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범죄도시> 관련 사진.

영화 <범죄도시>는 약 4년 간의 준비 기간을 거친 작품. ⓒ 메가박스(주)플러스엠


배우 마동석에게 꽤 오랫동안 따라붙었던 '마블리'(외모와 어울리지 않게 사랑스럽다는 뜻)라는 별명이 이 영화로 한 번에 뒤집어질 것으로 보인다. 영화 <범죄도시> 이야기다. 전직형사 액션물을 표방한 <범죄도시>가 20일 오후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언론에 선 공개됐다. 강윤성 감독, 마동석, 윤계상, 최귀화, 박지환이 영화 관련 이야기를 전했다.

영화는 2004년 서울 금천경찰서 형사들이 조선족 조직폭력배 30여 명을 일망타진한 실화를 재구성한 작품. 마동석이 강력반 형사 마석도, 윤계상이 조선족 폭력배 장첸 역을 맡았다.

왜 형사물인가

형사가 중심이 된 영화는 할리우드고, 한국이고 이미 넘친다. 그런데도 지난 4년간 이 영화를 준비했던 이유가 있었을까. 배우 마동석과 그의 친구인 강윤성 감독의 의지가 우선 강했다. "어렸을 때 여러 꿈이 있었는데 야구선수와 권투선수는 추억처럼 지나갔지만, 시간이 지나서도 경찰이 돼 범인을 잡겠다는 생각은 사라지지 않더라"고 운을 뗀 마동석은 "영화를 하면서 우리 주변에 이렇게 사람들을 지키는 형사가 있다는 얘길 꼭 해보고 싶었다"고 속내를 전했다.

 영화 <범죄도시> 관련 사진.

ⓒ 메가박스(주)플러스엠


"나쁜 사람은 반드시 응징당한다는 걸 시원하게 보여주고 싶었다. 오랜 세월 이 작품을 준비하며 친한 형사들과도 얘길 많이 했는데 형사는 형사답게 나왔으면 좋겠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동시에 영화적으로 재밌으면서도 리얼리티에서 벗어나지 않길 원했다. 적어도 결과물이 우리가 노렸던 형사 모습에 가깝게 나왔다고 생각한다." (마동석)

마동석의 말대로 영화는 지난 4년간의 시나리오 작업 및 프리프로덕션 과정을 거쳤다. 강윤성 감독은 "동석씨가 형사 영화를 만들자고 제안한 뒤, 같이 그의 집에서 회의하면서 만든 이야기"라며 "마동석에게 최적화 된 캐릭터가 아닐까 생각한다. 이번 작품이 잘 되면 시리즈로 만들고 싶은 생각도 솔직히 있다"고 말했다.

소재 자체가 조선족 폭력배기에 개봉 이후 영화 <청년경찰> 경우처럼 왜곡 표현했다는 비판도 예상된다. 이를 인지한 듯 강성윤 감독은 "2004년 실제 있었던 사건을 소재로 영화적 상상력을 더한 것"이라며 "주민들과 강력반 형사들이 나쁜 놈을 잡는다는 이야기라 중국 동포들이 불편하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신선한 배우들, 윤계상의 변신

이번 작품을 통해 윤계상은 첫 악역에 도전했다. 상하이를 근거지로 한 조폭으로 한국으로 넘어온 후 온갖 잔인한 범죄를 저지르는 장첸 역으로 그는 서늘한 악한 연기를 유감없이 선보였다.

자신 캐릭터에 대해 윤계상은 "방금 영화 보면서도 숨고 싶을 정도로 창피한 마음"이라면서 "이 영화가 재밌을 수 있는 건 출연한 모든 배우의 합이 너무 좋았기 때문"이라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영화 <범죄도시> 속 윤계상.

영화 <범죄도시> 속 윤계상. ⓒ 메가박스(주)플러스엠


"연기할 때마다 너무 잘하고 싶은 마음이 100%다. 처음 악역인데 마음이 참 힘들었다. 사람을 원 없이 괴롭혀서 시원하긴 했는데 집에 가면 죄책감이 들고, 그만큼 이 영화가 숙제로 다가왔다. 어떻게 하면 나쁘고, 무섭게 보일까 해서 기운을 섬뜩하게 하려고 노력 많이 했다." (윤계상)

강력반 반장으로 분한 최귀화는 <택시운전사>에서도 경찰로 출연했다. 전작보다 다소 분량이 늘었고, 캐릭터 또한 다소 밝아졌다.

"<택시운전사>는 다큐멘터리를 보고 그 인물을 연기한 거라 사실적일 수밖에 없었는데 이번 영화에선 실제 형사분들을 만나서 인터뷰도 많이 하고 술자리도 많이 가지곤 했다. 시나리오상 제가 할 수 있는 게 많진 않았지만, 영화 분위기 좀 어두워서 제 캐릭터를 밝은 톤으로 연기하는 것에 주력했다. 앞으론 더 밝은 역을 하고 싶다(웃음)." (최귀화)

장첸과 대적하는 조선족 조직폭력집단 두목으로 등장한 박지환 역시 개성 넘치는 캐릭터로 여러 작품에 참여해왔다. 이번 역할에 대해 "캐스팅만 됐다 하면 이상한 사람이더라. 세상이 날 그렇게 보는 것 같다"고 재치 있게 운을 뗀 그는 "당연하고 평범한 것보단 이런 역할이 끌린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영화엔 배우 조진웅, 마동석의 연인인 예정화도 깜짝 등장한다. "조진웅씨와는 오랜 친분이 있어 부탁드렸다"며 강윤성 감독은 "예정화씨는 오디션을 봐서 뽑은 것"이라 설명했다.

한편 <범죄도시>는 오는 10월 3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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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3같은 글을 쓰고 싶다. 될까?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보통의 사람들.

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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