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경기에서 조기강판된 KIA 임기영

1일 경기에서 조기강판된 KIA 임기영 ⓒ KIA 타이거즈


1위 KIA 타이거즈가 정규 시즌 우승을 위한 매직 넘버를 줄이지 못했다. 1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2-20으로 참패했다. KIA가 2위 두산을 제치고 정규 시즌 자력 우승 및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남은 2경기에 전승해야만 한다.

1일 경기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선발 임기영은 1회말 1사 3루의 선취점 실점 위기에서 중심 타선의 로하스를 짧은 좌익수 플라이, 윤석민을 헛스윙 삼진 처리해 실점을 막았다.

하지만 2회초 무사 만루에서 이범호의 유격수 땅볼로 1점을 선취한 KIA 타선이 이어진 1사 1, 3루 추가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하며 경기 흐름이 꼬이기 시작했다. 

2회말 시작과 동시에 3연속 피안타로 무사 만루 위기에 몰린 임기영은 박기혁에 역전 2타점 좌익선상 2루타를 허용했고 1사 후 정현에 1타점 우전 적시타를 맞아 1-3이 되었다.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결정구를 난타당한 임기영은 결국 4회말을 넘기지 못했다. 선두 타자 오태곤에 좌월 솔로 홈런을 통타당해 1-4가 된 뒤 후속 타자 박기혁에 우전 안타를 맞아 아웃 카운트를 잡지 못한 채 강판되었다.

김윤동이 구원 등판했지만 이진영에 좌전 적시타를 맞아 임기영의 책임 주자가 득점해 1-5로 벌어졌다. 임기영은 3이닝 9피안타 1피홈런 5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되었다.

5회말까지는 1-5의 점수가 유지되었다. 올시즌 무서운 위력을 발휘한 KIA 타선의 힘을 감안하면 역전이 불가능한 점수 차는 아니었다. 하지만 6회말과 7회말 불펜이 걷잡을 수 없이 무너졌다.

 KIA 심동섭과 홍건희 (사진: KIA 타이거즈)

KIA 심동섭과 홍건희 (사진: KIA 타이거즈) ⓒ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6회말 등판한 심동섭이 0.1이닝 1피안타로 강판되었다. 이어 등판한 홍건희가 2사를 잡은 뒤에 1볼넷 2피안타로 무너졌다. 승계 주자를 포함해 3실점하면서 1-8로 크게 벌어져 승부가 갈렸다.

KIA 김기태 감독의 납득하기 어려운 불펜 운영은 심동섭의 투입과 강판을 둘러싸고도 반복되었다. 좌완 심동섭은 6회말 선두 타자인 좌타자 하준호를 상대로 등판했다. 하지만 하준호의 대타 오정복에 중전 안타를 허용했다.

정현을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한 심동섭은 좌타자 이진영을 상대하려 했지만 이진영의 대타로 우타자 남태혁이 기용되자 우완 홍건희로 교체되었다. 소위 '좌우놀이'에 입각한 '이닝 쪼개기'였다.

하지만 올 시즌 심동섭의 피안타율은 좌타자 상대 0.320, 우타자 상대 0.301로 좌타자보다 우타자에 강했다. 심동섭을 좌완 원 포인트 릴리프로 기용하기보다는 이닝 끝까지 밀고 가는 편이 나았을 수도 있었다. 결국 홍건희 투입은 추가 3실점으로 귀결되었다.

7회말 남재혁과 박진태는 나란히 6실점하며 1-20으로 벌어졌다. kt에 창단 첫 20득점의 기록을 안긴 KIA 마운드다. 아무리 승패가 갈린 뒤에 등판한 추격조 투수들이라지만 정도 이상으로 난타 당했다.

KIA는 야수들도 실망스러웠다. 6안타 4사사구로 2득점에 그친 공격은 물론 수비에서도 허술한 장면이 노출되었다. 4회말 1-4로 뒤진 2사 2루에서 이진영의 적시타 때 좌익수 최형우는 포구 실책을 저질러 타자 주자 이진영의 2루 진루로 직결되었다. 이후 추가 실점으로 연결되지는 않았고 비의 영향도 있었지만 나오지 말아야 할 실책이었다.

7회말에는 선두 타자 오태곤의 타구를 단타로 처리할 수 있었지만 중견수 버나디나가 바운드된 타구를 지나치는 바람에 2루타가 되었다. 수비가 좋은 버나디나답지 않았다. 오태곤의 2루타는 결과적으로 KIA의 7회말 12실점의 출발점이 되었다.

 2017년 10월 1일 현재 KBO리그 팀 순위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2017년 10월 1일 현재 KBO리그 팀 순위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질 때도 잘 져야 한다'는 야구 속설이 있다. 144경기를 치르는 한 시즌 동안 리그 최강 팀이라 해도 1/3 이상은 패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패할 때도 속절없이 무너져서는 곤란하다는 의미의 속설이다.

한 경기의 내용이 매우 좋지 않으면 다음 경기를 비롯해 부정적인 여파가 길게 미칠 우려가 있다. KIA는 1일 참패 후 휴식일 없이 2~3일 kt를 상대로 원정 2연전을 더 치러야 하는 처지다. 2위 두산은 0.5경기차로 육박해왔다.

KIA는 1년 농사의 수확을 눈앞에 두고 있다. 과연 참패를 딛고 4월 12일 이후 한 번도 내려오지 않았던 1위 자리를 정규 시즌 마지막 날까지 지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관련 기사: [KBO카툰] '동행야구' KIA, 동행 파트너가 설마?)

[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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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본 기사는 야구전문지[케이비리포트]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프로야구·MLB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프로야구 KBO KIA 임기영 자력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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