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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정상회담을 보도하는 <워싱턴포스트> 갈무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정상회담을 보도하는 <워싱턴포스트> 갈무리.
ⓒ 워싱턴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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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충실한 조수(loyal sidekick)'에 불과했다고 미국 유력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가 깎아내렸다.

WP는 6일(현지시각) 아베 총리가 일본을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을 극진히 대접하며 미일 동맹을 과시하려고 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총리를 동등한 지위로 인정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아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고가의 골프채를 비롯해 호화로운 선물은 물론이고 수많은 전화 통화, 트럼프 대통령이 소유한 플로리다주 리조트 방문 등으로 친밀감을 다지기 위해 노력했다.

WP는 "아베 총리는 심지어 트럼프 대통령 손녀가 좋아한다는 일본 개그맨 겸 DJ 피코 타로도 소개했다"라고 전했다. 피코 타로는 뮤직비디오 '파인애플 애플 펜'으로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아베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의 관심을 받기 위해 많은 노력을 쏟아부었음에도 두 정상의 관계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지배적 지위를 내세우는 틀 속에 갇혀있다"라고 강조했다.

"아베, 언젠가 트럼프한테 파문당할 수도 "

WP는 지난 2월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처음 만났을 때 트럼프 대통령이 손에 힘을 꽉 주고 19초 동안 악수했으며, 아베 총리가 얼굴을 찡그릴 정도로 아파한 것을 사례로 들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묘한 방식으로 누가 '알파'인가를 보여줬다"라며 "이는 아베 총리가 양국의 동맹 관계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를 얻기 위해서라면 기꺼이 전략적 노예 상태(strategic servitude)가 되려고 한 비용을 치른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아베 총리와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일본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경제를 이룩했다"라며 "하지만 미국 경제만큼 좋은지 잘 모르겠다.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괜찮은가(okay)"라는 예상치 못한 발언을 꼽았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okay'라는 단어를 마치 부모가 자녀한테 하는 것처럼 길게 끌어서 발음했다"라며 "통역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말을 듣고 있던 아베 총리는 미소를 지으며 침묵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아베 총리는 어느 날 트위터를 통해 자신이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파문당했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도 있다"라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아시아정책 보좌관의 충고를 소개했다.


태그:#도널드 트럼프, #아베 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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