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영화감독 겸 극작가 제임스 토백의 성추문을 보도하는 < LA타임스 > 갈무리.

할리우드 영화감독 겸 극작가 제임스 토백의 성추문을 보도하는 < LA타임스 > 갈무리. ⓒ 로스앤젤레스타임스


'거물 프로듀서' 하비 와인스타인으로 촉발한 미국 할리우드의 성추문이 영화감독 겸 극작가 제임스 토백으로 번졌다.

미국 유력 일간지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아래 < LA 타임스 >)는 22일(현지 시각) 제임스 토백 감독이 지난 10년 간 38명의 여성에게 성폭력을 가한 의혹이 제기됐다고 보도했다. 토백 감독은 의혹을 강력히 부인하고 나섰다.

보도에 따르면 여배우와 배우 지망생을 포함해 38명의 여성은 토백으로부터 성폭력을 당했고 주장했다. 성폭행은 호텔, 촬영장, 오디션 등 다양한 장소와 상황에서 반복적으로 가해졌다고 한다.

여배우 아드리앤 라벨리는 "지난 2008년 한 호텔 방에서 토백 감독이 자신의 하반신을 내 허벅지에 문지르며 성추행했다"며 "내가 매춘부처럼 느껴졌고 가족이나 친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다"라고 밝혔다.

제임스 토백 감독의 영화 <블랙 앤 화이트>(1999)에 출연했던 여배우 에코 대넌은 그가 촬영장에서 음란한 제안을 해왔다"며 "누구나 영화계에서 계속 일하고 싶기 때문에 그런 일을 참을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극작가 카렌 스클레어는 "영화계 여성들 사이에서 토백의 성폭력은 널리 알려진 이야기였다"며 "누군가 소름 끼치는 감독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털어놓으면 대부분 '너도 토백 당했다'(Toback-ed)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토백 감독 "기억 안 난다"... LA타임스 "보도 후 피해 여성 급증"

하버드대학 출신의 토백 감독은 1992년 아카데미상 후보로 올랐던 <벅시>의 각본을 썼으며 <핵주먹 타이슨> <위험한 관계> <환상의 발라드> 등 수십 편의 영화를 연출하거나 각본을 썼다.

최근 영화 제작자 하비 웨인스타인이 지난 30여 년 동안 여배우와 영화사 여직원 등에게 성폭력을 가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벌어진 바 있다. 제임스 토백 감독까지 성추문 의혹에 휘말리면서 할리우드는 또 다시 큰 충격에 빠졌다.

토백 감독은 "성폭력 피해를 주장하는 여성들을 만난 적도 없고 실제로 그런 행위를 했더라도 5분도 되지 않아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더구나 나는 지난 22년 동안 당뇨병과 심장질환을 앓고 있어 생물학적으로도 불가능하다"고 의혹을 부인했다.

그러나 < LA 타임스 >는 이날 해당 기사를 보도한 이후 토백 감독에게 성폭력을 당했다는 여성이 두 배로 늘어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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