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이 최근 빌보드 핫 100 싱글 차트, 빌보드 200 앨범 차트에 연이어 등장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룹 방탄소년단이 최근 빌보드 핫 100 싱글 차트, 빌보드 200 앨범 차트에 연이어 등장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최근 인기그룹 방탄소년단이 최근 빌보드 200, 빌보드 핫 100 차트에 연이어 진입, 화제를 모으고 있다.

과거 1970~1980년대 이른바 팝송 세대였던 50대 이상 중장년층들에게 빌보드 차트는 하나의 문화이면서 로망이었다. 가요보다 팝송이 국내 라디오를 지배하던 때이다보니 으레 그 시절 유명 팝송은 요즘 가요 이상의 인기를 누리는 게 기본이었고 유명 곡의 빌보드 순위를 줄줄 외우는 것도 그리 이상한 일은 아니었다.

당시엔 "과연 한국 가수가 저기에 들어갈 수 있을까?"라고 막연히 상상만 하던 것이 요즘엔 현실이 되었다. (2012년 싸이 '강남스타일')

위상이 예전 같진 않다곤 하지만 여전히 빌보드 인기 순위는 미국을 넘어 각국 대중음악계에도 적잖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 가운데 빌보드가 발표하는 다양한 각종 순위 중 핵심이 되는 <빌보드 핫 100> <빌보드 200> 순위의 구성, 특징 등에 대해 알아보겠다.

[빌보드 핫 100(Billboard Hot 100)] 주간 인기 노래 순위

 빌보드 Hot 100 순위표.  한주간 미국에서 가장 인기 높은 곡들의 순위를 1위부터 100위까지 발표한다.

빌보드 Hot 100 순위표. 한주간 미국에서 가장 인기 높은 곡들의 순위를 1위부터 100위까지 발표한다. ⓒ Billboard


미국 내 단일 곡(싱글)의 인기 척도를 1위부터 100위까지의 순위로 보여주는 것이 바로 <빌보드 핫 100>이다. 빌보드가 집계하는 각종 순위 중 집계 방식이 혁명적으로 변화해온 차트 역시 <빌보드 핫 100>이다.

1955년부터 비교적 현대화된 노래 인기 순위가 도입되었고 1958년 지금의 Hot 100으로 명칭이 변경된 후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1991년부터 사운드스캔사가 미국 전역을 연결한 전산망을 활용해 수집한 방송횟수 등 각종 데이터를 빌보드 측에 공급하고 있다.

1958~1998년까진 싱글 음반 (단일 곡이 담긴 45회전 도너츠판, 1990년대 이후엔 싱글 테이프, 싱글 CD) 판매량 + 1000여 곳에 달하는 미국 내 라디오 방송국의 24시간 방송 횟수를 1주일간 집계+합산해서 순위를 매겨왔다. (각각의 데이터를 토대로 < Hot 100 Airplay > < Hot 100 Singles Sales > 등 세부 순위도 병행 발표)

그런데 이 과정에서 결정적인 약점을 드러내기도 했다.  바로 판매용 싱글로 발표되지 않으면 <빌보드 핫 100>에 진입할 수 없다는 규정이 그것이다. 이 조항 때문에 유명 록 그룹들의 인기곡들은 미국 내 라디오에선 엄청난 선곡 횟수를 기록해도 핫 100 순위에선 이름을 찾아볼 수 없는 일이 자주 발생했다.

1970~1990년대의 경우, 일부 록밴드들은 싱글 발매 보단 정규 음반 판매+ 공연 위주 활동에 치우쳤기 때문에 유명 팝 가수들이 음반 1장에서 3~4개 이상을 싱글로 내놓는데 반해 몇몇 팀들은 한두곡만 싱글로 판매하거나 아예 개별 싱글로는 음반 수록곡을 내놓지 않았다.

가령 1995년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모은 그룹 노 다우트(No Doubt)의 대표곡 'Don't Speak'(그해 미국 라디오 방송 횟수 1위)는 단일 싱글 CD로는 판매되지 않았다.  이 노래가 수록된 음반 < Tragic Kingdom >은 미국에서만 1000만 장 이상 팔렸지만 규정상 이 곡 만큼은 빌보드 핫 100에는 전혀 이름을 올릴 수 없었다.

시대를 거슬러 1960~1970년대엔  레드 제플린, 핑크 플로이드, 비틀스 등의 명반 수록곡 다수도 이러한 규정으로 핫 100 순위에서 만큼은 손해를 보기 일쑤였다.

이후에도 구구돌스 'Iris' , 램브란츠 'I'll Be There For You`'같은 싱글 미판매 곡들이 큰 인기를 얻어도 순위 진입을 못하는 사례가 계속 벌어지자 빌보드는 1998년 12월 개별 싱글 판매 없이 라디오 방송 횟수만으로도 순위에 포함시키는 방식으로 개선했다.

2000년대 이후 들어선 실물 싱글 CD 판매량 집계 대신 디지털 다운로드, 스트리밍이 각각 2005년과 2007년부터 포함되어 순위 산정에 활용되고 있다. 그리고 2013년 부턴 유튜브의 미국 내 시청 통계도 여기에 포함시키고 있다.

각종 빌보드 핫 100 진기록
- 최장기간 1위곡 : 머라이어 캐리 + 보이즈투멘 'One Sweet Day', 루이스 폰시 & 대디 양키
  'Despacito(총 16주)
- 최장기간 2위곡 (1위 달성 실패) : 포리너 'Waiting for a Girl Like You', 미시 엘리엇 'Work It'

  (총 10주간 2위)
- 최장기간 10위권 유지 : 에드 시란 'Shape of You'(총 33주)
- 최장기간 100위권 유지 : 이매진 드래곤스 'Radioactive'(총 87주)
- 집계 최초 1위로 첫 진입한 곡 : 1995년 마이클 잭슨 'You Are Not Alone'
- 순위 진입 후 가장 늦게 1위에 오른 곡("역주행 송") : 로스 델 리오 'Macarena'

  (순위 등장 33주만에 1위 달성)
- 최다 1위곡 보유 가수 : 비틀스(총 20곡), 엘비스 프레슬리, 머라이어 캐리(총 18곡)
- 최다 10위 이내 곡 보유 가수 : 마돈나(총 38곡), 엘비스 프레슬리(총 36곡)
- 최다 40위 이내 곡 보유 가수 : 엘비스 프레슬리(총 114곡), 릴 웨인 (총 69곡)
- 최다 100위 이내 곡 보유 가수 : 미국 TV시리즈 <글리> 출연진(총 207곡), 드레이크(총 157곡)
- 최다 1위곡 보유 프로듀서 : 조지 마틴(총 23곡, 비틀스+아메리카 등 담당)
- 최다 1위곡 보유 작곡가 : 폴 매카트니(총 32곡, 비틀스 + 솔로곡)
- 최초 사후 1위곡 가수 : 오티스 레딩 '(Sittin' On) The Dock of the Bay'

  (1967년 사망, 1968년 진입)
- 최고령 1위곡 가수 : 루이 암스트롱 (62세, 1964년) 'Hello, Dolly!'
- 최연소 1위곡 가수 : 마이클 잭슨 (11세, 1970년) 'I Want You Back'(그룹 잭슨5 멤버)
- 최고령 100위 진입 가수 : 토니 베넷 (85세, 2011년)
- 최연소 100위 진입 가수 : 조르디 (5살, 1993년)
- 단일 음반 최다 1위곡 배출 : 마이클 잭슨 < Bad >(1987년), 케이티 페리 < Teenage Dream >

  (수록곡 중 총 5곡 1위)
- 단일 음반 최다 10위곡 배출 : 마이클 잭슨 < Thriller >, 브루스 스프링스틴 < Born in the U.S.A.>,
 자넷 잭슨 < Rhythm Nation 1814 > (수록곡 중 총 7곡 10위 이내 진입)

[빌보드 200(Billboard 200)] 주간 음반 판매 순위

 한주간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음반을 1위부터 200위까지의 순위로 표시하는 `빌보드 200`

한주간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음반을 1위부터 200위까지의 순위로 표시하는 `빌보드 200` ⓒ Billboard


쉽게 설명하면 미국 내 주간 음반 판매 순위에 해당된다.

지난 1894년 서커스 로데오 쇼 공연을 홍보하는 벽보 형식으로 출발한 빌보드는 1955년 15위까지 음반 판매 순위를 발표했고 몇차례 개편을 거쳐 지난 1963년부터 < Top LPs > (1위~150위) 순위를 도입,  지금과 가장 근접한 형태의 음반 인기 순위를 매기기 시작했다.

이후 200위까지 발표하는 < Top LPs & Tapes > (1967년),  < Top 200 Albums >(1984년), 그리고 1992년 현재의 <빌보드 200>으로 진화했다. 이 과정에서 역시 앞서 소개한  사운드스캔이 1991년부터 전 미국 소매상을 아우르는 전산망을 가동해 팡매량을 집계하는 방식으로 개편되었다.

물론 21세기 이후 디지털 음원 위주로 산업이 재편되면서 음반 판매량이 급감, <빌보드 200>의 위상은 <빌보드 핫 100>에 비해서도 예전만 못한 게 사실이다. 그도 그럴 것이 21세기는 이제 과거 펄 잼, 유투 같은 팀들이 너도 나도 미국 발매 첫주 100만장 가까이 팔던 시대가 아니기 때문이다.

실제로 요즘엔 판매량도 낮은 데다 장기간 순위를 유지하는 음반 보단 첫주 상위권 - 다음주 급락하는 경우가 잦아졌다. 이달 들어선 록그룹 사이언스 픽션의 새 음반 < Brand New >가 1위로 첫 등장했지만 한 주 후엔 97위로 추락하는 사상 초유의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하지만 <빌보드 200> 은 여전히 주요 인기 음악인들의 활약상을 살펴보는 데엔 부족함이 없는 인기 순위이기도 하다.  또한 디지털 다운로드 10회 = 음반 1장 판매와 동일하게 간주하는 등 변화의 흐름도 엿보인다.

각종 빌보드 200 진기록
- 최다 1위 음반 가수 : 비틀즈(총 19장)
- 최다 10위 이내 진입 음반 가수 : 롤링 스톤스(총 37장)
- 정규 음반 연속 1위 최다 달성 가수 : 비틀스, 롤링 스톤스(8장 연속 1위)
- 통산 최장기간 1위 음반 가수 : 비틀스(총 137주간)
- 최장 기간 1위 음반 : 영화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OST (총 54주), 마이클 잭슨 < Thriller > (총 37주)
- 최장 기간 200위 차트 진입 음반 : 핑크 플로이드 < The Dark Side Of The Moon > (총 933주)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김상화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http://blog.naver.com/jazzkid)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방탄소년단 빌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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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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