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5차전에서 승부처를 놓치고 만 롯데 벤치 (출처: [KBO 야매카툰] 서울'짱' 두산 vs 영남'통' NC 편 중)

준PO 5차전에서 승부처를 놓치고 만 롯데 벤치 (출처: [KBO 야매카툰] 서울'짱' 두산 vs 영남'통' NC 편 중) ⓒ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야구카툰)


'5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 아쉬운 첫 라운드 탈락.'

롯데 자이언츠의 2017시즌은 위와 같이 압축될 수 있다. 2012시즌 정규 시즌 4위 및 플레이오프 진출 이후 롯데가 가을야구로 복귀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올 시즌 롯데의 행보는 극적이었다. 전반기 종료 시점까지만 해도 86경기에서 41승 1무 44패 승률 0.482로 7위에 그쳤다.

하지만 후반기 58경기에서 39승 1무 18패 승률 0.684로 대약진에 성공했다. 후반기 리그 승률 2위를 기록한 롯데는 정규 시즌을 3위로 마쳐 준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 2017 KBO리그 최종 순위 (출처: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
 2017 KBO리그 최종 순위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2017 KBO리그 최종 순위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롯데의 호성적에 '집 나간 갈매기'도 되돌아왔다. 롯데는 103만 8492명의 관중을 동원해 리그 관중 동원 3위에 올랐다. 1백만 관중 돌파 역시 5년만이다.

하지만 준플레이오프에서 롯데는 지역 라이벌 NC 다이노스에 2승 3패로 밀려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롯데는 정규시즌 최종일인 10월 3일 사직 LG 트윈스전에서 4-2로 승리하며 3위를 차지해 준플레이오프에서 기다리는 유리한 입장이었다. 선발 마운드가 좋은 롯데가 NC보다 우위라는 예상이 많았다. 하지만 결과는 달랐다.

 FA 자격을 취득하는 롯데 손아섭과 강민호(사진 출처: 롯데 자이언츠)

FA 자격을 취득하는 롯데 손아섭과 강민호(사진 출처: 롯데 자이언츠) ⓒ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롯데는 격동의 스토브리그를 눈앞에 두고 있다. 주축 선수들의 대거 FA에 직면하고 있다. 주전 포수 강민호, 준플레이오프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 손아섭, 그리고 지명타자 요원 최준석, 주전 유격수 문규현에 미국에서 돌아온 황재균까지 FA 자격을 취득한다.

롯데가 과연 내부 FA를 모두 잡을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릴 것이다. 일단 최고 관심사는 손아섭의 잔류 여부다.

손아섭이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할 수도 있지만 박병호, 김현수, 황재균이 메이저리그 정착에 실패했다. 손아섭이 좋은 대우로 메이저리그의 부름을 받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최근 메이저리그에는 홈런이 흔해지고 있다. 손아섭이 올해 20개의 홈런을 터뜨렸지만 메이저리그에서 거포로서 인정받기는 쉽지 않다.  

반면 KBO리그에서 호타준족 외야수 손아섭의 가치는 매우 높다. 수치로 나타나는 기록 뿐 아니라 단숨에 팀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승부욕을 갖춘 선수라는 점에서 정평이 나있다. 손아섭이 시장에서 경쟁이 붙는다면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을 가능성은 충분하다.

두 번째 FA를 맞이한 강민호가 타 팀 유니폼을 입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 비록 준플레이오프에서는 공수에서 아쉬움을 남겼지만 정규 시즌에서 규정 타석을 채운 포수 중 최고 타율(0.285) 및 OPS(출루율 + 장타율, 0.843)에 최다 홈런(22홈런)을 기록했다. 강민호는 변함없이 리그 최고의 포수다. 

KBO리그 복귀를 선언한 황재균의 거취도 주목거리다. 올 시즌 롯데는 김동한, 신본기, 황진수 등 다양한 선수를 3루수로 기용했지만 누구도 공수에서 핫코너의 주인으로 올라서지 못했다. 황재균이 가장 필요한 팀은 사실 원 소속팀 롯데다.

내부 FA를 모두 잡는다 해도 롯데는 상상 이상의 금액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렇다면 외부 FA 영입을 통한 전력 상승 도모는 어렵다고 볼 수 있다.

현상 유지만으로 만족해야 한다면 2018시즌 롯데가 창단 이후 한 번도 달성하지 못한 정규 시즌 1위는 바라보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2년 임기가 만료된 롯데 조원우 감독

2년 임기가 만료된 롯데 조원우 감독 ⓒ 롯데 자이언츠


2년 임기를 마친 조원우 감독의 재계약 여부는 민감한 문제다. 정규 시즌 성적만 놓고 보면 롯데를 가을무대에 복귀시킨 조원우 감독은 재계약이 당연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준플레이오프 5차전의 마운드 운용에서 드러나듯 롯데가 더 높은 곳을 향하기 위해서는 아쉬운 측면이 많다는 지적도 있다. 그의 임기 동안 젊은 야수들의 성장세가 두드러지지 않았던 것도 약점이다.

올 스토브리그에서 롯데가 어떤 팀으로 변화하게 될지 현재로서는 가늠하기 어렵다. 아쉬운 가을을 보낸 롯데의 겨울 행보가 향하는 목적지가 어디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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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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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김정학 기자) 본 기사는 야구전문지[케이비리포트]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프로야구·MLB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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