폐쇄하고 학생들을 분산해 인근 초등학교에서 수업을 받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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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흥해초등학교 건물 곳곳이 벽에 금이 가거나 일부 주기둥이 부서져 있다. 포항교육지원청은 학교를 폐쇄하고 학생들을 분산해 인근 초등학교에서 수업을 받도록 했다.
 포항흥해초등학교 건물 곳곳이 벽에 금이 가거나 일부 주기둥이 부서져 있다. 포항교육지원청은 학교를 폐쇄하고 학생들을 분산해 인근 초등학교에서 수업을 받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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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흥해초등학교 건물 곳곳이 벽에 금이 가거나 일부 주기둥이 부서져 있다. 포항교육지원청은 학교를 폐쇄하고 학생들을 분산해 인근 초등학교에서 수업을 받도록 했다.
 포항흥해초등학교 건물 곳곳이 벽에 금이 가거나 일부 주기둥이 부서져 있다. 포항교육지원청은 학교를 폐쇄하고 학생들을 분산해 인근 초등학교에서 수업을 받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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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으로 건물을 지탱하는 철골 구조물이 휘고 내부의 시멘트벽이 떨어져 나가는 등의 피해를 입은 흥해초등학교는 안전 문제가 제기되자 건물 벽의 안전진단을 위해 임시휴업을 결정하고 인근 2개 학교로 학생들을 분산해 수업을 받도록 했다.

흥해초등학교는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학생들의 안전을 위하여 건물 안전진단을 실시하고 있으므로 한 주간(11월 20일~24일) 임시휴업을 연장한다"고 밝혔지만, 경북교육청은 결국 학교를 폐쇄했다.

흥해초 재학생 469명 중 저학년 학생(유치원·1~4학년)은 포항시 흥해 남산초등학교에서, 고학년(5~6학년) 학생들은 달천초등학교로 27일부터 등교해 수업을 받는다. 흥해초등학교는 20일 본건물 앞에 임시울타리를 설치하고 경찰을 배치해 출입을 통제했다.

포항흥해초등학교 건물 곳곳이 벽에 금이 가거나 일부 주기둥이 부서져 있다. 포항교육지원청은 학교를 폐쇄하고 학생들을 분산해 인근 초등학교에서 수업을 받도록 했다.
 포항흥해초등학교 건물 곳곳이 벽에 금이 가거나 일부 주기둥이 부서져 있다. 포항교육지원청은 학교를 폐쇄하고 학생들을 분산해 인근 초등학교에서 수업을 받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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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흥해초등학교 건물 곳곳이 벽에 금이 가거나 일부 주기둥이 부서져 있다. 포항교육지원청은 학교를 폐쇄하고 학생들을 분산해 인근 초등학교에서 수업을 받도록 했다.
 포항흥해초등학교 건물 곳곳이 벽에 금이 가거나 일부 주기둥이 부서져 있다. 포항교육지원청은 학교를 폐쇄하고 학생들을 분산해 인근 초등학교에서 수업을 받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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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지진으로 폐쇄된 포항 흥해초등학교 교실에는 변면에 금이 가거나 시멘트 등이 떨어진 흔적이 있고 학생들은 긴급히 피신하면서 책상위에 그대로 책이 방치돼 있다.
 지난 15일 지진으로 폐쇄된 포항 흥해초등학교 교실에는 변면에 금이 가거나 시멘트 등이 떨어진 흔적이 있고 학생들은 긴급히 피신하면서 책상위에 그대로 책이 방치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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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해초등학교는 건물의 외벽은 물론 내부에도 균열이 생기고 무너진 벽돌이 복도에 나뒹굴고 있었다. 아이들이 수업을 받던 교실에는 책상 위에 책들이 펼쳐져 있는 등 지진 당시 다급하게 피신한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포항교육지원청 관계자는 "학생들이 통학하는 데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건물 복구가 완료되는 대로 학생들이 다시 학교로 돌아오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건물 보수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한편 포항 지진이 발생한 이후 국내 처음으로 액상화 현상이 확인돼 추가 피해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액상화 현상은 포화된 느슨한 모래가 진동이나 지진 등의 충격을 받아 입자들이 재배열되는 현상으로 지반침하가 우려된다.

기상청과 행정안전부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은 20일 포항시 흥해읍 망천리 일대에서 액상화 현상을 파악하기 위해 시추작업을 벌였다.
 기상청과 행정안전부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은 20일 포항시 흥해읍 망천리 일대에서 액상화 현상을 파악하기 위해 시추작업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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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과 행정안전부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은 20일 포항시 흥해읍 망천리 일대에서 액상화 현상을 파악하기 위해 시추작업을 벌였다.
 기상청과 행정안전부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은 20일 포항시 흥해읍 망천리 일대에서 액상화 현상을 파악하기 위해 시추작업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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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발생한 규모 5.4의 지진으로 포항시 흥해읍 망천리 일대 논에 액상화 현상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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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발생한 규모 5.4의 지진으로 포항시 흥해읍 망천리 일대 논에 액상화 현상이 발생했다.
 지난 15일 발생한 규모 5.4의 지진으로 포항시 흥해읍 망천리 일대 논에 액상화 현상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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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과 행정안전부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은 20일 오전부터 포항시 흥해읍 망천리 인근 논에서 지반 샘플을 채취하는 시추작업을 벌였다. 망천리 논밭에는 진흙 대신 모래가 위로 올라오는 액상화 현상이 여러 곳에서 발견됐다.

심재원 국립재난안전연구원 원장은 "액상화 현상이 일어났다고 보고되거나 신고된 지점에 대해 우선적으로 시추작업을 하고 있다"면서 "시료를 채취해 확인해봐야 하겠지만 액상화 현상이 충분히 있다고 본다. 일부 지역에서 지진에 의해 교란되면서 지하수가 나온 것인지, 전체적으로 이 지역에 이런 경향이 있었던 것인지는 더 조사를 해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태그:#포항 지진, #흥해초등학교, #액상화 현상, #안전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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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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